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예술 창의성의 비밀을 밝힌 획기적 걸작
“정말 멋진 책이다!” _ 맬컴 글래드웰
★ 창의성 탄생의 두 가지 상이한 모습
‘개념적 혁신가’ vs. ‘실험적 혁신가’
그리고 나이와 창의성의 관계
시카고대학 경제학자가 면밀하게 분석한
천재적 화가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의 새로운 초상
이 책은 세잔, 고갱, 피카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위대한 화가들을 중심으로 예술사를 수놓았던 주요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건축가들의 생애를 살펴봄으로써 거장과 천재의 예술적 창의성에 대한 심오하고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실험적 혁신가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생의 후반부에 서서히 주요한 공헌에 도달한다. 반면 개념적 혁신가들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식화하여 갑작스럽고 불연속적인 창조를 이뤄낸다. 갤런슨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세잔, 잭슨 폴록, 버지니아 울프, 로버트 프로스트, 앨프리드 히치콕과 같은 예술가들이 왜 ‘실험적 혁신’을 보여준 노련한 거장이었는지, 페르메이르, 반 고흐, 피카소, 허먼 멜빌, 제임스 조이스, 실비아 플라스, 오슨 웰스 등이 왜 ‘개념적 혁신’을 보여준 젊은 천재였는지를 보여준다.
왜 경제학자가 예술 창의성을 논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다. 예술가들의 창의성에 대해선 미술사가나 평론가, 심리학자들이 간혹 논의를 해온 경우는 있지만, 경제학자와 예술 창의성은 낯선 조합처럼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이것은 약간의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대학 시절 1960년대까지 현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다룬 강연을 들은 후 경제학도인 저자는 현대 미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후 몇 년 동안 훌륭한 컬렉션을 보유한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예술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의문을 부른 건 경제학도답게 작품의 ‘경매가’였다. 잭슨 폴록, 빌럼 더코닝, 마크 로스코 등은 경력이 쌓이면서 작품의 가치가 오른 반면,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션버그, 앤디 워홀 등은 아주 어린 나이에 가장 가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령 간 가격 차이가 왜 그렇게 큰지 이해하기 위해 개별 화가들의 활동 기간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거기엔 “매우 다른 예술적 목표와 매우 다른 그림 제작 방법”이라는 요인이 도사리고 있었다. 저자는 1960년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근본적으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후 방대한 수집과 연구가 진행되었고 저자의 이런 초기 가설은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다. 자신의 분석이 현대 미술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을 깨닫고, 예술적 혁신의 두 가지 패턴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자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다른 영역으로 연구를 넓혀갔다. 동시대 화가들을 넘어 근대 이전의 화가, 근대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을 차례로 다루면서 다른 중요한 예술가 그룹에 분석을 적용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연구 결과들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른 예술가 및 심리학자들의 견해와 비교하여 이 연구가 인간의 창의성 전반에 대한 이해에 어떻게 기여하고 창의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단거리 주자 vs. 마라토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다. 책에서 다룬 예술가들은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뚜렷한 남긴 이들인 만큼 ‘혁신’을 이룬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문제는 ‘개념’과 ‘실험’이 어떤 차이를 말하는가다. 간단히 말해 개념적 혁신가는 연역적으로 일하고, 실험적 혁신가는 귀납적으로 일한다. 개념적 혁신가가 단거리 주자라면, 실험적 혁신가는 마라토너다. 개념적 혁신가 대부분은 젊은 천재들로 활동 초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대혁신을 불러오지만, 실험적 혁신가들은 보통 인생 후반기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나이든 거장들이다.
이 두 유형의 혁신가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있는데, 이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개념도 다르기 때문이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보통 생각이나 감정을 요약하여 망설임 없이 말하는 반면, 실험적 혁신가들은 자신의 직업이 달성하기 어려운 방법을 탐색하고 인식을 표현해가는 긴 과정이라 생각한다. 접근 방식 사이의 긴장감은 때때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개념적 예술가와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얻어진 새로운 인식이나 증거를 수용하고, 실험가들은 개념적 발견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 범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감은 장기적으로는 생산적일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이 두 접근 방식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아울러 접근 방식 간의 차이를 인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점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인간의 창의성에서 생애 주기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소진인가, 질서의 편입인가 vs. 시간은 완벽주의를 기다려주는가
뛰어난 젊은 개념적 혁신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힘을 잃는다는 전통적이고 낭만적인 믿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총량이 정해진 아이디어나 통찰력의 자연적인 재능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그 재고가 소진되면 그들의 천재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생애 후반기에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견해를 웅변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내 감정에 많은 것을 요구했다. 나의 모든 이야기에는 피나 눈물도 아닌, 나의 씨앗도 아닌, 이보다 더 친밀한 나 자신의 무언가가 한 방울씩 들어 있었는데 그것이 내가 가진 여분이었다. 이제 그것은 사라졌고 나는 여러분과 같아졌다.” 그러나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피츠제럴드와 다른 노쇠한 개념적 혁신가들이 젊은 시절에 거둔 눈부신 성취에 필적할 수 없었던 이유는 예술적 마법의 묘약을 소진했기 때문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의 영향 때문이다. 개념적 혁신가들의 진정한 적은 고정된 사고 습관의 확립과, 전문 분야의 복잡성에 대한 인식 증가다. 가장 극단적인 개념적 혁신의 힘은 오래된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문제를 대폭 단순화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한 가지 접근 방식에 집착할 정도로 오랫동안 문제를 연구하면 새로운 개념적 혁신을 저해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과 복잡성에 매몰될 정도로 오랫동안 문제를 연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개념적 혁신가는 틀에 갇혀 단순한 탈출구를 찾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중요한 개념적 혁신가들조차도 중요한 초기 성과의 포로가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은 채 동일한 분석을 반복하거나 동일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편안하지만 비생산적인 관행에 빠질 수 있다.
피카소를 비롯한 중요한 개념적 혁신가들은 이전의 혁신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도록, 이전 작업과 다른 새로운 문제를 선택하거나 제기함으로써 이러한 반복의 위험에 대처했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스타일이나 문제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언제 이러한 변화를 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창의적 기여에서 핵심이 될 수 있다. 문제를 더 급진적으로 바꿀수록 거대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많은 실험적 혁신가는 작품 공개에 지나치게 신중했다. 이로 인해 비판적인 반응을 사실상 차단하여 작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거나, 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여 작품에 투여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듦으로 인해 진전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세잔은 실험적 동료 예술가인 모네에 비해 작품에서 새로운 것을 성취했을 때,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그만 손을 놓는 게 정답임을 더 느리게 인식했고, 자신의 방식을 더 진전시키고자 했다. 실험가들은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고, 작품이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믿음은 그들에게 때로 ‘적’이었다. 따라서 불확실성으로 진전을 막는 대신, 이를 더 많은 연구를 자극하는 촉매제로 활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