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구를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진짜’ 우주여행 안내서
우주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
우주를 무대로 한 유쾌한 지적 수다
2018년 6월 29일 미국 플로리다 상공, 강렬한 주황빛 물체가 새벽하늘에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UFO처럼 보였던 그것은 ‘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쏘아 올린, 인공지능 로봇을 탑재한 로켓 ‘팰컨 9’의 궤적이었다. 화성에 인류 100만 명이 사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일론 머스크는 내년 상반기에 화성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앞선 올해 2월, 그는 2018년 연말이면 두 민간인이 달 주위를 여행할 예정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두 사람은 달 여행을 앞두고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주 개발’에 대한 야심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회사 블루오리진은 달나라에 무인 물품 배송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험에 필요한 각종 화물과 도구들을 달에 보내 달을 인간의 정착지로 만들 구상을 하면서 상업적인 우주 관광 사업을 준비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공위성과 드론을 통한 우주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커넥티비티랩’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2022년부터 소행성에서 희소 자원을 채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플래니터리 리소스’를 설립했고, ‘루너 엑스프라이즈Lunar XPRIZE’라는 상금을 내걸고 민간 달 탐사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이렇듯 여러 기업이 민간 우주여행 사업에 뛰어든 지금, 향후 우주여행객들을 위한 우주 리조트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8월 중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 창설을 공식화하며 지난해 말에 이미 우주 개발 로드맵을 발표한 중국과 우주 개발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SF 영화나 소설 속 상상에 그치지 않고, ‘진짜’ 우주를 여행하고, 우주로 이주하는 시대가 임박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오랫동안 무한한 상상의 대상이자 미지의 공간이었던 우주가 첨단기술 발전과 국가적 차원의 투자에 힘입어 구체적인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세계, 새로운 시대가 펼쳐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의 지평이 확장될 것이고, 기술과 직업의 양태가 달라질 것이고, 일상생활이 변화하며, 문화와 도덕의 차원에도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우리에게는 ‘진짜’ 우주여행 안내서가 필요하다!
영국 BBC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의 진행자로도 잘 알려진 댈러스 캠벨의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말 그대로 지구 바깥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우주여행 안내서이다. 이 책 전체에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우주 개발을 꿈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더글러스 애덤스의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그야말로 ‘범우주적인 거대한 농담’이라면, 이 책은 (오리지널의 스케일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실용적 지식을 담은 현실판인 셈이다. 우주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는 물론, 우주 탐사의 과거·현재·미래, 우주인의 실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이 책은 우주과학·천문학·항공학 등의 전문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해준다. 여기에 더글러스 애덤스의 추종자다운 저자의 유머와 위트, 인터뷰와 Q&A, 각종 도표 같은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 풍부한 시각 자료가 어우러져 유쾌하고 특별한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야말로 우주로 떠날 일만 남은 셈으로, 지금까지 우주에 가본 553명의 사람의 뒤를 이어 554번째로 우주에 가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우주에 가고 싶은가?
지구를 떠나 별에 다다르기까지, 우주여행에 관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
우리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지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폭염이나 혹한 같은 기상 이변,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등으로 인해 지구에서 살아가기가 점점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리를 우주 탐험으로 이끄는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 우주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아서 C. 클라크 소설 원작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타워즈〉 시리즈, 화성의 황량한 사막에 홀로 조난당한 우주인의 고투를 담아낸 〈마션〉 같은 영화들이 우주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지구를 떠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주로 가고 싶어서 발이 근질거린다면, 이 책을 통해 완전히 색다른 세상에 눈떠보자. 우주에 다녀온 여러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다.
우주여행에도 여권이나 여행자 보험이 필요할까? 어떻게 체력을 단련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 강아지도 데려갈 수 있을까?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어디를 목적지로 정할 수 있을까? 우주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커피도 내려 마실 수 있을까? 왕복하는 데 비용은 과연 얼마나 들까? 죽어서라도 지구를 떠날 방법이 있을까?
이 모든 의문에 차근차근 답해주는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우주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현실과 상상을 아우르면서 인간이 지금까지 도전해온 우주 탐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어 우주여행의 역사를 충실히 구성해낸다.
1600년대에 달을 향해 날아갔던 거위들(실제로는 아니고 프랜시스 고드윈의 소설 《달에 간 사나이》에서 탐험가 도밍고 곤살레스과 함께 달 여행을 떠난 거위들), 일론 머스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화성 탐사 계획, 초기 로켓 과학의 역사와 그 선구자들, 아무도 모르게 우주 경쟁의 승리를 거머쥐었던 소련의 우주 거북에 이르기까지, 별을 올려다보며 동경해온 이들을 위한 최고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우주 정복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직접 들은 우주여행 노하우
지구라는 요람을 벗어나 우주라는 망망대해로 나가려 한 인류의 지구 탈출기
이 책은 2015년 12월 15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우주선 발사 기지 코스모드롬에서 유럽우주국 소속의 우주인 세 명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출발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당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인 우주비행사 팀 피크의 여정을 따라가는 생방송 〈스타게이징 라이브〉의 진행을 하느라 우주선 발사에 이르는 긴박한 상황을 현장에서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극적인 장면으로 포문을 연 이 책은 크게 〈1단계―지상관제〉, 〈2단계 발사대를 떠나라〉, 〈3단계―또 다른 하늘〉의 순서로 구성되어, 지구에서 출발해 우주 공간으로 나아간 후 달과 화성 그리고 더 먼 심우주로 점점 확장되는 흐름을 보인다. 덤으로, 우주여행에 실패했을 경우를 상정한 〈비상수단〉이라는 챕터를 통해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우주로 가는 법이나 죽고 난 후에 남은 유해나마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장기간의 우주 비행을 위해 남극 대륙에 세운 시설인 콩코르디아에서 근무했던 유럽우주국 의사 베스 힐리, 아폴로 12호 미션의 비행 조종 시스템 제어를 맡아 위기 상황을 돌파한 존 에런, 아폴로 15호 미션 당시 사령 모듈의 조종을 맡았던 우주인 앨 워든, 유럽우주국의 국장 요한-디트리히 ‘얀’ 뵈르너 교수 등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이들의 인터뷰도 알차게 싣고 있어 우리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책의 각 단계에서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지 개략적으로 소개한다.
〈1단계―지상관제〉에서는 우선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지구 탈출을 꿈꿔온 인류가 우주로 가려고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되짚어본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