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아무래도 일 복 하나는 타고난 사람이 있다.
스무 살, 동네 빵집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갖은 일을 하고
스물일곱 살에 입사한 첫 회사에서 7년 4개월을 일했다.
어느새 서른다섯, 생애 최초로 백수로 데뷔했다.
첫 데뷔에 설레었으나 무엇 때문에 설레야 할지 몰랐다.
퇴사를 하루 앞둔 마음부터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난 여행,
후드득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
초대하지 않은 노동 시절의 그리움,
이제야 보이는 세상에 널린 온갖 즐거움,다시 한 사람으로 작은 원점을 찍기까지
처음 마주한 빈 날을 채우고 또 비워낸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았다.
시작하기 전엔 몰랐다.
백수의 삶이 이토록 짜릿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