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미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각색한 최초의 그래픽노블!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앙굴렘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세 루이스 무누에라는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여러 시리즈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스위스 시에르 국제만화페스티벌과 퀘벡 베델리스 어워드, 프랑스 리마지네르 그랑프리 등에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상들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탈바꿈한 『필경사 바틀비』는 스페인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 여러 언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자본주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19세기 중반 뉴욕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자본주의 내의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를 다룬 이 작품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 바틀비를 통해 그가 속한 사회와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개성 넘치는 그림과 참신한 해석으로 새롭게 읽는 『필경사 바틀비』 화자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원작과는 달리, 이 그래픽노블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인용한 거리의 연사 장면으로 시작한다. 호세 루이스 무누에라는 단순히 원작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설에 담긴 ‘복종’과 ‘수동적 저항’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훌륭히 각색했다. 그의 그래픽노블 속 그림들은 어둡고 우울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등장인물을 충실히 묘사하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 『필경사 바틀비』를 만나볼 수 있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이 남긴 최고의 단편 소설 『필경사 바틀비』 ― 자본주의를 향한 저항 뉴욕의 월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 법률사무소에 ‘바틀비’라는 이름의 필경사가 고용된다. 공증이 주 업무인 이 사무실에서 그의 역할은 법률 문서를 필사하는 것이다. 성실하고 유능하며 지칠 줄 모르는 그는 기계처럼 밤낮으로 엄청난 양의 필사를 해내며 불평을 달고 지내는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일하도록 이끈다. 그러던 어느 날, 바틀비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주어진 업무를 거절한다. “저는 안 하고 싶습니다.” 이제 바틀비는 주문처럼 되뇌는 이 말속에 갇혀 질서에 복종하기를 멈춘다. 그는 일을 그만두는 것도 사무실을 떠나는 것도 거부한다. 결국 감옥에 수감되어서도 음식조차 거부하며 벽 앞에 주저앉아 생을 마감한다.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월 스트리트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바틀비를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인 사회 구조를 예리하게 묘사하는 작품으로,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법률 사무소는 인간 사이의 소통이 단절된 삭막한 자본주의 세계를 드러낸다. 바틀비는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함으로써 자본주의에 소극적으로 저항한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성찰해보도록 한다.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 딕』의 작가로 잘 알려진 허먼 멜빌이 1853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발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훗날 그의 작품이 사회학과 인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재평가되면서 미국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래도록 널리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