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랑스 <르노도상>, <문학상의 상> 수상작
2012년 네덜란드 <유럽문학상> 수상작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행동과 신념은 1989년 이후 소련 역사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혼란, 분노, 절망, <와일드웨스트>식 자본주의,
올리가르히에 의한 경제적 침탈, 보통 사람들이 가진 저축의 파탄,
매일매일 이어오던 평범한 상태의 상실 같은 것들…… 그 평범한 상태가
지루하고, 퇴색되고, 자유롭지 못한 것이었을지라도. - 줄리언 반스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실존 인물을 다루는 데서 오는 복잡함을
카레르는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다룬다. - 르 몽드
가장 독창적인 프랑스 작가 중 하나인
엠마뉘엘 카레르가 완벽한 주제를 찾아냈다. - 뉴욕 타임스
이름도 낯선 이 사내의 삶을 읽는 것이 너무도 즐겁다. - 텔레그래프
미친 듯이, 열광적으로 읽게 되는 책. - 뉴요커
2011년 프랑스
『리르』, 『렉스프레스』 선정 <올해 최고의 이야기>
『르 푸앙』 선정 <올해 최고의 책 25권>
『레쟁로큅티블』 선정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
『프리미에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15권>
2012년 네덜란드 <더 파피런 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2013년 스페인 「엘 파이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
2014년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10권>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 50권>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논픽션 50권>
멋지고, 번득이며, 냉혹하다!
프랑스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엠마뉘엘 카레르 신작!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현대 프랑스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리모노프』는 러시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삶을 추적한 전기다. 이 실존 인물의 삶을 풀어 가는 카레르의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아름답든 추하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카레르 자신의 인생과 감상이 섞여 있다. <문학적 다큐멘터리>, <기록 문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카레르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작가 자신의 에고를 벗어던지고 얻어낸 문학적 성취>라고 말했다. 한 치의 소설적 허구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이 담긴 『리모노프』.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리모노프의 삶과 자연스럽게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카레르의 치밀한 문장들이 어떤 소설보다도 강하게 독자를 매료시킨다.
데뷔작 『콧수염』(1986)으로 소설적 상상력과 기교를 인정받으며 <문학의 천재>란 찬사를 받은 카레르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카레르는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적』(2000)을 기점으로 <기록적 글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9년 발표한 『나 아닌 다른 삶』에서는 스리랑카 쓰나미로 인해 어린 딸 쥘리에트를 잃은 부부의 삶과 카레르 부인의 여동생인 또 다른 쥘리에트가 암으로 죽은 뒤 남겨진 가족의 삶을 면밀히 기록했다. 재앙과 질병이라는 자연의 거대한 공격자가 휩쓸고 간 자리를 조명한 이 작품은 감동적인 기록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아카데미프랑세즈 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신간 『리모노프』에서는 실존 인물 리모노프를 매개로 소련 시절, 또 소련 해체 이후의 현대 러시아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놀라운 시각을 보여 주었다. 이 작품은 2011년 프랑스 르노도상, 문학상의 상, 2012년 네덜란드에서 유럽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웅과 인종지말, 문인과 깡패를 오가는 한 사내의 파란만장한 삶
그 삶은 러시아 현대사 전체와 무수히 교차한다
『리모노프』의 주인공 에두아르드 리모노프를 두고 카레르는 <역사에 몸을 던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카레르는 리모노프의 위험천만한 삶이 <그 자신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2차 대전 종전 이후 우리 모두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진다는 생각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개인은 끊임없이 교차한다. 개인의 욕망, 사랑, 애정, 고뇌 같은 감정들은 시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카레르는 리모노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본문 38쪽 인용) 소비에트 연방에서의 삶, 쫓기듯 고향을 떠나 오른 미국 이민 길, 소련 해체, 러시아 공산주의 붕괴를 모두 겪은 사내. 여성 편력, 자기 연민, 자격지심, 일그러진 야망과 출세욕, 그러나 화려한 것들을 향한 조소, 자신은 배에 기름 낀 자들과 다르다는 자부심까지 가졌던 복잡한 인간 리모노프의 삶은 너무도 파란만장하고, 때로는 혐오감이 들 지경이며, 때로는 처연하기 그지없다. 리모노프의 삶은 소련 시절부터 현대 러시아까지의 시대와 무수히 많은 교차점을 지녔다. 맹렬히 몰아치는 시대의 폭풍 속에서 땅에 두 발 붙이고 서 있고자 이 악물고 버텨 온 그의 삶에는 모두 다 공평하게 가난했던 소련 시절의 추억, 소련 해체로 인해 소시민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혼란과 절망, 분노, 아수라장이 된 정치판까지 현대 러시아사가 모두 담겨 있다.
“나는 러시아의 유일한 지식인이다.”
러시아 정치계의 노장 록스타, 에두아르드 리모노프
리모노프의 본명은 에두아르드 베니아미노비치 사벤코다. 레몬을 뜻하는 러시아어 <리몬>, 수류탄을 뜻하는 <리몬카>에서 따온 리모노프라는 이름은 그 주인의 뾰족하고 전투적인 성격을 고려해 만들었다. 소련 시절 모스크바 언더그라운드 문학계에서 활동하면서 만든 이 예명을 그는 평생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러시아와 프랑스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70~80년대 파리 문학계에서 데뷔작의 성공과 연이어 발표한 책의 호평으로 이미 유명 인사였으며,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르 두긴과 함께 <민족볼셰비키당>을 창당하고 강제 수용소를 거쳐 현재는 반(反)푸틴 운동의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러시아 젊은이들에게는 록스타적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꺼지지 않는 불꽃같은 존재다.
1943년 소련에서 하급 체카 요원의 아들로 태어난 리모노프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동경하며 자랐다. 아버지의 군화를 닦아 광내면서, 적군(赤軍) 거리를 걸으면서 전쟁 영웅이 된 자신의 미래를 상상했다. 그러나 강인한 영웅인 줄 알았던 아버지는 일개 사병, 공장 앞에서 보초나 서는 인물이었고 결국 적군 거리에서 쫓겨나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의 시골 동네로 이주한다.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으리라 결심한 리모노프는 <아버지 같은 박봉의 조무래기 형사들뿐만 아니라 여자들과 깡패들, 진정한 사나이들까지 압도하는 사람이 되리라>(본문 59쪽 인용)는 목표를 세운다. 이후 소련 언더그라운드 문학계에서 시인으로 주목받다가 당시로서는 귀향을 보장받지 못하던 미국 이민 길에 오른다. 뉴욕에서 빈민으로, 노숙자로, 억만장자의 집사로 살면서 써낸 글이 파리의 전설적인 편집자 장자크 포베르의 눈에 띄면서 파리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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