Description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우리의 가슴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한시 152편!
- 시인이 살아가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자신만의 절실한 체험으로 녹여낸 시들
정갈하고 유려한 한시 번역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문학자 안대회가 고려시대부터 20세기 현대까지 우리 시인들이 쓴 한시들 가운데 아름답고 빼어난 작품 152편을 뽑아 한 편 한 편 해설을 덧붙였다. 명성에 의해 옛사람이 만들어 놓은 한시 목록을 벗어나 저자 안대회만의 안목과 기준으로 작품을 뽑고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152편의 한시는 옛 시인들의 숱한 한시집들과 그에 관련된 자료들 중에서 시인이 살아가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시인만의 절실한 체험으로 녹여낸 작품을 가려 뽑아 모은 것이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도 크게 공감할 만한 풍경과 감성이 배어 있다.
가슴에 짙은 울림을 준 작품들로 고르다 보니 문학사에 이름을 올린 저명 시인은 물론, 이름 한 자 적히지 않은 무명 시인의 시들도 꽤 있으며, 수록한 시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낯선 작품들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출간된 여러 시선집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빛깔의 한시집이다.
한시는 어떤 장르보다도 옛사람의 삶과 체험과 생각을 다양하고 다채롭게 보여주어 흥미롭지만 한시의 독특한 표현법과 한문이라는 언어의 장벽이 있어 자유롭게 한시를 즐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책은 저자 안대회의 유려한 번역과 산뜻한 해설로 또 다른 한시 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정형시인 한시를 번역하면서 변화를 주어 자유시처럼 읽히도록 했다.
이 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런 시도들로 인해, 한시가 낯설고 낡았다는 인상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뭉클한 우리 한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삶을 큰 줄기로 잡아 ‘기승전결(起承轉結)’ 4부로 편집했다. 그래서 제1부를 ‘기(起) : 삶과 사랑을 묻다’, 제2부를 ‘승(承) : 삶을 살아내다’, 제3부를 ‘전(轉) : 삶이 다가오다’, 제4부를 ‘결(結) : 삶과 사랑을 알다’라고 했다. 흔히들 무언가 중요한 바를 말할 때 “기승전○○이야”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요즘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로 인기 절정인 방탄소년단(BTS)의 음반 시리즈 제목도 「기승전결」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승전결’은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이다. 그런데 본디 기승전결은 일정한 형식을 갖춘 한시를 설명하는 오래된 원리다. 원대(元代)의 시론가 양재(楊載)가 지은 『시법가수(詩法家數)』 이래 기승전결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유기적으로 잘 구성된 시의 구조를 설명하는 원리로 굳어졌다. 이 개념이 나중에는 점차 유기적이고 질서가 잘 갖추어진 구조를 설명하는 일반 개념으로 널리 쓰였다.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중간에 희로애락이 부침하는 인생 구조를 설명할 때도 이 개념이 사용되곤 한다. 이 책에서는 기승전결 구조에, 삶을 대하는 감정 기복의 과정에 맞추어 슬픔·갈등에서부터 기쁨·안정으로 자리 잡아 가는 인생 여정을 기준으로 작품을 분류하고 순서를 배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