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 Novel
4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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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로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백영옥 작가의 장편소설. 열렬하게 사랑하고, 뜨거운 상실을 겪어야 했던 세 남녀의 이야기이다.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였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내러티브가 담담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균형과 긴장을 잃지 않고 유감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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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오전 일곱시의 유령들 2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3부. 시속 150킬로미터 4부. 모두 123쌍의 커플들 5부. B747-400 6부. 인천국제공항 7부. 호텔 생활자 8부. 도쿄 9부. 슬픔이여, 안녕 작가의 말

Description

『스타일』, 『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는, 모두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러므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어쩌면, 모두가 상실의 공동체라는 운명적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이 지나간 후 혼자 맞는 아침이 두려운 당신에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이별은 앞으로 오는 것이다. 그러나 실연은 언제나 뒤로 온다. 실연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각을 일시에 집어삼키는 블랙홀이고, 끊임없이 자신 쪽으로 뜨거운 모래를 끌어들여 폐허로 만드는 사막의 사구다.”(본문 중에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출간! 200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 안에 감춰진 욕망을 다양한 각도로 변주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장편소설 『스타일』로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백영옥 작가가 『다이어트의 여왕』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출간되기 이전에 이미 중국에 수출이 되었고, 올해에 중국 번역본으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였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내러티브가 담담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균형과 긴장을 잃지 않고 유감없이 펼쳐진다. 투명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사, 단단하면서도 감수성 넘치는 문장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현실 속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그러나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실연의 상처와 고통, 아픔을 어떤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2012년 3월부터 5월까지 인터넷 자음과모음 카페에 연재될 당시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미발간 신작을 낭독 연재를 통해 들려주는 프로그램인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 백영옥 작가가 직접 이 작품을 낭독한 방송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전파를 타면서 많은 청취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백영옥 작가의 육성이 담긴 낭독 음원은 책의 각 장마다 들어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실연 후, 현재는 끊임없이 과거 쪽으로만 회귀했다. 미래 역시 과거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 치도 나아가지 않은 너무나 익숙한 미래, 실연은 그렇게 오래된 미래가 되었다. 실연을 겪은 사람들의 고통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실연은 슬픔이나 절망, 공포 같은 인간의 다른 감정들과 다르게 칼에 베였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의 선연한 느낌처럼 구체적인 통증을 수반하면서 ‘거절’이 인간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상처를 남긴다. 백영옥의 새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은 바로 열렬하게 사랑하고, 뜨거운 상실을 겪어야 했던 세 남녀의 이야기이다. 일상의 사람들에게 오전 일곱시는 어떤 시간일까.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 모임’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동명의 모임은 트위터를 통해 공지가 확산되었고, 21명의 사람들이 모임 당일 오전 일곱시에 레스토랑으로 모인다. 오전 일곱시에 모여서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실연의 기념품-차마 버리지 못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랑의 상흔들-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모임에서 세 남녀의 인연이 얽히기 시작한다. 오슬로나 스톡홀름처럼 한여름 백야를 가진 도시에선 어둠이 급작스레 찾아들지 않는다. 어둠은 서서히 밀려오고, 도심에 세워진 가로등과 함께 서서히 빠져나간다. 이런 도시에 있으면 어둠과 빛에 대한 감각은 달라진다. 태양이 너무 오래 떠 있는 도시에선 밤의 어둠이, 검은 벨벳 같은 완벽한 검은색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태양을 밀어낸 사람이라면 어둠을 향해 날아가는 박쥐처럼 깊은 동굴 속을 배회한다. 이들에게 사라진 건 태양이 직선으로 뻗어 있는 오전의 활기였다. 아침이 되었지만 이들의 눈은 밤처럼 닫혀 있었다. 자물쇠로 채워진 눈동자는 생기를 잃은 지 오래였다. 사강은 이들의 얼굴에서 보통 사람들 같으면 충분한 수면만으로 지워졌을 악몽의 그림자를 보았다.(본문 중에서) 절제가 몸에 밴 유부남 조종사와 사랑에 빠졌지만 타협할 수 없는 선에 다다르자 결국 이별을 고하고 깊은 상실의 나락으로 빠진 스튜어디스 윤사강, 십 년 된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이해도 원망도 하기 어려워 방황하는 컨설턴트 강사 이지훈, 실연의 고통을 억누르기보다는 모임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듯한 알 수 없는 여자 정미도는 이 모임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되고, 각자의 사연과 엉킨 인연의 실타래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소설은 윤사강, 정미도, 이지훈이라는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시선에서 만남과 사랑,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찬란했던 사랑의 기억 때문에 그 끝에 찾아온 상실의 고통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살아내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다시금 일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집에 장미 꽃다발 하나가 왔어요. 별생각 없이 그 꽃을 거꾸로 매달아서 거실 벽에 붙여놨었는데, 꽃이 떨어지는 대신 꽃대까지 바싹 마르더군요. 향기 없이, 미라처럼요.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먼지가 쌓이면서 더러워 보였어요. 과거엔 아름다웠지만 향기 없이 말라버린 꽃을 바라보는 일이나, 이미 끝난 사랑을 바라보는 일이 뭐가 다르죠?”(본문 중에서) 오전 일곱시에 시작하는 이 소설은 오후 일곱시에 마침표를 찍는다. 열두 시간의 이 시차는 실연당한 사람들과 일상의 보통 사람들에게 벌어진 시차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어떤 ‘물리적인 시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타임라인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과 상황 안에 있기 때문에 벌어진 상대적이자, 지극히 주관적인 간극을 말하는 것이다. 사강과 지훈 역시 그 ‘타임라인’ 안에서 맴돌고 있다. 시간도 날씨도 언어도 다른 곳을 항상 이방인처럼 떠도는 사강이나 같은 시간 안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강의를 진행하는 지훈에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그 타임라인이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 채 분절되어 있다. 그 분절이 사강과 지훈에게 존재하는 각기 다르면서 공통된 ‘슬픔의 간극’이자 ‘슬픔의 시차’인 셈이다. 그리고 그것이 오전 일곱시와 오후 일곱시 사이에 벌어진 물리적이자 상대적인 슬픔의 각도, 150도로 표현되어 있다. 서울과 상파울루의 시차는 열두 시간이다. 그날, 지훈이 목격한 열두 시간은 그러나 어둠이 오지 않는 백야의 헬싱키와 막 서머타임이 가동된 도쿄 사이에 벌어진 시차가 아니었다. 그것은 열애 중인 사람들 사이에 생긴 사랑의 시차도 아니었다. 그건 실연당한 사람들과 일상의 사람들 사이에 생긴 시차였다. 연인의 실종과 함께 벌어진 열두 시간이라는 틈 사이로 ‘과거’라는 이름의 폭우가 몰아치고, ‘추억’이라는 이름의 영화가 계속해서 상영되던 시간의 낙폭이었다. 누군가 외로움의 각도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라고 한다면 지훈은 그날 아침, 자신이 보았던 시침과 분침 사이의 거리를 잴 것이다. 그는 수학자처럼 짐짓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클리드 기하학이나 삼각함수 따위엔 결코 나오지 않지만 외로움의 각도는 ‘150도’라고. 그는 차고 있던 시계가 가리키던 오전 일곱시의 시침과 분침이 가리키는 각도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할 것이었다.(본문 중에서)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는 모두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 때문에 서로의 상실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필요가 있음을 호소하며, 어쩌면 모두가 상실의 공동체라는 운명적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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