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독일인들의 노동압박감과 시간관리 강박을 날려버린 책!
“늘 시간에 쫓긴다고?
문제는 너무 많은 계획과 일 그리고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이다”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 삼사분기 결산보고 작업, 정기회원권을 끊어놓고 딱 두 번 간 헬스클럽, 답장을 보내지 못한 이메일…… 계획을 미루고, 마감에 쫓기고,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끊을까?’ ‘주5일 근무 틈틈이 야근을 해도 덜 일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바빠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이 책은 현대인들의 일상과 머릿속을 잠식한 계획과 시간관리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하고 독특한 해법을 선보여, 시간관리와 업무강박에 시달리는 “독일인들의 마음의 짐을 크게 덜어주었다(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트)”는 호평을 받으며 독일아마존 베스트셀러를 장식한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시간관리 도서들처럼, 미루는 습관을 생산성 저하의 주범이자 게으름의 산물로 낙인찍지 않는다. 오히려 할 일 미루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절반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불필요한 일을 걷어내려는 방어기제가 될 수 도 있음을 환기시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처럼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계의 지성들도 자신에게 주어졌던 일들을 종종 미뤘고, 그런 전통은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 영국, 호주, 스페인 등에서 실시된 지연행동(미루기)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75~95퍼센트가 최소한 가끔씩 미룬다고 대답했고, 거의 절반이 매번 미룬다고 답했다.
이 책은 미루는 습관이 있고 계획 처리에 서툰 사람(이 책에서는 LOBO[Life style of Bad Organization]라고 칭한다)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더 세심하게 스케쥴을 계획하고 관리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은 헛된 노력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자신의 능력이나 취향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일과 계획을 처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보는 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관건이라는 것. 할 일 미루기와 자책감의 악순환은 사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유럽 내에서도 근면성실과 워커홀릭의 상징처럼 통하는 독일국민들에게마저 ‘덜 일한 듯한 자책감’을 유발시키는 끊임없는 노동압박감을 비롯해 계획관리 및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문화, 역사, 종교적으로 짚어준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불필요한 자책이나 강박관념 등 일에 대한 정신적 앙금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페이스 및 성향에 맞는 일과 계획은 무엇인지 돌아볼 여유를 찾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미루는 습관, 게으름, 태만함 같은 무계획적 성향에도 사실 나름의 기능과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 연구와 역사적 사실을 아우르며 설명해준다. 미루기는 시간의 검증을 통해 불필요한 일들을 걸러내는 기제가 되기도 하며, 엄청난 창의성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하학 연구와 <모나리자>, 컴퓨터운영체제 리눅스, 세계 최대 이미지 공유 사이트 플리커 등등이 미루기의 산물이었으며, 복사기, 엑셀의 전신인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 비지칼크 등 수많은 기술들이 눈앞의 과제에 대한 불편함과 게으름을 발판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사회생활도 해야 하고, 인간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미루는 성향이 있더라도 가능한 한 제때 일을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미루기와 무계획적 본성’을 부정하지 않되, 사회생활에 따르는 문제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순간에 올바른 일을 꼭 필요한 만큼만 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심리학적, 행동경제학적 연구결과들은 물론, 저자들을 비롯한 미루기의 고수들이 활용하는 노하우들을 모두 아울러 설명하는데 그 방법들이 신선하다. 능력, 흥미, 본성을 척도로 불필요한 일을 쳐내는 법, 제때 올바르게 포기하는 법, 미루는 사람 특유의 마감 직전 집중력과 에너지를 이용해 더 빠르게 과제 처리하는 법, 일이 밀릴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조처하는 법, 프로페셔널하게 미루는 노하우 등 기발하면서도 유용한 조언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문제의 핵심을 날카롭게 짚어주면서도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놓치지 않는 이 책은 계획과 시간관리에 지친 독자들에게 여유와 웃음을 채워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인류의 절반이 미룬다,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한 창의력의 대가들이
노련하게 미루며 세계적인 작품을 남겼다
현대 생산성 최대의 적처럼 보이는 ‘미루기’와 게으름, 무계획성은 엄청난 창의성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창의력의 대가들이 당시 자기한테 주어진 일순위 과제들을 미루고, 딴청거리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곡가 슈만은 전공인 법학공부는 하지 않고 피아노만 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기하학 연구에 빠져 궁정화가 업무를 제때 끝내지 못했다.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형제가 (199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톤 핑크>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밀러스 크로싱> 시나리오 작업에 진전이 없어서 선택한 딴 짓이었다. 리누스 토발즈는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를 개발하느라 전산학과를 졸업하는 데 8년이나 걸렸다. 세계적인 온라인 이미지 공유 사이트 플리커의 개발자는 당시 그에게 주어진 진짜 업무, 즉 (지금은 잊힌 지 오래된) 게임을 개발하기 싫어 오히려 플리커 개발에 몰두했다. 저자는 이들이 ‘노련한 미루기의 대가’들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할 일을 미루는 시간에 방정리나 책상정리 등등 미루기 초보자들이 주로 하는 양심의 가책을 달래는 딴청거리를 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어떤 일을 미루고, 어떤 일을 먼저 할지 결정할 때 ‘내적 감탄’이라는 지표를 썼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선순환 작용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즉, 미루기에도 고수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게으름은 특히 현대 사회의 기술적 해결책 찾기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아니라 조건이 바뀌어야 한다!”는 불만과 게으름이 만나면 창의력에 스파크가 튄다. “프로그래밍언어 ‘펄Pearl’ 개발자인 래리 월은 좋은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을 ‘나태, 조바심, 자만심’이라고 했다. 성실하고 끈기 있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힘든 과제를 단순하게 만들 동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체스터 칼슨은 미국 특허청에서 일할 때 계속해서 서류들을 타이핑하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 싫어서 복사기를 발명했다. 댄 브릭클린은 대학 회계 숙제가 너무 힘들어서 엑셀의 전신인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 비지칼크를 개발했다.
미루기와 소위 벼락치기식 일하기 역사의 전통이 길고 깊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위트 있는 일화들도 이 책의 백미다.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는 자신이 썼던 명곡들이 사실 미루기와 벼락치기를 통해 만들어진 것임을 고백한다. “<도둑까치> 서곡을 나는 최종 리허설 날 스칼라극장 계단에서 썼습니다. 단장이 나를 잡아다 그곳에 주저앉혔고, 기술담당자 네 명이 나를 감시하며 작곡이 한 장 끝날 때마다 창밖에서 기다리는 필사들에게 악보를 던져주며, 내가 작곡을 하지 않으면 악보 대신 나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노련한 미루기의 대가들이다. 공저자인 카트린 파시히는 디자인 및 아이디어 에이전시 대표, 칼럼니스트, 웹블로그 운영자 등 본성과 취향을 좇아 다양한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업무 및 집안일을 미루기와 그에 따른 고초들을 숱하게 겪었다. 그 과정에서 노련하게 창의적으로 미루는 법을 단련했고, 2006년에는 《당신은 여기에 존재한다》라는 소설로 독일 최고의 문학상인 ‘잉게보르크 바흐만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