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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손님과 어머니

주요섭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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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섭 중단편선
주요섭 · Novel
2012 · Korea, Republic of · 318p
'문지 한국문학전집' 41권. 주요섭의 중단편선. 주요섭은 1920년 「매일신보」를 통해 등단한 뒤 1972년 만 70세의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40여 편의 소설과 시.희곡.동화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작품을 썼고 외국 소설도 번역하였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한 한국 현대문학사의 평가는 대체로 인색한 편이다. '첫사랑 값' '사랑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의 마담' 등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긴 했지만 이로 인해 주요섭은 애정소설 작가, 통속 작가로 그릇되게 알려지며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Description

주요섭, 한국 근대소설사의 빈 곳을 메우다! 소외된 통속 작가가 아닌 한국 근대소설사의 중대한 결락부로 재조명 탁월한 현실 재현 능력을 선보이며 탄력적으로 소설 미학을 실험한 주요섭의 중단편 10편 한국 근대소설사에서 가장 잘못 이해된 소설가 주요섭은 1920년 『매일신보』를 통해 등단한 뒤 1972년 만 70세의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40여 편의 소설과 시?희곡?동화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작품을 썼고 외국 소설도 번역하였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한 한국 현대문학사의 평가는 대체로 인색한 편이다. 「첫사랑 값」 「사랑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의 마담」등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긴 했지만 이로 인해 주요섭은 애정소설 작가, 통속 작가로 그릇되게 알려지며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펴내는 <한국문학전집>으로 출간된 중단편선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여태껏 공석으로 방치되어 있던 주요섭의 자리가 온당한 평가와 함께 채워져야 함을 발의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애틋한 심리묘사는 물론이거니와,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투철한 민족정신까지, 이 책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주요섭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랑손님 / 사랑방 손님 주요섭의 대표작으로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꼽는 사람이 많다. 좀더 정확하게는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주요섭의 작품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많은 작품 중 하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주요섭 작품의 전부인 양 기억되고 있는 데는 영화와 TV드라마로 대중에게 소개된 이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의 제목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바뀐 것은 주요섭의 작품 세계가 왜곡된 채 전파된 한 사례라 하겠다. ‘사랑손님’과 ‘사랑방 손님’은 그 어감의 차이가 확연하다. ‘사랑손님’은 사전적 의미로 ‘사랑방에 든 손님’임과 동시에 ‘사랑하는 손님’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의 제목처럼 ‘사랑방 손님’이라고 한정을 지어버리면 이러한 세련된 중의성은 사라지고 투박하고 통속적인 이미지만 남는다. 대중적 인지도를 우선시해야 하는 상업적 매체의 한계가 빚은 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 대목이다. 제도와 관습에 짓눌린 ‘사랑’ 그렇다고 해서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획득해온 유명세를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요섭이 ‘사랑’을 주요 모티프로 다루었던 작가였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쟁점은 주요섭은 ‘사랑’만 쓴 게 아니며, ‘사랑’을 쓸 때에도 작가적 시각으로 이해한 세계를 그렸다는 점이다. 주요섭에게 ‘사랑’은 일종의 프리즘이었다. 한 줄기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일곱 색으로 분광되듯, 당시의 사회적 제도와 관습은 「사랑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의 마담」 「첫사랑 값」 등 일련의 이른바 ‘연애소설’을 통과하며 그 안에 감춰져 있던 불온한 속성, 즉 가부장적인 억압과 기만적 위선이나 편견 등을 여실히 드러낸다.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엄마는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과부의 재가를 금지하는 유교의 악습을 떨치지 못하고, 「아네모네의 마담」이 속한 사회는 ‘기생 오입’은 묵인하면서도 원치 않은 결혼을 한 사람이 궁구하는 순수하고 고결한 사랑은 기혼자라는 이유만으로 ‘기생 오입’보다 더 더러운 일로 여기며, 「첫사랑 값」의 ‘나’는 유학 중에 사랑하는 이(‘N’)를 만나지만 상대가 조선인이 아니라는 점이나 조국이 처한 식민지 현실과 그 안에서 자신의 소명 등을 따지며 스스로에게 제약을 가한다. 그것이 ‘나’라는 인물 개인의 심리적 장애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그에게 강요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첫사랑 값」의 대 사회적 항거의 성격마저 엿볼 수 있다. 독자들은 주요섭 소설의 이러한 형식과 내용을 염두에 두고 다시 읽는다면 ‘연애소설’ 혹은 ‘통속 작가’라는 수식어가 왜 부당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뚜렷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주요섭만의 재현representation 방식 수록작 중 「추운 밤」 「인력거꾼」 「살인」 「개밥」 등은 빈민층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동시대 선후배 작가의 성과들과 비교하면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일가족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엔 동사한다는 이야기인「추운 밤」에서 주요섭은 선배 작가 전영택이 「화수분」에서 보여준 아이러니하지만 희망적인 결말과는 달리 아이러니하면서도 절망적인 방식을 택한다. 이는 재현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주요섭 식의 대답으로 읽을 수 있다. 「인력거꾼」은 제목에서부터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떠올리게 하는데, 인력거꾼들이 몇 푼의 삯을 벌기 위해 감내하고 있는 노동을 비롯한 참담한 실상은 지옥같은 현실을 극사실적으로 보고한다. 「살인」은 가난 때문에 인신매매되다시피 팔려간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데, 여성 인신매매와 매춘이 다반사로 이루어지던 근대 초기의 정황은 김동인의 「감자」를 비롯해 김유정, 나도향 등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주요섭이 「살인」에서 보여준 것처럼 조선 여성이 상하이로까지 팔려 간 사실에 대한 문학적 보고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개밥」은 식모가 주인집 개가 먹을 쌀밥과 고깃국을 훔쳐다가 아픈 딸에게 먹이는 내용이다. 개는 사람의 밥을 먹고 사람은 개의 먹이를 먹는다. 그러던 중 먹을 것을 사이에 둔 사람과 개가 서로 물어뜯으며 싸운다. 한국 문학사에서 이처럼 참혹하고 잔인하면서도 절실하고 눈물겨운 장면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사료적 가치 높은 미완성작 수록 등 기존 선집과 차별화 책임 편집을 맡은 장영우 교수(동국대)는 이번 선집 작업을 하면서 주요섭은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전기적 사실마저 매우 소홀히 취급되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수는 주요섭의 자필 이력서까지 찾아내는 등 주요섭 발굴에 진력하였고 주요섭 부친의 성명과 같은, 아직 논란 중인 몇몇 사안들을 비교적 신뢰할 만한 자료를 근거로 들어 일단락해놓았다. 또한 미완성 중편 「첫사랑 값」을 선집에 포함한 과감함도 돋보인다. 미완성 작품은 일반독자들에게 혼동을 줄 염려가 있어 선집을 제작하는 출판사들은 수록을 기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의 주요섭 중단편선은 미완성작이지만 작가가 실제 중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작품이기에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 다른 대표작들과 함께 수록했다. 이는 ‘주요섭 재발견’이라는 기왕의 기획 의도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주요섭 소설의 대표작으로 보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소설은 주요섭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대표작이라 하기는 어렵다. 그는 상하이와 조선의 빈민 계층의 고단하고 무망(無望)한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탁월한 기량을 보였으며, 북간도에서의 조선인 투쟁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민족의식을 주제로 한 작품도 발표하였다. [……] 그는 다작의 작가도 문제작을 여럿 발표한 작가도 아니지만,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주로 다룬 통속 작가로 인식되는 것은 교정되어야 마땅하다. 그는 「인력거꾼」과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의 작품에서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객관적 묘사의 한 전범을 보여주었으며, 「북소리 두둥둥」과 「낙랑고분의 비밀」을 통해서는 환상성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인 소설미학을 실험하기도 하였다. 이런 점에서 주요섭은 우리의 길지 않은 현대소설사에서 제외되어도 좋은 통속 작가가 결코 아니며, 하루빨리 그의 문학이 정당한 해석과 평가를 받아 한국 문학사의 결락 부분이 온전히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_장영우, 작품해설 「한국 근대소설사의 결락과 보완」에서

About the Author

1902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숭실중학교 3년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로 가서 아오야마 학원 중학부에 편입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나자 귀국하여 지하신문을 발간하다가 출판법 위반으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1927년 상하이 후장대학을 졸업했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그 뒤 신동아 주간, 중국 푸렌 대학 교수, 경희대학교 교수,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 등을 두루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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