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Riku Onda · Novel/Horror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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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특유의 필력과 분위기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리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작가 온다 리쿠의 연작소설집. 2005~2009년 괴담 전문 잡지 「유(幽)」에 연재된 이 작품은 "이렇게 무서우면서도 우아할 수 있다니!"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집은 온다 리쿠의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현실과 환상이 뒤바뀌고 안개 속처럼 모호한 분위기에서 전개되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내리꽂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유령'이다. 온다 리쿠는 1991년 데뷔한 이래 20년 동안 호러 요소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지만, 이 책처럼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호러 소설은 처음이다. 언덕 위에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다. 만듦새가 정갈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세월의 흐름에 닳은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집 옆에 선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작은 동물들이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뛰어다닌다. 채광 좋은 부엌은 늘 환하고 지하 식품 저장고에는 직접 만든 잼과 피클이 가득 차 있다. 어디로 보나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런데 이 집에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멋대로 집 안을 들쑤시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집주인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근방에 소문이 파다한 '유령의 집'이기 때문. 처음 집을 지은 주인은 사고로 아내와 갓난 아들을 잃고 자살했고, 그 뒤로 이사해온 사람들도 차례차례 불행한 일을 겪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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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계속 실패만 한다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 너 놈들은 밤에 기어 온다 멋있는 당신 나와 그들과 그녀들 우리 집에 잘 오셨어요 부기 · 우리들의 시대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특유의 필력과 분위기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리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작가 온다 리쿠.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온다 리쿠의 새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연작소설집이다. 2005~2009년 괴담 전문 잡지 《유(幽)》에 연재된 이 작품은 “이렇게 무서우면서도 우아할 수 있다니!”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온다 리쿠는 1991년 데뷔한 이래 20년 동안 호러 요소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지만, 이 책처럼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호러 소설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강렬한 이미지로 충격을 안기면서도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온다 리쿠라는 이름이 가진 마력을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이다. 환상을 주조하는 작가 온다 리쿠의 무시무시하고 매혹적인 고스트 스토리 불길하지만 아름답고, 섬뜩하지만 황홀한 상상력의 향연 딱히 한 분야의 대가로 규정할 수 없는 작가, 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온다 리쿠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다 리쿠는 결코 친절한 작가가 아니다. 그는 많은 말을 하기보다 행간을 소리 없는 이미지로 메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다. 때문에 그의 책을 접한 독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조금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책을 덮은 뒤에는 환상적인 꿈을 꾼 기분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에 중독되면 장르를 불문하고 온다 리쿠의 작품을 찾아서 읽는 마니아로 거듭난다.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러한 온다 리쿠 매력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연작소설집이다. 2005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잡지 《유(幽)》에 연재된 소설들을 엮은 이 책은 온다 리쿠의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현실과 환상이 뒤바뀌고 안개 속처럼 모호한 분위기에서 전개되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내리꽂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유령’이다. 1991년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해 20년간 발표한 작품들 중 호러 요소를 도입한 것이 더러 있었지만 이 책이야말로 온다 리쿠가 내놓은 첫 본격 호러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 내용은 상상보다 훨씬 강렬하다. 아동 유괴 및 살해, 식인, 존속 살인, 심지어 노인을 산 채로 오븐에 밀어 넣어 죽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이 책이 여전히 온다 리쿠라는 점이다. 무시무시하지만 우아하고 환상적이다. 어서 오세요, 우리들의 아름다운 유령의 집으로 죽은 자와 산 자가 동거하는 고저택에서 벌어지는 기기묘묘한 사건들 언덕 위에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다. 만듦새가 정갈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세월의 흐름에 닳은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집 옆에 선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작은 동물들이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뛰어다닌다. 채광 좋은 부엌은 늘 환하고 지하 식품 저장고에는 직접 만든 잼과 피클이 가득 차 있다. 솜씨 좋은 주부가 그 집에서 살림을 꾸릴 때면 달콤한 과자 냄새와 구수한 수프 냄새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어디로 보나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런데 이 집에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멋대로 집 안을 들쑤시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집주인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근방에 소문이 파다한 ‘유령의 집’이기 때문. 처음 집을 지은 주인은 사고로 아내와 갓난 아들을 잃고 자살했고(<멋있는 당신>), 그 뒤로 이사해온 사람들도 차례차례 불행한 일을 겪는다. 구두쇠 노파의 유산을 가로채 집을 구입한 자매는 서로를 칼로 찔러 죽고(<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눈 먼 주인을 모시는 여자 요리사는 아이들을 납치해 토막 내서 주인에게 그 고기를 먹인다(<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노인들을 살해하고 도망치던 소년은 이 집의 그늘에서 사는 소녀 유령을 발견하고 매혹된 나머지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한다(<내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 너>). 이들은 죽은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깃들어 유령의 수는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유령은……추억을 닮았다” 탁월한 필력과 허를 찌르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노스탤지어의 세계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온다 리쿠의 별명은 ‘노스탤지어의 마술사’.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온다 리쿠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팬들은 내용이 이처럼 무시무시하다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중에서 유령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화자 ‘O’(분명히 작가 자신의 분신인 듯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내가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바로 이곳에도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했겠죠. 그러니까 이곳에 그 사람들의 기억이나 상념이 남아 있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을까요? 대지가 가지고 있는 기억, 장소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안에서 작용하느냐, 밖에서 작용하느냐가 기시감과 유령의 차이라고 볼 수 있죠. _본문 198쪽 작가는 ‘O’의 입을 빌려 “정말 무서운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다, 죽은 사람은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작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들은 모두 생전에 남을 핍박했거나 핍박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죽음은 인과응보인 경우도 있고, 자포자기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죽음을 통해 해방된 뒤에는 산 사람들의 어지러운 삶을 조용한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탁월한 필력으로 소름이 쫙 돋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유령의 존재에 대한 기상천외한 해석과 심오한 성찰을 더함으로써 긴 여운을 남기는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죽음과 삶이 한 몸을 이루고 있듯 아름다움과 공포가 결코 상반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온다 리쿠라는 이름이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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