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Lee Kyung-hye and other · Kids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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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청소년들의 아픔과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준 이경혜 작가의 장편 동화이다. 어떤 이야기가 됐든 작품 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 내 몰입감을 높이며 작품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한층 좁혀 주는 이경혜 작가가 이번엔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왔다.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 고양이와 다섯 마리 새끼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다. 엄마를 필두로 여섯 마리 고양이들이 생명이 있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펼치는 모험 속에는 고양이로서의 본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인간과 이웃해 사는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작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맛깔스러운 입말체,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길고양이로 살아가야 하는 꽁치의 모험 속에 갖가지 읽는 재미들을 포진해 놓았다. 꽁치가 섬에서 육지로, 항구에서 도시로, 서점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자리를, 삶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이 흥미진진한 것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세계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들도 ‘이게 웬 꽁치람?’ ‘죽은 쥐 먹기’ ‘쥐 발의 피’처럼 고양이들 입장으로 고쳐 쓴 재치 넘치는 문장들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보물섬>, <작별 인사>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꽁치의 책 고르기는 정말이지 최고의 사서 선생님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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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제1장―책 읽는 고양이가 되다 1. 이야기를 시작하며 2. 엄마를 따라 길을 나서다 3.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살다 4. 엄마 이름은 서명월 5. 글 읽는 고양이 서꽁치로 태어나다 6. 비밀의 동굴 제2장―서점에서의 하룻밤 1. 글 읽는 즐거움에 빠지다 2. 꽁치의 유혹 3. 늙은 쥐와의 만남 제3장―『보물섬』의 유혹 1. 『보물섬』에 빠져들다 2. 다정했던 영미 누나! 3. 탈출 4. 새로운 운명 제4장―선장과 다림이 1. ‘사랑호’의 선장을 만나다 2. 자유의 몸이 되다 3. 달밤의 추격전 4. 다림이의 치료 5. 다림이네서 살다 6. 투투의 아들 제5장―또 다른 삶을 찾아서 1. 서점을 찾아가다 2. 흰눈을 만나다 3. 행복한 나날들 4. 시련의 나날들 5. 흑묘도로 가다 6. 작별과 만남

Description

“꽁치야, 넌 네 재능을 행복하게 쓰며 살아라!” 서(書) 씨 가문의 특별한 능력을 물려받은 33대 고양이 서꽁치의 모험 가득한 묘생 살기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청소년들의 아픔과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준 이경혜 작가의 신작 장편 동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어떤 이야기가 됐든 작품 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 내 몰입감을 높이며 작품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한층 좁혀 주는 이경혜 작가가 이번엔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왔다.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 고양이와 다섯 마리 새끼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다. 엄마를 필두로 여섯 마리 고양이들이 생명이 있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펼치는 모험 속에는 고양이로서의 본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인간과 이웃해 사는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작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맛깔스러운 입말체,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길고양이로 살아가야 하는 꽁치의 모험 속에 갖가지 읽는 재미들을 포진해 놓았다. 꽁치가 섬에서 육지로, 항구에서 도시로, 서점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자리를, 삶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이 흥미진진한 것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세계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들도 ‘이게 웬 꽁치람?’ ‘죽은 쥐 먹기’ ‘쥐 발의 피’처럼 고양이들 입장으로 고쳐 쓴 재치 넘치는 문장들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보물섬』 『작별 인사』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꽁치의 책 고르기는 정말이지 최고의 사서 선생님을 연상시킨다. 내가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라니! ‘검은 고양이 섬’이란 뜻의 흑묘도에서 태어난 꽁치는 엄마 덕분에 꽁치를 잡아다 주는 집에서 아주 편안하고 안락하고 배부르게 지낸다. 도도하고 성미까지 급한 엄마 고양이는 꽁치를 포함한 다섯 남매를 낳자마자 줄줄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 “넌 꽁치, 넌 꽁돌이, 넌 꽁순이, 넌 꽁미, 넌 꽁초!” 대충 생각나는 대로 지은 것 같지만 이름마다 다 깊은 뜻이 있다. 듬직한 엄마와 매일 고양이들을 위해 맛있는 꽁치를 잡아다 주는 주인아저씨까지 있으니 별걱정 없이 살 줄 알았는데 엄마의 그 성미 때문에 행복한 생활은 금방 끝나고 만다. 새끼들을 다섯이나 데리고 나왔지만 엄마에게 주저함은커녕 그 발걸음은 어쩐지 더 당당하기만 하다.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엄마는 인적이 드문 낡은 집으로 새끼들을 데리고 가더니 어느 날 종이 뭉치 같은 것을 물고 와서는 목소리를 착 내리깔고는 말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우리 집안의 비밀이다. 누구한테도 절대로 말해선 안 돼. 절대로!” 종이 뭉치 속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그림인 글 서(書) 자를 읽은 건 바로 꽁치! 그제야 엄마는 한 세대에 한 마리씩 나오는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가 꽁치라는 걸 알게 되고, 새끼 고양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서명월(書明月)이란 것도 알려주며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집안의 비밀을 들려준다. 꽁치, 사람들의 세계로 뛰어들다!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꽁치는 매일매일 새 글을 읽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된다. 특별한 재능은 꽁치에게 좋은 만남과 행복한 시간들도 선물하지만 그 재능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꼼짝없이 걸려들고 만다. 재능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몰랐던 꽁치는 생각지도 못한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하지만 가혹하게만 여겨졌던 재능 덕분에 꽁치는 도서관에 사는 ‘흰눈’을 만나 새끼를 낳아 가족을 이루고 아빠로서의 행복감도 맛본다. 글 읽는 재능을 물려받게 될 새끼가 있을지, 있다면 그 재능을 알려 주는 게 좋을지 고민하던 꽁치는 또 한 번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맞닥뜨리며 다시 한 번 모험 길에 오른다. 자신의 새끼와 함께! 고양이들의 모험과 여정을 완벽하게 구현한 일러스트 전작 『질문의 그림책』에서 자연과 동물, 우리 주변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던 이은경 작가는 재치 넘치는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엄마 고양이 서명월과 꽁치의 모험을 생기 넘치게 그려 냈다. 고양이들의 일상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들여다본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속의 고양이들은 모든 순간 생생하게 살아 있다. 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든 장면들은 꽁치와 함께 텍스트를 끌고 가는 힘을 발휘하며, 모험 가득한 꽁치 이야기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