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OECD 국가 중 압도적 자살률 1위 국가, 한국
심리부검으로 이 추세를 반전시키자!
이 책은 죽은 사람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그 길이
적어도 나중에는 사람을 살리는 길로 변화되기를 바랐던 마음의 소산이다.
- 본문 중에서
· 심리부검에 대한 국내 학자의 첫 책
심리부검에 대해 국내 학자가 쓴 최초의 책이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박사 과정 중인 서종한 씨(37)이다. 심리부검은 자료 조사와 면담을 통해 자살에 이르게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부검은 본래 1950년대 미국 수사 기관에서 자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자살 동기를 탐문하는 절차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적 노력의 첫 단계로 인식되어 선진국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 심리부검은 또한 남은 유족의 심리적 치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의 자살률이 점차 세계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국내 학자에 의해 정부와 사회, 대중과 구체적 개인들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하는 책이 나온 것이다.
저자 서종한 씨는 본래 심리학도였다가 경찰청에서 프로파일러로 근무하게 되었다. 점차 자살 사건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리부검 전문가 자격을 획득하였고, 현재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자살자에 대해 한국 사회가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이해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기본 개념을 전개하는 학술적인 책보다는 사건 예화 중심의 읽기 쉬운 책을 쓰려고 했다고 말한다. 이는 한국의 자살 상황이 매우 위험한 단계에 있다는 절박함을 반영한 것이다.
40여 개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심리부검을 최대한 알기 쉽게 소개하는 이 책은, 자살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뿐 아니라, 경찰 수사 과정이나 잘 드러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정보들을 제공할 것이다. 마치 CSI 수사 기록처럼 흥미롭게 읽어 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살이라는 어둠이 어느 틈에 우리 주변에 이처럼 널리, 흔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1부는 21개의 실제 예화를 통해 심리부검의 탄생, 필요성, 그리고 효력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심리부검을 발생한 연유, 2008년 한국 최초로 심리부검이 이뤄진 사건, 왜 심리부검이 죽은 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지, 왜 어떤 유서는 가짜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지 등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2부는 한국에서 발생한 여섯 명의 자살 사건에 대한 심층 보고서로서,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위장 자살 사건, 트랜스젠더, 청소년, 직장 따돌림 자살, 가축 살처분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자살 등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한 면담과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서 추적하고, 자살자들이 마지막 실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3부는 자살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자살 사건에 어떤 공통적인 패턴과 성격을 추출해서 유형화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80년대에 일어난 허 일병 의문사 사건이나 클린턴의 친구 빈센트 포스터 사건을 다루면서 저자는 신뢰성 있는 자살 사건 조사를 위해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이 어떤 것들인지 짚어 보고 있다.
4부는 유서를 다룬다. 유서에 대한 최신 연구 방법을 응용하여,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서의 독특한 점들을 밝히고 있다.
자료편은 본문에서 자세히 다룰 수 없었던 전문적인 내용이다. 심리부검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심리부검 보고서 서식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세한 찾아보기와 문헌 주들은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자살 예방을 위한 책답게 앞면지에 플로차트 “나도 자살할 위험이 있을까?”, 뒷면지에 “자살 위험 체크리스트”를 실어 본인 또는 주변인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한국이 부동의 자살률 1위 국가이면서도 여전히 자살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은 매우 낮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