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은 언문일치(言文一致) 구어체 문장으로 쓰인 일본 최초의 소설이다.
당시로서는 처음으로 소재를 보통의 서민들 속에서 취했고, 사실주의적 기법을 심도 있게 구사했으며, 세밀하게 인간의 심리 묘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이 점에서 근대 일본 문학 사상 가장 가치 있는 소설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심리 묘사에 있어서는 근대 일본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작가 후타바테이 시메이(二葉亭四迷)는 1864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고, 러시아 문학에 심취해서 투르게네프의 작품 등을 일본에 번역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살았던 메이지 시대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이 시기는 에도(江?) 막부 체제로부터 메이지(明治) 천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일국가가 형성되었고,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제도가 폐지됨으로써 모든 국민이 평등해졌다.
특히 「뜬구름」을 쓴 1887년 무렵은 개량주의 서구화주의가 한창 유행이었고, 이러한 풍조는 당시 언어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자 중심에서 탈피하고자 가나문자 운동이나 로마자 운동 등이 활발했는데, 그것이 곧 언문일치 운동으로 발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언문일치체로 쓰인 최초의 근대 소설 「뜬구름」이 탄생한 것이다.
「뜬구름」은 그 시대의 일본 문명의 이면(裏面), 신구사상(新舊思想)의 대립, 관존민비(官尊民卑) 등 당시의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신선한 기획이었을 뿐 아니라, 일본 문학사에도 길이 남는 귀중한 자료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 소설은 직업도 사랑도 잃은 내성적인 청년의 고뇌를 문명 개화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그렸는데, 근대 지식인의 고뇌를 밀착해서 표현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는다.
유럽 문학이 유입되고, 쓰보우치 쇼요(坪?逍?)와 같은 근대 문학 초기의 작가들에 의해 겨우 휴머니티가 문학의 본질로 다가오기 시작한 시기에 「뜬구름」은 본격적으로 개인의 고뇌를 섬세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소설이 근대기로 바뀌는 메이지 시대 문학에 나타난 최초의 시도여서 더욱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