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엔더의 게임>, <사자의 대변인>에 이어 이제 나이든 아저씨가 되어버린 엔더가 등장하는 엔더 위긴 시리즈의 세번째편. 전편에서 탐구했던 '인간과 외계생물과의 공존문제'를 다시 한번 얘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엔더가 있는 루시타니아 행성과 '도(道)세계'라는 중국계 식민지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버거여왕(엔더가 되살린)과 피기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루시타니아 행성에 또다시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가 찾아든다. 피기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인 '데스콜라다 바이러스'가 인간에겐 치명적이라는 것. 스타웨이스 의회는 여차하면 루시타니아 행성 전체를 날려버릴 생각으로 함대를 파견한다. 엔더와 그 동료들은 함대의 연락수단인 앤서블을 모조리 차단시켜 시간을 벌려 한다. 루시타니아 행성과 장을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것은 도세계라는 매혹적인 곳.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덧붙이자면 도세계 주인공인 한페이추, 시왕무, 칭조우 등은 한비자, 서왕모, (이)청조 등의 발음명이다.) 이곳에서 위대한 신의 대변자 한페이추의 딸 한칭조우는 '왜 함대의 연락이 끊어졌는지' 밝혀내는 임무를 맡아 서서히 엔더의 목을 죄어들기 시작한다.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서 지성있는 한 생물종을 몰살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 전편에서도 이미 심도깊게 다루어졌던 이 '공존'의 주제가 한 줄기다. <제노사이드>는 추가로 도세계(그리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피기들 세계)를 통한 종교와 믿음의 문제를 다룬다. 마치 엔더의 어린시절을 연상시키듯 영특하고 선택된 인간 한칭조우는 <제노사이드>에서 가장 잘 형상화된 캐릭터다. 그녀는 비밀과 맹신과 재능의 희생자다. '항상 신을 섬기라'고 교육받은 그녀는 신이라는 것이 스타웨이스 의회의 장난질이었을 뿐임을 알고도 신을 버리지 못한다. 급기야는 '모든 상황은 신이 내리신 시험'이라고 자기합리화한다. 이쯤되면 '튼실한 믿음'이라는 것과 '맹신'이라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어느 독자도 그 둘을 간단히 분별해낼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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