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육아

Jung Ji-woo · Essay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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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등 지성과 감성을 토대로 인문사회와 에세이 분야를 넘나드는 독보적 장르를 구축한 정지우 작가가 신간 에세이. 저자가 매일경제에 기고한 칼럼 ‘그럼에도 육아’는 어린 아이와 교감하는 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수많은 맘카페를 뜨겁게 달구며 SNS에서 공감 육아 칼럼으로 크게 회자되었다. 책 《그럼에도 육아》는 이 화제의 칼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육아 에세이다. 해당 칼럼을 보완해 수록한 것은 물론, 아이 낳기를 사실상 권하지 않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나아가 그렇게 나를 덜어냄으로써 나를 채우고 살릴 수 있었던 나날을 기록했다. “한 생명을 책임지게 된 비가역적인 순간”(25쪽)을 맞닥뜨린 이후 삶의 변화와 현실 육아의 고충, 그리고 아이와 함께 뛰놀고 대화하고 교감하는 일상 속에서 배운 인생 철학과 가치를 풀어낸다. 이처럼 육아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고찰과 스스로 삶에 더 깊이 속하는 충만한 감각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며, 기존 실용적 코칭 위주·개인 경험 공유의 육아 에세이와 차별화된 매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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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한 시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는 일 1부 아이라는 낯선 세계로 그럼에도 육아 탄생이라는 비가역적 사건 앞에서 낯선 세계로의 입성 세상은 노키즈존 밖에도 있다 육아 인류 멸종 시대 어린 시절이 곁에 있다는 것 우린 무얼 위해 고생하는 걸까 아이가 아플 때 나를 내어준 만큼의 행복 이중 긍정에 대하여 어느 빌라촌의 오후 우연과 행복의 상관관계 퇴근했는데 집이 엉망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감성 파괴자 바퀴벌레 싸움 인간이라는 동물 눈을 읽는 눈동자 책임질 것이 있는 어른이라서 부모의 자리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 그 어떤 세상의 소음도 스미지 못하지 2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 첫 이 뽑는 순간 딱 알맞은 행복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내 마음은 없어? 다른 이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일 꼬마 사자와의 사투 관계의 시작은 들어주기로부터 넘어져도 괜찮아 등원 길 파노라마 특별한 나들이 날 꼴등으로 사랑받는 기쁨 삶의 진짜 사건들 다른 존재와 손을 맞잡는 이유 마음을 가득 먹고 자라기를 삶의 지표로 기억되기 위해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란다 셀프 담금질의 필요성 무언가 두렵다면 삶을 사랑하는 연습 여기까지 오려고 그랬나 보다 어린아이의 키로 달리는 일 3부 사랑을 덧칠하는 삶 사랑의 분배 문제 가정의 행복에 관한 언어 매일 돌아오는 삶을 위하여 낭만적 환상, 그 이후 관계는 회전목마처럼 꽃등에를 사랑할 수 있기를 아내와 하이볼을 한잔 하다가 함께 살다 보면 왠지 우스워지고 싶어진다 잠시 꼭 붙어 있는 시절 우리는 아마 잘 살 것이다 세상에 대한 사랑 삶은 언제나 그리운 날들 속에 망각과 상실에 맞설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사랑의 호소 서로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내게 어울리는 삶의 구조 아이와 둘이서 바다를 조금 더 사랑하다 떠날 것 우리 셋의 조각들 무지개의 끝으로

Description

★★★ “이토록 따뜻하고 명민한 기록을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와 함께 현재를, 그 여정을 사랑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_임현주(아나운서·작가) ★★★ “아이라는 가깝고도 먼 타자와 관계 맺는 행위의 고충과 보람을 하나하나 밝힌다”_허희(문학평론가) “아이와 함께하는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어느 젊은 인문학 작가가 말하는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등 지성과 감성을 토대로 인문사회와 에세이 분야를 넘나드는 독보적 장르를 구축한 정지우 작가가 신간 에세이 《그럼에도 육아》를 선보인다. 저자가 매일경제에 기고한 칼럼 ‘그럼에도 육아’는 어린 아이와 교감하는 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수많은 맘카페를 뜨겁게 달구며 SNS에서 공감 육아 칼럼으로 크게 회자되었다. 책 《그럼에도 육아》는 이 화제의 칼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육아 에세이다. 해당 칼럼을 보완해 수록한 것은 물론, 아이 낳기를 사실상 권하지 않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나아가 그렇게 나를 덜어냄으로써 나를 채우고 살릴 수 있었던 나날을 기록했다. “한 생명을 책임지게 된 비가역적인 순간”(25쪽)을 맞닥뜨린 이후 삶의 변화와 현실 육아의 고충, 그리고 아이와 함께 뛰놀고 대화하고 교감하는 일상 속에서 배운 인생 철학과 가치를 풀어낸다. 이처럼 육아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고찰과 스스로 삶에 더 깊이 속하는 충만한 감각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며, 기존 실용적 코칭 위주·개인 경험 공유의 육아 에세이와 차별화된 매력을 보인다. 20여 년간 매일 글을 써오며 정지우는 꾸준히 삶의 태도와 의미에 천착했다. 그의 인문학적 통찰은 아이라는 ‘작은 우주’를 마주하며 한층 더 깊고 넓어지는 동시에 섬세해진다. 허희 평론가의 말에 기대어 표현하자면, 저자의 글은 “아이라는 가깝고도 먼 타자와 관계 맺는 행위의 고충과 보람을 하나하나 밝힌다”. 이를테면, 저자는 아내와 떨어져 연고 없는 도시에서 홀로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시간 속에서, 문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다른 종류의 태도였다는 걸”(24쪽), “이제 삶은 내 것 또는 네 것 사이의 거리 조절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는 걸”(25쪽) 깨닫는다. 또 매일 정신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해치우듯 살다가도, “영혼을 고갈시키듯이 사랑하는”(20쪽) 이 시절이 찰나와 같다는 점을, 그래서 기억도 하지 못할 유년기 시절의 아이를 정성껏 사랑하고 함께 부대끼는 시간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소실성과 유한함 때문이라는 진실을 발견해낸다. 이 책은, 육아의 힘듦을 부정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길이라 예찬하지 않는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쓴 추천의 말처럼, 그저 “아이와 함께 현재를, 그 여정을 사랑하는 법”을 보여준다.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랑이라는 근본적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큰 울림을 선사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지상 과제였던 시절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같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뭐랄까, 약간 어리석은 희생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막상 이 사랑의 세계에 진입하고 보면, 자기 자신만을 사랑했던 내가 오히려 더 왜소해 보인다. 이곳은 마치 다른 우주처럼,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영토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다. _46쪽 “나는 단수로서의 삶이 아닌, 복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라는 가깝고도 먼 타자와 관계 맺는 의미 먼저, 1부 ‘아이라는 낯선 세계로’에는 아이가 환대받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생명을 책임지며 느낀 어려움과 고민,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녹아 있다. 이어 2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와 유연해진 삶의 태도를 풀어낸다. 마지막 3부 ‘사랑으로 덧칠하는 삶’에는 아이의 유년기 시절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 크게 경험하는 사랑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아이의 탄생은 삶에서 가장 큰 전대미문의 사건과 같았다. 결혼 전후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 없던 자신에게 마치 “운석이 떨어진 이후 지구에서의 삶처럼 전혀 다른 세계가 도래”(9쪽)했기 때문이다. 혼자 잠을 자지 못하던 시절의 아이는 매일을 비몽사몽 중에 흐르게 하고, 잘 걷지 못하던 시절의 아이는 유모차가 진입하기 쉬운 쇼핑몰 나들이만 가능하게 한다. 작고 연약해 병치레가 잦은 아이를 위해 부모는 직장에서 ‘반차의 신’이 된다. 그뿐일까. 여유로운 주말의 독서를 중단시키고, 만화 주제가 소리로 집안을 가득 채우는 ‘사랑스러운 감성 파괴자’와의 동거로 인해, 자신을 “사로잡아왔던 인생의 감성들이 파괴당하는”(75쪽), 인문학 작가로서의 작은 실존적 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를 정신없이 씻기고 먹이고 재우며, 아내와 ‘우린 무얼 위해 이렇게 사는 걸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시선은 단순한 행위 서술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 ‘관계 맺음’의 의미로 나아간다. 양보와 조율, 희생과 인내의 행위 이면에는 함께하는 기쁨,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겹쳐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 부대끼며 살아가는 충만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아이와의 관계 맺음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특정한 목적이 있거나 이윤이 되는 결과물이 남아서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맺어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저자는 아이라는 가깝고도 먼 타자와 관계 맺어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삶은 결국 ‘나와 사랑을 나눈 사람들의 총합’이라는 말을 믿게 된다”(54쪽)고, 그렇게 나 자신만을 위한 ‘단수로서의 삶’이 아니라, ‘복수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발견한다. 내가 나의 욕망이나 쾌락에만 고도로 몰입하면서 얻는 것 못지않게, 나를 희석시키고 뒤로 물리면서 얻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간다. 내가 배워가는 삶은 또다른 모양의 행복이 더 있음을 속삭인다. (...) 나는 단수로서의 삶이 아니라, 복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삶이 곧 관계라는 것을, 진정한 관계를 삶에 들이는 만큼 나는 오히려 삶에 더 깊이 속하게 된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게 된다. _53~54쪽 “요즘 같은 시대, ‘육아’라는 인생의 또 다른 단계로 들어선 이들을 응원한다”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에세이 신이 있다면, 신은 우리에게 잠시 온 영혼을 고갈시키듯이 사랑하라고 아이가 있는 한 시절을 주는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사랑할 시절을 가지라고, 삶의 가장 깊은 정수를 한 모금 마시고 돌아오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삶이 어려운 것은 그만큼 가치 있기 때문이라고, 가치 있는 모든 것은 어렵다고 말이다. 삶의 어려움이 아이와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_20~21쪽 저자는 육아를 ‘정신없는 날들 속에 핀 꽃’에 비유하며, 육아하는 삶은 마치 무성한 풀과 돌 틈에서 피어난 꽃을 하나씩 골라 천천히 꽃다발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같다고 고백한다. 허리를 굽혀 꽃을 고르는 과정이 힘들고 지난해, 정작 손안에 들린 꽃다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을 수 있다. 마음을 적시고 때로는 미소를 번지게 하는 생생한 에피소드는 독자로 하여금 함께 들판의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드는 경험을 선사하고,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아이는 때때로 저자에게 ‘작은 시인’처럼 삶의 영감을 주고, 특유의 천진하고 솔직한 언행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맞닥뜨린 저자는 죄 없는 바퀴벌레를 죽이지 말자는 아이와 논쟁을 벌인다. 바퀴벌레가 아니라 바퀴벌레에 묻은 세균이 나쁜 것 아니냐며 반박하는 아이를 끝내 완전히 납득시키지 못한 채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일화는 바퀴벌레와의 당황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