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깊은 산속의 약초 같은 사람 (신경림)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운다
물이 갈라지듯 흙덩이가 곡선을 그으며
엄동설한 눈 속에 삿갓 하나 받치고
구경꾼과 구경거리
다양한 개인이 힘을 합쳐 이룬 민주주의
실패를 거울삼고
뿌리 없는 것이 뿌리 박은 것을 이긴다
삶이란 아픔이다
맞고 보내는 게 인생
스님과 노신
한 해를 보내면서
봉화에 사는 지은이는 누구를 만나든 농사꾼으로 자처하며 시종 농사짓는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 쉽사리 듣기 힘든 이 농사이야기 속에는 하나의 우주가, 삶에서 길어올린 지혜가 빛나고 있다. 말없이 농사짓던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편지를 띄우게 된 것은 현암사 주간 '형난옥'의 끈질긴 간청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계절에 대한 상념을 소박하게 적어가면서 역설의 철학과 넉넉한 사랑을 보여준다. 깊은 산속의 약초같은 이야기,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같은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질그릇처럼 투박하나 질리지 않은, 쓸모가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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