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Choderlos de Laclos · Novel
5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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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대혁명의 전야, 18세기 유럽 사교계를 배경으로 사랑의 환상을 조롱하고,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파한 서간체소설. 문학적 위상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획득한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위험한 관계',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스캔들, 조선남녀상렬지사' 등의 영화로 거듭 제작되기도 했다. 작품의 중심인물은 악마적인 간계와 매력의 후작 부인 '메르테유'와 시대의 뛰어난 바람둥이 자작 '발몽'이다. 두 사람은 공통된 목적으로 손을 잡은 관계다. 과거에 메르테유는 제르쿠르 백작에게 배반당한 일이 있었다. 그녀와 연인 사이였던 백작이 어느 지방장관의 부인과 사랑에 빠져 그녀의 곁을 떠났고, 그 부인 또한 사랑하는 제르쿠르를 위해 당시 자신의 애인이었던 발몽을 버렸던 것이다. 이때부터 발몽과 메르테유는 호시탐탐 이들에게 복수할 때를 엿본다. 작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는 총 175통의 편지를 통해 남녀 간에 복잡하게 얽힌 사랑과 증오, 간계와 질투를 냉철하고 건조하게 서술한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귀족사회에 대한 묘사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 부도덕한 인간관계의 너무도 적나라한 묘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서, 한때 판금 조치를 받기도 했다. 후대 특히, 19세기와 20세기 초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스탕달과 보들레르, 앙드레 지드 등에게서 높게 평가받았고 현대의 문학평론가, 심리학자, 의료학자들의 주된 분석 텍스트로 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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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옮긴이 해설 - 낭만적 환상과 소설적 환멸 작가 연보 기획의 말

Description

19세기의 스탕달을 예고한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백미 프랑스대혁명의 전야, 18세기 유럽 사교계를 배경으로 사랑의 환상을 조롱하고,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파한 서간체소설 『위험한 관계』 군인이었던 작가 라클로가 군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쓴 소설『위험한 관계』는 18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허영과 성적 욕망, 부패한 사랑 게임을,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총 175개의 편지로 낱낱이 밝힌 서간체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되었을 뿐 특별한 장치 없이 여러 목소리의 편지글이 나열된 『위험한 관계』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귀족사회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묘사, 그리고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내밀한 심리 묘사로 18세기 프랑스 소설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마치 포병장교가 공격과 방어의 계산된 군사전략을 시행하듯 작가 라클로는, 냉철하고 치밀하게 남녀 간에 복잡하게 얽힌 사랑과 증오, 간계와 질투를 가급적 꾸밈과 환상을 배제한 채로 건조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성과 도덕이 지배하던 계몽주의 시대, 그 아래 숨겨진 적나라한 생활상을 그린 시대의 풍속화이자 감정의 굴곡을 그린 연애소설로서 『위험한 관계』는 종종 같은 시대 서간체로 씌어진 장-자크 루소(1712~1778)의 『누벨 엘로이즈Nouvelle Heloise』와 함께 이야기된다. 루소의 소설이 ‘사랑과 미덕’의 이야기라면 『위험한 관계』는 ‘악덕과 방종’의 이야기로 요약된다. 이런 측면에서 역시 18세기라는 합리적 이성의 시대에 성(性) 본능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을 시도하여 인간의 자유와 악(惡)의 문제에 천착했던 작가 사드(1740~1814)의 작품과 더불어 18세기 성 담론에 관한 중요한 자료로 읽히기도 한다. 실제 라클로는 자신의 소설이 사람들(특히 여인들)이 작품 속 인물들 같은 불행한 길에 빠지지 않도록 “사교계에서 수집하여 사람을 교화(敎化)시키기 위해 간행한 서간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세기를 훌쩍 넘긴 오늘날까지 이 소설을 지탱하는 것은 오히려 모든 도덕적 판단을 유보한 채 사랑의 미덕에 대해서나 방종의 악덕에 대해서나 비등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 깊은 본질에 이르고자 하는 작가의 집요한 탐구의 시선이다. 『위험한 관계』에 그려진 미덕의 희생이 언제나 순수한 것은 아닐 것이며, 마찬가지로 악덕의 현실이 언제나 삶의 진실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인간의 욕망’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욕망은 충족될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모두 실패하고 만다(메르테유 후작부인, 발몽 자작, 투르벨 부인, 세실, 당스니 기사 모두 그러하다). 결핍된 인간들은 충족을 위해 또 다른 대상을 찾고 또 그럴 듯한 욕망을 그려낸다. 메르테유 부인과 발몽 사이에 밀약이 거래되고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로 이 성적 욕구와 허영, 명예욕, 소유욕 등을 망라한 인간 본래의 욕망 때문이다. 서로서로 금지된 관계를 탐식하고 위반의 욕망 안팎을 넘나드는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심리 변화가 이 작품을 숨 가쁜 속도로 읽어 내려갈 수 있게 하며 그리하여 이 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우리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욕망과 허영을 흥미진진함과 비판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결국 그 소설의 창속에 갇혀 그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우리 자신의 삶과 내면을 투영시키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의 문학적 위상과 대중적 인기는 작가 라클로가 이 작품 하나로 프랑스 현대 문학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 초판 발행 직후 단 사흘 만에 2천 부 전량이 판매되고 그 후 30여 년 동안 50쇄를 넘기는 등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 등으로 충분히 뒷받침된다. 부도덕한 인간관계의 너무도 적나라한 묘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서, 한때 판금 조치를 받기도 했던 『위험한 관계』는 후대 특히, 19세기와 20세기 초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스탕달과 보들레르, 앙드레 지드 등에게서 높게 평가받았고 현대의 문학평론가, 심리학자, 의료학자 들로부터는 예리한 심리 분석과 구성의 탁월함으로 주된 분석 텍스트로 사랑받아왔다. ‘사랑’의 무상함을 강조했던 20세기의 지성 앙드레 말로 역시 라클로의 이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두 주요인물 발몽과 메르테유 후작 부인의 ‘관계’는 곧 인간 의지의 ‘신화’이다. 의지와 성적 욕망으로 유지되는 이들의 결속이 그들의 행동을 더욱 대범하게 이끈다 …” ―앙드레 말로 프랑스 문학 수업 시간에 18세기 불문학, 혹은 시대와 장르에 관계없이 심리소설의 고전이자 교과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위험한 관계』는 이미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특히 영어판의 경우 가장 대중적이랄 수 있는 과 의 여러 버전으로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여러 차례 거듭 제작된 영화로 더 익숙한 작품이기도 한데, 영국 출신 유명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가 메가폰을 잡고 글렌 클로즈, 존 말코비치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연기와 원작의 밀도에 가장 충실한 연출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1988년작 「위험한 관계」를 필두로, 밀로스 포먼의 1989년작 「발몽」, 그리고 로저 컴블의 1999년 할리우드판 「사랑보다 아름다움 유혹Cruel Intentions」, 그리고 배용준 ? 이미숙.전도연 주연의 2003년 한국판 「스캔들, 조선남녀상렬지사」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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