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적 동물들

Rachael Wiseman and other · History/Humanities
5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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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며 ? 7 등장인물 ? 20 프롤로그 철학, 권력 앞에 서다 ? 23 1956년 5월 옥스퍼드 1장 억눌린 목소리 ? 37 1938년 10월 - 1939년 9월 옥스퍼드 2장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 105 1939년 9월 - 1942년 6월 옥스퍼드 3장 절망과 저항 사이 ? 167 1942년 6월 - 1945년 8월 케임브리지와 런던 4장 철학의 불꽃을 되살리다 ? 231 1945년 9월 - 1947년 8월 옥스퍼드, 브뤼셀, 그라츠, 케임브리지와 치즈윅 5장 한목소리로 “아니”라고 외치다 ? 297 1947년 10월 - 1948년 7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6장 다시 삶으로 ? 343 1948년 10월 - 1951년 1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더블린 & 빈 7장 우리는 형이상학적 동물이다 ? 391 1950년 5월 - 1955년 2월 뉴캐슬 & 옥스퍼드 에필로그 끝내 인간을 향하다 ? 455 1956년 5월 옥스퍼드 그 후 이야기 ? 468 옮긴이의 말 ? 475 주 ? 478 참고문헌 ? 550 그림 출처 ? 564

Description

★《뉴요커》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 ★영국 역사작가협회 논픽션 크라운상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이 물음 앞에서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20세기 중반,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잿더미가 된 순간 철학은 침묵했다. 형이상학의 종말을 선언한 논리실증주의는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도덕적 혼란 앞에서는 무력했다. 이성의 이름으로 문명을 구축해 온 인간은 세계대전으로 인한 학살과 파괴 앞에서 스스로의 정의를 잃었고, 언어와 논리로는 인간의 파괴를 설명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옥스퍼드의 네 젊은 여성 철학자,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라파 풋, 메리 미즐리, 아이리스 머독은 무너진 세계 앞에서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개념을 정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삶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는 시도였다. 그리고 곧 삶의 가장 깊은 자리로 뻗어나갔다.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의미를 얻는가?” “책임은 무엇으로 성립되는가?” “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 네 사람은 이러한 질문들을 폭격으로 부서진 거리, 배급표를 들고 줄을 서는 일상 위에서 그리고 우정과 사랑, 상실이 겹쳐지는 관계 속에서 붙들었다. 그들의 질문은 철학을 다시 인간의 삶으로 끌어오며, 인간의 실존과 연결시켰다. 인간은 세계를 해석하고, 의미를 만들며, 스스로의 삶을 그려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장 비인간적인 시대에 그 누구보다 분명하게 직시했기에 이룬 성취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다시 그 물음 앞에 서 있다. 전쟁이 반복되고, 기술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며, AI와 알고리즘이 ‘의미’를 산출해 내는 시대에,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행동하고, 어떻게 타인을 바라보며, 어떤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가? 네 철학자의 사유는 지금의 세계가 잃어버린 윤리적 감각을 되살리는 첫 불씨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과거를 되짚는 기록이 아니라, 인간성이 위협받는 시대에 우리가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증언하는 가장 절박한 선언이다. 형이상학이 종말을 맞은 시대, 전쟁과 학살의 폐허 위에서 피어난 네 여성 철학자들 근대 과학이 세계를 설명하는 거의 유일한 언어가 되고, 20세기 초 논리실증주의와 분석 철학(analytic philosophy)이 철학의 무대를 장악하면서, 한때 형이상학은 ‘끝난 학문’으로 선언되었다. 신과 영혼, 선과 악, 인간과 세계의 궁극적 구조를 묻던 질문은 ‘경험으로 증명할 수 없는 공허한 말장난’으로 밀려났고, 도덕과 윤리의 문제는 심리학과 사회과학, 정책 논의 속으로 흩어졌다. ‘자연학 다음에 오는 것’이라는 뜻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의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이상학은 흔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철학’으로 이해되지만, 사실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믿고 무엇에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들의 이름이다. 이 오래된 질문은 20세기 중반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쟁은 인간을 이해하는 기존의 모든 기준을 붕괴시켰고, 논리실증주의, 분석 철학에 의해 공고했던 언어의 명료성만으로는 아우슈비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으로 드러난 인간의 악과 책임을 설명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형이상학은 추상적 논의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가장 현실적인 사유가 되었다. 1939년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옥스퍼드 대학교는 거대한 빈 공간이 되었다. 남성 교수와 학생 대부분이 징집되면서 비워진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뜻밖의 얼굴들이 들어섰다. 여성들, 양심적 병역 거부자, 노교수와 유럽 곳곳에서 흘러들어온 망명 학자들이다. 이들은 곧 자신들이 마주한 철학의 현실(언어 분석과 검증 가능성만을 좇으며 인간의 삶을 외면하던 철학)에 깊은 불만을 느꼈다. 선과 악, 책임과 같은 개념은 “의미가 없다”라는 이유로 삭제되었고, 도덕적인 판단은 개인적 기호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 틈에서 네 명의 여성,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메리 미즐리, 아이리스 머독은 전혀 다른 방향의 사유를 열기 시작했다. 앤스콤은 인간 행위의 근본 구조를 파고들며 “의도”와 “도덕적 실재”를 복원했고, 갑작스러운 직관주의 붕괴 앞에서 윤리학이 다시 서야 할 자리를 제시했다. 풋은 전쟁 사진 앞에서 “우리는 왜 이것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을 붙잡으며 덕·품성·책임의 윤리를 되살렸다. 풋이 제안한 ‘트롤리 문제’는 도덕적 판단의 구조를 다시 묻는 전환점이 되었다. 미즐리는 인간을 단순한 본능적 기계로 축소하는 과학주의에 맞서, 인간을 동물·생물·사회적 존재로 통합해 이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윤리학은 생물학·철학·심리학이 만나는 생생한 학문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사유였다. 머독은 도덕의 중심을 ‘주의(attention)’와 ‘상상력’에 두며,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곧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이 네 사람은 서로의 사유와 삶에 깊이 스며들며, 논리실증주의가 ‘의미가 없다’라며 쫓아낸 영역을 다시 철학의 중심으로 가져왔다. 악, 폭력, 책임, 사랑, 관심, 주의 같은 개념은 그들의 토론 속에서 다시 숨을 얻었고, 도덕 철학과 형이상학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식으로 복권되었다. 이 책이 포착하는 것은 바로 그 폐허의 한가운데서 네 여성이 새로운 윤리학의 지형을 세워 올린 순간들이다. “우리는 형이상학적 동물이다” 철학에 숨을 불어넣은 사유의 연대기 네 여성 철학자의 사유는 결코 고립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걸어 들어간 전시 옥스퍼드는 다양한 지성이 부딪히고 얽히는 거대한 직조물과 같았다. 그 중심에서 엘리자베스 앤스콤은 비트겐슈타인의 신뢰를 받으며 그의 가장 중요한 유산인 《철학적 탐구》를 번역하고 정리했다. 신의 예지, 정의로운 전쟁, 몸의 동일성 같은 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리던 엘리자베스는 ‘정말로 고민하는 학생’을 원했던 비트겐슈타인에게 거의 유일한 진짜 대화 상대였고, 비트겐슈타인은 유언으로 미출간 저작의 저작권과 재산의 상당 부분을 그녀에게 남기며, 자신의 철학적 유산을 맡겼다. 이 긴밀한 교류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유를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철학적 입지를 단단히 세워나갔다. 그 철학이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는지는 1956년 장면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그해, 앤스콤은 옥스퍼드 교원들 앞에서 히로시마·나가사키 폭격을 명령한 미국 전 대통령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죄 없는 수만 명을 이르게 한 행위가 어떻게 ‘명예’와 양립할 수 있는가? 그녀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이 판단을 왜 다른 교수들은 보지 못하는가? 앤스콤은 자신의 관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의 홀로 분투했고, 이것은 인간의 행위, 의도, 도덕적 실재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철학이 현실 속에서 발화된 순간이었다. 이 네 철학자의 주변에는 더욱 풍성한 사유의 연대가 있었다. 영국 최초의 여성 철학 교수 수전 스테빙(Susan Stebbing)은 명료한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 후배 여성 철학자들의 지적 기반을 다졌다. 도로시 에밋(Dorothy Emmet)은 도덕 판단이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우리가 선하다고 믿는 관계, 삶의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보며 윤리학의 현실적 토대를 제시했다. 역사·상상·실천의 문제를 함께 사유한 R. G. 콜링우드(Collingwood)는 세계의 질서와 경험 자체가 형이상학의 주제임을 보여주었고, 도널드 맥키넌(Donald MacKinnon)은 A. J. 에이어(Ayer)식 논리실증주의가 형이상학을 지우는 순간 인간이라는 동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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