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 필수템!
여자들의 인생작가, 마스다 미리의
공감 백배 직장생활 만화!!
내 이름은 로바야마 로바코
멋진 경주마는 아니지만 언젠가 들판을 달리고 싶은, 꿈꾸는 당나귀
오늘도 졸린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출근하는 영업3과 로바야마 로바코. 그녀는 회의에서의 발언, 직원식당 자리, 노래방 선곡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여행지에서는 직장에 가져갈 선물까지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다.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은 상품 전단지 관리. 여느 여사무원의 일답게 성취감이 큰 업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일도 아니다. 출세 따위 기대할 수 없는 여사무원 생활에 불안해하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봄바람이라도 불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에 괜히 들뜨기도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주인공 로바야마의 1년을 따라가보는 이 책은 베스트셀러 ‘수짱 시리즈’의 작가인 마스다 미리의 2001년 만화 데뷔작으로, “아,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면서 오늘도 분노, 불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퇴근하고 있을 여성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코믹 직작생활 만화다.
평범한 여사무원의 일상을 그린 올컬러 4컷 만화
로바야마는 일본에서 흔히 ‘OL’이라 불리는 직장인이다. ‘OL’은 오피스레이디Office Lady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이들 여사무원들은 대부분 고졸 학력의 미혼 여성들로 임금 수준이 낮고, 주로 사무실에서 남자 직원을 돕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곤 한다. 마스다 미리는 만화가가 되기 전에 오사카에서 6년간 여사무원으로 일했는데, 이 만화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만화 사이사이에 종종 등장하는 짧은 에세이는 실제로 그녀가 겪은 사연들을 담은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고 고백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감기 기운 정도는 무시한 채 만원 전철에 오르고, 상사와 선배, 후배 등 온갖 인간관계에 마음을 쓰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하고……. 로바야마 같은 여사무원이라면 여기에 더해, 출세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불안해하고, 또 안일하게 산다는 세상의 눈총까지 받아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OLはえらい'로, ‘대단하다’는 뜻의 일본어 ‘えらい’는 오사카에서 ‘힘들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착실하게 일하는 중소기업의 여사무원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달라고!”라는 로바야마의 애원처럼, 세상이 좀처럼 그 노력과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는 이렇게나 힘들고 고단한 생활을 매일매일 착실히 해나가고 있는 ‘대단한’ 여사무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땅의 직장인 아저씨들에게 권하는 책
일본에서 200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2006년에 문고본으로 만들면서 직장의 변화들을 반영하여 내용과 그림을 전면 수정하였다. 예를 들어 초판본에서 컴퓨터 사용법 강습을 듣고 종이 서류 앞에서 펜을 들고 일하던 여직원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식으로 바뀌었다. 한국어판은 이 2006년의 개정문고본을 번역한 것이다.
10년 전의 직장 풍경이지만, 남자직원과 여자직원의 관계나 여사무원의 상황 등을 살펴보면 지금과 놀랍게도 비슷한 면면들이 많다. 번거롭기만 하고 자잘해 보이는 일은 여전히 나의 일, 괜히 뭔가 중요해 보이는 일은 남의 일, 출세나 승진 따위는 먼 나라 이야기다. 열심히 일해도 티는 안 나고, 또 알아줄 일 없으니 적당히 일하면 맘 편하게 산다는 눈총이나 받고……. 이 책은 튼실한 회사의 전문직, 특히 남자 직장인이라면 알아채기 어려운 현실들을 유머러스하게 지적하고 있다. 일본 아마존에서 한 독자는 이 책을 두고 ‘여사무원 경험자들이 공감하겠지만, 오히려 남자에게 권하는 싶은 책’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