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2012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가디언> <인디펜던트>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영국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후보작에 선정되는 등 숱한 화제를 불러 모은 책이다. 저명한 생물학자인 지은이는 1974년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이 던진 질문(이자 유명한 논문 제목)인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다양한 과학적 연구성과와 행동 실험을 통해 철학자와는 다른 생물학자의 대답을 내놓는다. 일생을 새를 연구하며 북극에서부터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세계 곳곳을 누빈 지은이는 새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자각磁覺, 정서 등 새들의 내밀한 감각 세계를 재구성하면서 새들이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그리고 놀랍고 비밀스러운 새들의 사생활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훔볼트, 다윈, 앨프리드 뉴턴, 스팔란차니, 오듀본 등 인류 역사에서 새 연구의 획을 그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새를 이해하기 위해 기발한 방법들을 생각해냈던 수많은 과학자들의 실험 사례 그리고 3D 스캔 등을 이용해 새의 감각 세계로 한 발 더 들어간 현대의 과학적 연구 성과까지 폭넓게 다뤘다.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먹잇감을 찾아내는 매의 비상한 시력, 어둠 속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장애물을 피해가는 기름쏙독새의 놀라운 능력, 버팔로베짜는새의 특이한 성생활과 오르가슴을 느끼는 붉은부리큰베짜는새 이야기, 뉴질랜드에서 알래스카까지 수만 킬로미터를 여드레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는 큰뒷부리도요의 놀라운 비행 이야기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은이는 우리 인간은 새가 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새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며 맛보고 지각하는지를 훌륭히 밝혀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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