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몸의 철학>은 4부 25장 및 부록에 걸쳐 최근의 인지과학적 탐구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종합하고, 그것을 철학적 주제들에 관한 논의로 확장시키고 있는 새롭고 방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레이코프와 존슨(G. Lakoff and M. Johnson)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인 공동 작업의 성과를 한데 집약시키고 있는데, 폭넓은 일반 독자들을 감안한 쉽고 평이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장들은 결코 익숙한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이들의 분석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서양철학을 주도해 왔던 주요 개념들과 이론들은 대부분 전면적으로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간과 함께 단시간 내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들이 주로 제시하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학적 증거들의 설득력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의 방대함에 있다. 레이코프와 존슨은 우선 1950년대 후반에 처음 출발했던 인지과학적 탐구를 제1세대 인지과학과 제2세대 인지과학의 두 갈래로 구분하고, 1970년대에 들어 시작된 제2세대 인지과학적 탐구가 제시하는 중심적 주제들을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한다. ①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unconscious)이다. ② 정신은 본성적으로 신체화(embodied)되어 있다. ③ 우리의 사고의 대부분은 은유적(metaphorical)이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은 서구의 지성사를 통해 제시되어 왔던 철학적 개념들과 이론들의 본성에 대한 전적으로 새로운 해명의 길을 열어 준다. {몸의 철학}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해명의 집약적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