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분출시키는 전염성 정신 질환, ‘광인병’이 세상에 창궐한다. 재난 디스토피아 그림자 아래 묻힌 개인의 이야기.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수연. 그녀에게 전염병 창궐과 어머니의 자살이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다. 요란한 자살 소동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핏자국 하나 없는 작은 유골함으로 돌아온 어머니. 자신의 안위와 흥미 위주로 어머니를 소비할 뿐, 아무도 그녀의 이름 하나 기억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목도한 수연은 살아남고 싶다는 욕망을 여느 때보다 강렬히 마주하게 되는데......
‘재난 너머엔 개인이 있다. 사건 너머엔 사연이 있다. 욕망 너머엔 감정이 있다.’ 단지 이 사실이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목격했던 몇몇 재앙은 개인을 무력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각자 알아서 슬픔을 감내해야 했고, 인내해야만 했습니다. 항상 개인의 미칠듯한 불안과는 무관하게 세상은 잘 굴러만 갔고, 기사 속 살벌한 활자들과는 별개로 내 삶의 굴레도 계속 굴러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재난으로 묻히고 잊혔을지언정, 분명 개인에겐 제각각의 여정과 사연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살인 방법』은 재난 디스토피아 그림자 아래 묻힌 개인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