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요정

Honobu Yonezawa · Novel
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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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소설.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등 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초기작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무거운 소재와 짙은 여운이 남기는 결말로 다채로운 그의 작품 안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이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온 유고슬라비아 소녀 마야를 만난 뒤 벌어진 사건과 일상, 마야가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간 뒤 나의 번민 등을 자그마한 일상의 수수께끼들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한다. '마야'라는 요정을 통해 꿈꾸는 '나'의 이상향과 그것이 좌절됨에 따른 상실감 등을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매개로 눈부시고도 아련하게 그려낸다. 당초에는 '고전부' 시리즈로 집필했다가, 당시 고전부 시리즈가 출간되던 레이블이 중단되면서 별개의 작품으로 개고해 출간한 점이 독특하다. 나는 우연히 유고슬라비아인 소녀를 만난다. 불가피하게 일본에 단기 체류하게 된 소녀와의 교류는 나에게 설레는 일상과 수수께끼를 선사한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소녀는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가게 되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나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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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장 제1장 가면과 이정표 휴식과 짧은 대화 제2장 키메라의 죽음 제3장 아름답게 불타는 시가지 종장 해설

Description

“철학적인 의미가 있습니까.” ‘고전부’ 시리즈가 될 뻔했던 작품? ‘지금의 고전부’ 시리즈를 있게 만들어준 작품! 나는 우연히 유고슬라비아인 소녀를 만난다. 불가피하게 일본에 단기 체류하게 된 소녀와의 교류는 나에게 설레는 일상과 수수께끼를 선사한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소녀는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가게 되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나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안녕 요정』은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등 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초기작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무거운 소재와 짙은 여운이 남기는 결말로 다채로운 그의 작품 안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이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온 유고슬라비아 소녀 마야를 만난 뒤 벌어진 사건과 일상, 마야가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간 뒤 나의 번민 등을 자그마한 일상의 수수께끼들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한다. ‘마야’라는 요정을 통해 꿈꾸는 ‘나’의 이상향과 그것이 좌절됨에 따른 상실감 등을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매개로 눈부시고도 아련하게 그려낸다. 당초에는 ‘고전부’ 시리즈로 집필했다가, 당시 고전부 시리즈가 출간되던 레이블이 중단되면서 별개의 작품으로 개고해 출간한 점이 독특하다. ‘고전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안녕 요정』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데뷔 후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 이은 ‘고전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서 집필되었다. 시리즈의 터닝포인트가 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당시 ‘고전부’ 시리즈를 출간하던 레이블인 가도카와쇼텐 스니커 미스터리 클럽의 신간 출간이 중단되면서 출간이 불투명해졌다. 그런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도쿄소겐샤의 편집자에게 『안녕 요정』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꼭 내고 싶다는 편집자의 간곡한 요청에 등장인물을 바꾸는 대대적인 개고를 통해 『안녕 요정』이라는 제목으로서 드디어 출간하게 된 것이다. 당시 ‘고전부’ 시리즈를 담당하던 가도카와쇼텐 편집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안녕 요정』의 성공으로 『보틀넥』이 출간되었고 이어 ‘고전부’ 시리즈를 계속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안녕 요정』은 특별한 작품인 셈이다. 『안녕 요정』과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원래 ‘고전부’ 시리즈로 집필되었던 『안녕 요정』은 고전부 시리즈 다섯 번째 권인 『두 사람의 거리 추정』과 비교할 수 있다. 주인공의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소녀.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 소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기억을 더듬으며 수수께끼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있는 세계의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주인공에게는 손쓸 도리가 없다. 그리고 결국 소녀는 주인공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이 『안녕 요정』을 염두에 두고 씌었다는 사실을 곳곳에서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두 작품의 플롯은 매우 유사하다. 두 작품 모두 씁쓸한 결말을 맞이함에도 결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따로 있다. 한편 마야와 만나지 않은 고전부 부원들은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기대의 배반에 따른 절망을 맛본다. 그중 간야제에서 성공을 거둔 호타로만이 『안녕 요정』에서 모리야가 의식한 것과 다른 견해로 『두 사람의 거리 추정』에서 다른 세계를 의식한다. 자신이 있는 폐쇄된 세계와는 다른 세계, 다른 인생. 하지만 『두 사람의 거리 추정』에서 다른 세계를 생각할 때 호타로는 특유의 무신경함으로 밖의 세계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모리야가 후미하라에게 들은 것처럼, 사토시에게 ‘밖의 세계에 대한 것은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호타로는 그래도 밖의 세계와 맞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녕 요정』이 청춘에서의 ‘단절’을 주제로 그리고 있는 것에 반해 희망과 가능성을 그리는 『두 사람의 거리 추정』이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호타로와 지탄다의 풋풋한 감정을 축으로 삼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요정과 이상향 자신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이에 찾은 가능성. 요정 마야는 이상향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고 그녀와의 만남은 그곳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다. 이상향에 도달하면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믿음은 현실의 나를 부정하고 이상향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으로 이끈다. 유고슬라비아에 가고 싶어 하는 모리야의 바람이 마야에 의해 단념되는 순간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은 닫히고 만다. 닫힌 문과 미지의 세계로의 단절은 모리야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주지만 마야가 남기고 간 수수께끼를 푸는 행위는 다시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윽고 그 기대가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 모리야는 비로소 현실로 회귀하면서 한 단계 성숙하게 된다. 둔감하고 어수룩하기에 맹목적일 수밖에 없는 모리야를 보고 있자면 낯부끄럽고 숨기고만 싶은 학창 시절을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된다. 미성숙해서 아직은 떫은 과실의 맛. 그것이야말로 청춘의 맛이 아닐까. 고전부 시리즈와는 다른 결로, 비슷한 테마에서 전혀 다른 그림을 이끌어낸 『안녕 요정』은 요네자와 호노부가 청춘소설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고전부 시리즈가 될 뻔한 작품’이라는 호칭은 『안녕 요정』에게 너무나 아깝다. 이제는 ‘지금의 고전부 시리즈를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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