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론

마르셀 모스 and other · Humanities
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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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마르셀 모스 선집을 펴내며 서문 1장 연혁과 자료 2장 주술의 정의 3장 주술의 요소들 1. 주술사  1) 주술사의 특성  2) 입문식, 주술 결사 2. 행위  1) 의례의 조건  2) 의례의 본질 3. 표상  1) 추상적인 비인격적 표상, 주술의 법칙  2) 구체적인 비인격적 표상  3) 인격적 표상, 정령론 4. 개관 4장 주술의 분석과 설명 1. 믿음 2. 주술 현상 분석. 의례의 효능에 대한 이념적 설명 분석 3. 마나 4. 집합적 상태와 집합적 힘 5장 결론 해설_사회가 꾸는 꿈, 현실을 빚어내는 주술의 원리 마르셀 모스 연보 찾아보기

Description

사회는 늘 자기 꿈이라는 위조화폐를 스스로에게 지불한다. 원인과 결과의 종합은 여론 속에서만 발생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주술을 사고하지 않는다면, 주술은 그저 전파된 부조리와 오류의 연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_마르셀 모스 주술은 과연 종교의 원시적 형태인가? 주술의 실패가 종교를 낳았을까? 사회를 하나로 묶는 집단적 믿음의 근원은 무엇인가? 믿음 자체를 추동하는 ‘근원적 에너지’, 즉 집단적 힘의 원형은 무엇인가? 종교라는 견고한 껍질을 벗겨낸 자리에서 집단적 믿음은 어떠한 원초적 힘으로 작동하는가? ‘반사회성’을 통해 ‘사회적 성격’을 드러내는 주술의 의미심장한 역설 마르셀 모스와 앙리 위베르가 1902년 처음 집필한 『주술론』은 1950년 새로운 판본으로 재출간되면서 광범위한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했다. 자료에 정통한 위베르가 『주술론』의 서문과 제1장을 썼고, 주술의 정의와 마나 개념 등 핵심 이론은 모스가 맡았으며, 나머지 장은 함께 집필했다. 주술은 흔히 사기나 속임수처럼 여겨진다. 종교와는 달리 사회적 유대나 도덕적 질서를 지향하지 않으며, 때로는 사적인 이익을 위해 사회의 권위를 조롱하는 듯 보인다. 여기서 논의를 멈춘다면, 주술은 그저 반사회적인 불경스러운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스와 위베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주술 역시 종교처럼 집단적 감정을 활용하며, 사회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서 그 효력을 인정받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반사회성’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성격’을 드러내는 주술의 의미심장한 역설이 있다. 주술론, 여전히 유효하고 심오한 사회학적, 종교적 통찰 제공 『주술론』의 독창성은 주술을 사회학과 심리학이 만나는 지점, 즉 집단심리의 영역에서 작동하는 의례로 파악했다는 데 있다. 주술은 이 집단심리의 심층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사회의 음지에서 번역하는, 의례적이고 언어적인 활동이다. 저자들은 언어적 유추를 통해 주술이 현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힘을 덧붙이는 판단임을 밝혀낸다. 이 책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언급한 바와 같이 모스의 영향력이 민족학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언어학자, 심리학자, 역사학자, 종교학자 및 동양학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다양한 문화권에 걸친 주술의 매혹적인 단면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심오한 사회학적, 종교적 통찰을 제공한다. 나아가 민주주의와 파시즘, 첨단의 기술과 전위적인 예술이 주술과 다시 교차하는 듯한 이 시기에 우리 시대를 위한 고전으로서 그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와 주술의 유사성과 공통 기반은 무엇인가 모스와 위베르에 따르면 우리는 종교와 주술의 유사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주술을 종교의 타자로서 배제하는 대신, 그 타자성을 끌어안는 더 근본적인 토대를 제시해 양자를 같은 지층 위에 놓고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은 두 현상이 발생한 공통의 기반을 밝혀줄 단서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가정에 따르면, 집단적 에너지는 종교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와 주술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공통의 기반을 이룬다. 따라서 종교와 주술은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적 에너지가 드러내는 두 얼굴이다. 이처럼 『주술론』의 목적은 이 공통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그 기반 위에서 우리는 다시금 주술에 대한 사회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종교와 동일한 기원을 가졌지만, 상이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주술의 힘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주술에도 집단적 에너지가 작동한다면, 사회로부터 고립된 주술사는 어떻게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가? 주술이 현실 세계에 내리는 판단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인가? 주술의 이중성, 창조와 파괴는 동일한 집단적 에너지에서 비롯 우리가 아무리 주술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그 영향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행운, 불운, 정수(精髓) 같은 개념은 주술 개념 자체와 매우 가깝다. 기술도, 과학도, 심지어 우리 오성의 지도 원리조차도 아직 그 태초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힘, 원인, 목적, 실체 같은 개념에 여전히 남아 있는 비실증적이고 신비하고 시적인 성격은, 주술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인간의 정신이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오래된 사유 습관에 기인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풍수와 무속의 정치 개입 논란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라는 주술적 언어로 현실을 재편할 수 있다고 믿었던 권력자의 맹신에서 우리는 주술과 정치의 결탁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옮긴이에 따르면, 비상계엄을 전후로 한 상황은 공적 주술과 사적 주술의 충돌이었다. 한쪽에는 민주주의라는 사회의 꿈으로 들끓은 ‘광장의 주술’, 다채로운 빛과 응원의 함성으로 채워진 공적 마나가 있었다면, 다른 한쪽에는 그 공적 마나를 찬탈하고 뒤틀어 사적 욕망을 채우려는 ‘밀실의 주술’이 도사리고 있었다. ‘마나’는 집단의 마음이 응축된 것으로 사회가 지향하는 꿈의 동력이다. 문제는 밀실의 주술도 집단의 잠재적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권력자의 사적 주술은 공적 마나의 왜곡된 호출, 사회적 힘의 일그러진 재현이었다. 이러한 정치적 비극은, 모스 자신이 말년에 파시즘의 광기를 목도하며 절감했던 통찰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그가 깨달았던 것은 주술의 이중성, 즉 창조와 파괴가 모두 동일한 집단적 에너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었다. 사회를 지탱하는 선험적 믿음이 없다면 공동의 삶은 매 순간 검증 대상이 되어 회의와 허무로 무너질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 목도한 비상계엄이라는 사건은, 그러한 선험적 믿음이 맹목으로 흐를 때, 사회는 자신에게 독(毒)이 든 ‘위조화폐’를 지불하며 위험한 꿈속으로 침잠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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