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코드 이야기

이하늬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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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질병은 F코드로 분류되어 있다. F41.2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F32 우울병 에피소드, F42 강박장애, F313 양극성 정동장애 등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 이하늬의 F코드는 지난 4년 동안 계속 쌓여 갔고 그 후 삶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저자는 '생존을 위해', '좀 덜 힘들게 살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F코드를 당당히 밝힌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은 분명 힘들고 삶을 위태롭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비염, 고혈압처럼 '치료하고 관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질병'이라고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에 근거해 분명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신과 진료, 약물 치료, 심리치료 같이 우울증 환자가 궁금해 하는 이야기부터 인간관계, 연애, 직장 생활 등 평범한 일상에 우울증이 미치는 영향까지, ‘덜 우울하고, 덜 아픈 나’로 사는 법을 차근히 들려준다. 깊고 깊은 우울 속에서 처연하게 고통을 기록하는 일에서 벗어나 자신의 병을 알아차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우울증과 함께 조금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안내하는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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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머리말 | 나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1장. 우울증에 걸리면서 알게 된 것들 그때 정신과에 갔어야 했다 우울증이 아니라고 하면 어쩌지 내가 만난 첫 번째 의사 _ TIP 1. 정신과를 갈 때 고려할 3가지 _ TIP 2. 심리검사는 얼마나 맞을까? 기억이 뭉텅뭉텅 잘려나간 느낌 항우울제의 기쁨과 슬픔 _ TIP 3. 약은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2장. 병원도 가지만 상담도 받아요 심리치료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너 지금 무슨 생각해? _ 심리치료에서 얻은 것 1 _ TIP 4. 나에게 맞는 상담소 찾는 법 우울증의 원인 찾아 헤매기 불안할 때는 잠시 멈추기 _ 심리치료에서 얻은 것 2 _ TIP 5. 심리상담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가치가 0인 일은 없다 _ 심리치료에서 얻은 것 3 _ TIP 6. 어떤 심리치료가 있을까? 심리치료를 종결하던 날 _ TIP 7. 어떤 치료자를 만나고 있나요? 3장. 우울증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닙니다 완벽한 무언가가 되어야 했을까? _ 나의 환우들 1 절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없다 _ 나의 환우들 2 불편한 건 맞지만 잘못한 건 아니야 _ 나의 환우들 3 일상을 버티게 하는 힘, 지지와 이해 _ 나의 환우들 4 _ TIP 8. 입원이 필요하신가요? 망설였지만 꼭 필요했던 일 계속 말하기 이렇게 반응해줘 우울증 환자의 연애 나는 왜 연애에 목맸을까 수면제를 모았다 _ TIP 9. 자살 사고를 알아차리고 돕는 법 힐링 서적이 말하지 않는 것들 4장. 오늘도 우울증과 살고 있습니다 나는 만성 우울증이다 나를 끊임없이 살피는 일 _ 나의 우울증 관리법 1 _ TIP 10. 우울증은 완치될 수 있는가? 루틴이 가져다준 안정감 _ 나의 우울증 관리법 2 _ TIP 11. 나아지고 있음을 자각하는 법 우울증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우울증 3년 반, 그리고 조울증 참고문헌

Description

우울증과 조울증, 그 힘든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으로서 고행길의 초입에서 혼란스러울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실질적인 조언. _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팟캐스트 <뇌부자들> 진행 《어쩌다 정신과 의사》 저자 “나는 F코드가 여러 개다. F32 우울병 에피소드, F42 강박장애…. 정신과에서 주는 F코드들을 얻고 나서 내 삶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는 보통 삶에 대한 이야기 각 질병에는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질병분류기호가 있다. 암은 C, 감염성 질환은 B, 신경계통 질환은 G로 시작한다. 정신과 질환에는 F로 시작하는 분류기호를 부여한다. 다른 질병기호와 달리 F코드는 1995년 정신보건법 제정 이후 오랫동안 당사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정신과 진료 이력이 민간보험 가입이나 취업을 가로막는 사회적인 ‘낙인’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정신 질환에 관한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정신과라는 이름을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꾸고, 경증 우울증을 F코드에서 제외하고, 정신과 상담만 받을 경우에는 Z코드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제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 질환을 내과나 외과 질환 같은 ‘병’으로 인식하는 정도는 매우 낮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하는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네 명 중 한 명꼴로 평생 한 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겪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신 질환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는 어떤 병원보다 문턱이 높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리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은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사람들의 편견에 고통받을 수도, 민간보험 가입을 거절당할 수도, 결혼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다. 《나의 F코드 이야기(심심 刊)》에는 편견으로 얼룩진 단어 F코드가 당당히 등장한다. F41.2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F32 우울병 에피소드, F42 강박장애, F313 양극성 정동장애 등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 이하늬의 F코드는 지난 4년 동안 계속 쌓여 갔다. 그리고 그의 삶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머뭇거리며 찾아간 정신과에서 처음 F코드를 받아 들었던 그는 ‘망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1년 정도면 자신의 우울증이 완전히 나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어쩌다 덜컥’ 우울증에 걸린 거니까. 몇 개월 사이 급격히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완치에 대한 희망으로 꼬박꼬박 정신과 약을 먹고 열심히 심리치료를 했다.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우울증에 도움이 될 만한 책도 많이 읽었다. 그렇게 4년을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우울증과 살아가고 있다. 처음 생각과 달리 우울증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생존을 위해’, ‘좀 덜 힘들게 살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F코드를 당당히 밝힌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은 분명 힘들고 삶을 위태롭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비염, 고혈압처럼 ‘치료하고 관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질병’이라고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에 근거해 분명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신과 진료, 약물 치료, 심리치료 같이 우울증 환자가 궁금해 하는 이야기부터 인간관계, 연애, 직장 생활 등 평범한 일상에 우울증이 미치는 영향까지, ‘덜 우울하고, 덜 아픈 나’로 사는 법을 차근히 들려준다. 깊고 깊은 우울 속에서 처연하게 고통을 기록하는 일에서 벗어나 자신의 병을 알아차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우울증과 함께 조금 더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안내하는 지도다.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문이 닫히고 다른 문이 열린 것일 뿐.” 정신과 진료, 약물 치료, 심리치료부터 인간관계와 연애, 직장 생활까지 ‘덜 우울하고 덜 아픈’ 나로 사는 법 열심히 밥벌이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보통 일상을 살아가던 저자는 우울증 진단 이후 완전히 뒤바뀐 자신의 삶과 그 과정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출근시간이 다 되었지만 도저히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때의 무기력감, 우울증을 부정했지만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때의 초조감, 자신도 모르게 약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잠들었을 때의 자괴감, 필요한 물건을 빠뜨렸을까 봐 쉽사리 현관문을 나서지 못했을 때의 불안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었던 때의 절망감 등 수많은 감정의 결들은 우울증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우울증을 부정하던 나는 우습게도 병원에서는 우울증 진단을 받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했다. (…) 우느라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병원에 와도 되는 걸까? 정말 우울증이면 이렇게 옷을 차려입을 마음도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의사가 내 차림새를 보고 선입견을 갖지는 않겠지? 증상을 말했는데도 오버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아, 그러면 정말 창피한데. 남들도 다 이 정도는 힘든데 괜히 병원에 왔나? 지금이라도 나갈까?”(33~34쪽) “저녁 약에 취했을 때,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무언가를 먹었다. 컵라면, 식빵, 삶은 계란, 김밥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입에 무언가를 넣고 싶은 욕구였다. 눈이 거의 감긴 상태에서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먹기 시작했고 다 먹기 전에 잠드는 일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주변에서 전날 밤에 먹다 남은 음식을 목격할 수 있었다.”(72쪽) 저자는 독자들을 우울의 깊은 바닥으로 끌어내리거나 애써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불편하고 힘들지만 가끔은 괜찮은, 우울증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병원에 갔던 강렬한 기억부터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기까지의 시행착오 과정, 약물에 대한 두려움(1부)은 물론, 자살 사고, 인간관계의 어려움, 우울증을 커밍아웃하는 일까지(3부), 우울증 환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 답답함,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약물의 효과를 꽤 봤다. 몇 달간 약을 복용하니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못 먹고 못 자고, 생각이 버벅거리던 발병 초기에 비해 어느 정도 에너지가 쌓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즈음 죽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 세계에서 내가 뿅하고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죽었으면 했다.“(227쪽) “마치 손에 쥔 모래처럼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났다. 연인은 내 우울증이 힘들다며 그걸 핑계로 헤어지자고 통보했다. 친구는 너는 왜 맨날 바쁜 척하냐며 앞으로는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하지만 나는 슬픔을 느끼면서도 그들을 잡으려는 노력은 할 수 없었다. 다시는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는 친구의 메시지에 나는 답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이 너무 많아서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를 이해시킬 자신도, 거기 쓸 에너지도 없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주변에 아무도 안 남겠다 싶었지만 그럼에도 관계와 관련된 모든 노력이 너무 버거웠다.“(281쪽) 책에는 그동안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던 우울증 당사자의 심리치료 경험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2부) 정신과 진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기까지의 과정, 첫 상담을 받고 나서의 실망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느낀 변화, 불안과 강박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 심리치료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 “언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의사는 내게 컵에 생긴 균열을 없애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후에 컵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약물보다는 심리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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