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없는 것들의 목록
노바디 노바디 벗 유
부적응기
교사용 도서
너의 천재적인 결핍과 최초의 우울
Toxic
괴도와 신사
준법 소년
2부
모텔과 나방
모텔과 인간
모텔과 리모컨
모텔과 변기
모텔과 거울
모텔과 냉장고
나방인간
3부
영원한 품을 찾아서
동물에 관한 다큐멘터리
취약하고 동그란 믿음
반사광
세계문학과 레모네이드
바란 적 없는 행운
여러해살이 식물
비어 있는 채널
폭로 이후
4부
악천후의 근본적인 원인
인간의 몫
Hold’em
가챠 갸루
마음 챙김 명상
그분이 존재한다는 열두 번째 증거
복약지도문
오로지 방을 위한 방
에세이 : 겉도는 물음들
작품해설 : 사랑에 빠지기엔 아직 일러
모텔과 나방
유선혜 · Poem
204p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여섯 번째 시집으로 유선혜의 『모텔과 나방』을 출간한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의 출현”을 알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선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유선혜 시인은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를 선보이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무와 고독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선한 사유를 담은 청춘의 언어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시집 『모텔과 나방』은 보다 시각을 넓혀, 다종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방식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통과 상처, 병리적 현상까지 포착해낸다. 사회적 관계 속의 폭력과 구조적 억압에 균열하는 여성 화자의 슬픔과 결핍, 허기의 적나라한 장면들에 집중하면서 시인 특유의 철학적인 사유와 질문으로 그 깊이를 더한 시 32편을 실었다. 유년 시절 외톨이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도서관이라는 장소, 남몰래 읽은 책, 혼자만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비로소 숨 쉴 수 있었던 날들에 대해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와, 평론가 최다영의 작품해설도 함께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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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able of Contents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여섯 번째 출간!
배우 심은경 추천!
“나는 이 시집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여섯 번째 시집으로 유선혜의 『모텔과 나방』을 출간한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의 출현”(장석원)을 알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선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기어이 써버리는 사람’ 유선혜의 신작 시집
시집 『모텔과 나방』
유선혜 시인은 첫 시집 『사랑과 멸망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를 선보이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허무와 고독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선한 사유를 담은 청춘의 언어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시집 『모텔과 나방』은 보다 시각을 넓혀, 다종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방식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통과 상처, 병리적 현상까지 포착해낸다. 사회적 관계 속의 폭력과 구조적 억압에 균열하는 여성 화자의 슬픔과 결핍, 허기의 적나라한 장면들에 집중하면서 시인 특유의 철학적인 사유와 질문으로 그 깊이를 더한 시 32편을 실었다. 유년 시절 외톨이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도서관이라는 장소, 남몰래 읽은 책, 혼자만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비로소 숨 쉴 수 있었던 날들에 대해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와, 평론가 최다영의 작품해설도 함께 수록됐다.
망해버린 꿈과 생을 구원할 깊은 사랑의 시선
오로지 인간에 대한 필사의 기록
첫 번째 시집 『사랑과 멸망을 바꿔 읽어보십시오』에서 “사랑의 잔해를 더듬”는 “영혼의 문장”(조연정)으로 많은 시 독자를 열광케 했던 유선혜 시인의 신작 시집 『모텔과 나방』은 한층 정밀해진 언어, 보다 정확한 고통에 대한 감각으로 치열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총 4부로 구성된 『모텔과 나방』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2부는 표제작을 포함한 ‘모텔’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폭력성, 내재화된 허위와 혐오 의식을 날카롭고 집요하게 재현해내고, 스스로를 빛을 등진 존재 ‘나방’으로 인식하게 하는 사회 구조를 고발한다. 한편, 결국 살아내고자 몸부림치는 인간 보편의 모습을 기록하며 모텔을 “세계의 축소판”(「모텔과 냉장고」)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다. “인간들은 사라지기”보다 그저 “살아가기를 원하”(「모텔과 나방」)는 존재다. 따라서 “죽고 싶은 마음”(모텔과 거울)을 털어내고, “손쓸 수 없는 지경”(「모텔과 나방」)에 이른 망해버린 꿈과 생을 복원하려 매 순간 분투한다. 타버릴 걸 알면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희망의 모색으로 읽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불어 ‘학교’라는 무대 역시 시집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적 공간이다. 이 일상적 장소에서 경험하는 배제와 불가해한 차별, 고요한 폭력과 부조리 속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의 자리를 주지시킴으로써 가해와 피해의 모습을 정교하게 조각한다. 그렇지만 화자는 혼란과 우울 속에 매몰되거나 자기연민의 감정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냉정하고 치밀하게 자신만의 극복 방법과 생존 전략을 발명하며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고 삶의 의지를 다진다는 점에서 모텔 연작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노트의 페이지마다 자살이나 종말, 지옥이란 단어를 가득 채우면서도 “너의 행복”을 비는 연대의 마음을 기억하고, 너의 “결핍을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 나라는”( 「너의 천재적인 결핍과 최초의 우울」 ) 전언을 보내며, 이에 “나를 견뎌줘서 고”(「나방인간」)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우리는 끝까지 서로의 고통과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사랑하고, 결국 구원한다. 시인이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으면서도, “깊고 깊은 사랑의 시선”(고명재)을 거두지 않는 태도는 오직 인간만이 인간을 ‘멸종’으로부터 구원할 유일한 가능성이라는 믿음에서 기원한다. “이러한 시적 작업이 지금 우리 시에 너무나 필요한”(최다영) 이유다.
핀 시리즈 에세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에 붙인 에세이는, 시인의 내면 읽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출발한다. 이로써 독자들이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 에세이가 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공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보여주는, 깊숙한 내면으로의 초대라는 점은 핀 시인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살아 있기로 해 살아가기로 해’
활자의 세계에서 써 내려간 유년
「겉도는 물음들」은 유년 시절을 지배했던 외로움과 결핍의 기억을 차분히 풀어낸 에세이다. 또래들과 화제를 공유하지 못하고, 반 아이들 사이를 겉돌며 한없이 혼자였던 어린아이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위악을 과장하고, 스스로를 단절시키는 방법으로 시간을 버틴다. 그러다 우연찮은 기회에 ‘활자들의 나라’로 미끄러져 들어간 소녀는 어느새 과시적 독서에서 벗어나 책의 포근한 냄새와 온기에 위로받고, “종이와 잉크의 비밀”에 매료되면서, 유년의 불완전한 장면들을 삶의 이유로 납득 가능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살아 있기로 해. 살아가기로 해’라고 중얼거리며 꺾인 무릎에 힘을 주던 시간, 책과 글쓰기를 통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특별한 성장 서사는 비밀 일기처럼 내밀하면서도 거침없이 솔직하고, 글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 “인간의 왜 글을 쓸까?”에 전하는 빈틈없는 대답이다.



상맹
4.0
솔직히 글 말미에 최다영 평론가님의 글을 보다가 전혀 새롭지도 않고 보다가 조금 나이브해서 답답해서 글을쓴다. 유선혜 시인의 시들이 좋은 이유는 젠더를 넘어서 세계와 존재 그리고 사랑의 폭력성을 인지하고 있기때문이다. 뭐랄까 사랑을 안온하고 낭만으로만 생각하는 나이브한 시선이 비평에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랑 행위는 폭력이 없을 수가 없다. 고양이가 교미하는 모습을 봤는가. 목덜미를 앙 물고 교미를 한다. 그걸 교미로만 보고 싶지만 사랑으로 잉태하기 위한 사람도 그런 행위를 했다. 사랑은 누군가의 몸에 마음에 무언가를 새기는 일이고 그건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 폭력적이지 않은 사랑은 연기일 뿐이다. 시인이 사랑에는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고 하듯, 사랑과 멸종을 바꿔읽으라고 하듯. 왜 그렇게 이별이 아픈가. 왜 섹스는 처음엔 고통이지만 쾌락으로 치환되는가. 사랑이 낭만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런 폭력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배려와 대화들을 통해 여러 몸짓을 통해 사랑이라는 위해를 애정으로 치환하는 과정에 있음에 그 숭고에 있다. 왜 서로를 사랑해서 식인하는 이야기들이 낭만적일 수 있는 것인가. 시인은 사실 쉽게 성폭력으로 인지하고 그런 시를 써도 되었을 법 한데 자꾸 자문을 한다. 합의를 했었는데 저 이도 애썼는데 나쁜 사람은 없었는데 관계 자체는 나쁘지는 않았었는데 왜 혼자 남은 모텔방은 공허할까. 그건 폭력이 지나고 난 후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 폭력이 정말 위해를 가하기 위한 권력적인 폭력이 아니라 나름 평등한 관계에서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났던 것으로 느껴지기에 기이한 것이다. 남자가 모텔에 나간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나쁘지 않았고 농담도 건넸고 근데 관계 후 무언가 폭력을 저지른 것만 같은 그 기이함. 섹스 후 이 기이함을 넘을 수 있는 건 오래된 연인의 농담밖에 없다. 물론 이 하룻밤의 폭력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랑의 시도에서 일어난 무언가의 폭력이라고는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모든 사랑은 이런 오염과 폭력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왜 소심한 남자들이 여자에게 말을 안 걸까. 그것 조차도 폭력이라고 인지하고 있어서 아닐까. 그러니 우리가 오히려 살아있다고 감각할 때 혹은 몸이라는 것이 느껴질 때는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이다. 시에서도 나의 몸을 자각하고 나의 젠더를 나의 나이를 자각하게 되는 순간은 모두 폭력의 순간 그리고 폭력이 지나고 난 뒤다. 섹스할 때의 느껴지는 몸, 자해할 때의 몸, 섹스 후의 모텔, 따돌림 이후의 방과후 도서관의 공간들. 시인 스스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을 시인하고 있다. 학창시절 위험한 생각, 종말, 독버섯, 세계 멸망 등등. 요새는 작품들 중에서 안온하고 감상적인 포옹으로 세계와 존재를 덮는 결말들이 무언가 석연치 않은 이유이다. 하이데거가 말했듯 죽음과 불안을 전제로 깔아두고 하루하루를 기투해야하는 것인데, 그런 결말들은 당의정을 입힌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 죽음과 같은 폭력을 도외시하지 않고 감수하고 나아가는 사랑이 더 낭만적이고 숭고한 이유다.
이상현
3.5
진지할수록 조잡하고 유치해지는 단어들 우리는 그걸 모두 시라고 불렀는데 너는 밀려오는 우울이 무섭다고, 그렇지만 우울하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게 될까봐 더 무섭다고 자주 울었고 괜찮아, 제정신으로도 문학을 할 수 있다는 거 우리가 꼭 보여주자 뭐 이런 말을 건네면서 속으로는 너를 비웃었지 ... 사실 너의 시를 읽을 때마다 공책을 덮고 울었는데 네가 시를 쓰는 방식 같은 거, 제정신으로는 하나도 알 수 없었어 네 글을 읽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네가 미치기를 바랐지 너의 천재적인 결핍을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 나라는 걸, 너의 우울을 읽는 최초의 독자이고 싶었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챘을까? <너의 천재적인 결핍과 최초의 우울>
재혁짱
3.5
지구에서 모텔으로, 인간에서 나방으로의 이행
모스크바예술극장
3.5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헐벗은 모습으로 맞으면서 때렸다. 그리고 계속 맞았어. 창틀엔 나방의 날개만 쌓여있었고 서로는 서로에게서 서로만을 착취했다. 아마도.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bornhere
3.5
본인을 이해한 채로 생존하는 사람은 없다 나방이 이유 없이 빛에 달라붙는 것처럼 사람도 비슷하게 살아간다 죽어야 할 이유도 살아야 할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
김노엘
4.0
강박적이고 가학적인 호흡의 기술. 이 나방들이 나를 지옥까지 쫓아오길 바란다.
쿠키
4.5
나 이거 보면서 너무 아팠다
재훈쿤
3.5
곤혹일 수도 현타일 수도 있다. 세상은 일그러지고 부적절한 것 투성이다. 누군가는 적절함을 위해서 적절의 부적절을 기어코 찾아내려하고, 누군가는 절대적이 없음을 쉽게 가정해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지루한 담론 싸움에서 양쪽에게 설득의 손을 건네는 것이 문학이라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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