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Kim Si-deok · History/Social Science/Essay/Humanities
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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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부터 ‘도시 답사’를 시작한 문헌학자 김시덕의 답사 방법론과 그의 전국 답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과 경기도라는 도시지역에 관심을 두고 출발한 김시덕의 답사는 어느덧 전국 곳곳의 도시는 물론 농촌, 산촌, 어촌 지역에까지 이르러 일종의 ‘문명론 탐구’라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 급변하는 21세기 초 한국의 모습, 오늘날까지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시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김시덕은 생생히 포착해 낸다. 운전면허 없이, 오롯이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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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며 : 대서울의 경계를 넘어 한국으로 제1부 : 현대 한국의 탄생을 역추적하다 01 대전역의 동쪽과 서쪽 : 핫 플레이스와 공공 주택 지구 02 헤방촌과 희망촌 : 6·25전쟁 피란민 수용소를 찾아서 03 월턴 워커 장군의 길 : 전쟁 영웅의 흔적들 04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 두 피란민의 길 05 세 번의 화재, 네 개의 비석 : 1953~1954년 부산 대화재 06 생산도시 광주 : 이제는 사라진 IBRD 차관 단지에 대하여 07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 부석사와 소수서원에 가려진 영주 08 오늘날의 순천이 되기까지 : 전라선 철도와 1962년 수재 제2부 : 도시 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01 원풍모방을 기억하는 관점 : 노조, 아파트, 상이용사촌 02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 도시에서 행해진 ‘도축’ 03 평촌 신도시와 안양 벌말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04 부산 문현동 벽화 마을 : 레트로 감성과 붓질이 지나간 자리 05 신종교 : 대서울 외곽의 ‘전도관’ 풍경 06 한센인의 현대 한국 : 민주공화국의 피해자들 07 영월 광산촌 : 산업 전환과 남겨진 사람들 08 미군 위안부 기지촌 : 김정자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답사 09 화성 향남읍 : 다인종·다문화 국가 한국 나오며 : 기록들이 더는 사라지지 않도록

Description

‘답사 방법론’에서 ‘문명론 탐구’까지 김시덕의 경계 없는 전국 기행 저자 김시덕은 문헌학의 방법론을 적용해 현대 한국의 ‘현재사’를 들여다본다. 거의 눈여겨보는 사람 없는 고문헌 뭉치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굴하듯, 전국 곳곳의 골목을 걸으며 집과 비석 등에 숨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낸다. 도시문헌학자가 바라보는 현대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전쟁과 자연재해가 휩쓴 자리에서 오늘도 밀려나는 사람과 건물. 잊히고 버려진 변방의 이야기들.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2』는 우리 앞에 살아온 존재들을 되짚고, 우리 뒤에 살아갈 존재들을 호명하며 지금 우리가 선 자리를 비춘다.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2』는 저자가 전국을 누비며 직접 찍은 풍부한 사진 자료가 돋보이는 책이다. 각 장의 도입부에는 주요 답사지를 구글 지도에서 볼 수 있는 QR 코드를 배치해, 가까운 곳부터 하나하나 걸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들고 동네 곳곳을 답사해 보면 어떨까? 혼자서도 좋고, 여럿이면 더 좋다. 그리고 저자처럼 내 지역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면 금상첨화다. 다음에 올 ‘미래 한국’의 독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밟고 서 있는가?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도시는 ‘확장한다’. 중심에서 외곽으로, 철도와 도로를 따라. 도시는 ‘짓는다’. 나무를 베고 사람들을 쫓아내고 공장과 업무용 건물과 아파트를. 그래서 마을은 ‘헐린다’. 재개발과 재건축, 택지 개발로. 사람들은 고향을 ‘등진다’. 전쟁과 댐 건설에 따른 수몰, 자연재해와 격리, 신도시 개발이라는 이름 뒤의 강제 이주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누구의 흔적을 ‘밟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땅에 들어선 나라다. 아주 먼 옛날부터 곳곳에 사람이 살았다. 따라서 이곳에는 원주민·선주민과 그들의 역사가 없는 땅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간신히 남겨진 그들의 흔적을 우리는 잊는다. 어쩌면 지워 버린다. 내가 사는 곳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길 염원하면서도, 내가 살던 고향은 옛 모습대로 변치 않길 바란다. 문헌학자의 시선으로 도시 곳곳을 들여다보는 저자는 우리에게 ‘상대적인 인식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버리고 잊은 장소의 기억과 사람들의 기록을 길어 올린다. 농촌 마을 어귀의 이장(里長) 공덕비를 읽고, 간척지의 제방 위를 걷고, 산길을 헤치며 화전민의 흔적을 찾고, 산동네의 ‘타이거 모기’에게 쫓기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잊히고, 또 어떤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가? 제1부 ‘현대 한국의 탄생을 역추적하다’에서 저자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을 낳은 장소의 기억들을 이 자리에 소환한다. 대전역 동쪽과 서쪽을 비교하며 철도역 주변의 핫 플레이스화와 공공 주택 지구 개발 사업을 들여다보고, 6·25전쟁 피란민 수용소의 흔적과 월턴 워커 장군의 길을 되짚는다. 또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를 걸으면서 삼팔따라지 ‘월남민’과 베트남전쟁 난민 ‘월남민’의 삶을 되새긴다. 화재와 수재를 겪으며 도시를 재건한 부산과 영주, 순천의 역사를 조명하며 생산도시화를 향한 광주의 끝없는 도전도 살핀다. 기억을 담은 장소들에 이어, 제2부 ‘도시 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에서 저자는 사람들의 기록을 꼼꼼히 그러모은다. 원풍모방 노동조합원의 기록들을 통해 노조와 아파트, 상이용사촌이라는 대서울의 기억을 전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촉발한 가장 날것의 충돌을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를 걸으며 확인한다. 그런가 하면 ‘내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안양 벌말의 기억과 ‘벽화 사업’이 휩쓸고 지나간 약탈의 현실을 폭로하는 부산 문현동의 이야기는 저자의 시선이 어디에서 출발해 누구를 향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전도관’ 건물에 초점을 맞춰 신종교가 한국 시민들에게 남긴 유산을 짚는 대목에서는 당사자 인터뷰를 더해 당대 상황을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센병력자와 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들의 증언을 따라 걷는 길은 우리가 외면해 버린 피해 생존자들의 인생을 고스란히 소환한다. 끝으로 영월 광산촌과 화성 향남읍에서는 산업 전환 끝에 남겨진 사람들, 다인종·다문화 국가 한국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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