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

Song Si-woo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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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송시우 작가는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는 집>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장르소설의 문법과 한국적 리얼리즘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그해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출간되자마자 경합 끝에 영화화가 확정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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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보이지 않는 사람 2 시궁창과 꽃 3 거울 얼룩 4 푸른 십자가를 따라간 남자 5 승냥이의 딜레마 작가의 말 작품 해설 박현주(칼럼니스트 및 번역가)

Description

“판단하지 않는다, 단죄하지 않는다, 그저 보고서를 작성할 뿐” 형사도 탐정도 아닌 ‘인권위 조사관들’의 성실한 활약 한국 장르문학의 기대주 송시우의 두 번째 소설 첫 장편소설 세종도서 선정, 출간 즉시 영화화 확정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송시우의 두 번째 이야기 2014년 송시우 작가는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는 집》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장르소설의 문법과 한국적 리얼리즘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그해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출간되자마자 경합 끝에 영화화가 확정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후 미스터리 전문 격월간 잡지 《미스테리아》(엘릭시르, 2015) 창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누구의 돌>로 공범자들의 죄의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는 등 송시우는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독자와 한국 장르문학계의 관심 속에서 송시우 작가가 내놓은 두 번째 단행본 《달리는 조사관》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황금가지, 2012)에서 선보인 바 있는 단편소설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를 개작, 이야기를 확장한 소설집이다. 정교한 트릭과 범인 찾기를 중시하는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범죄의 동기와 인물들의 내러티브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지향하고 있는 작가는 《달리는 조사관》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관찰자 모두에 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달리는 조사관》은 경찰도 탐정도 아닌, 다소 생소한 직업인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다루는 준사법기관인 인권증진위원회에서,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인권위 조사관’은 공무원이긴 하지만 형사나 경찰과는 달리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서로 간의 엇갈린 증언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모든 추리소설의 공통된 부분이지만 《달리는 조사관》에서의 진실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침해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있다. 이런 설정으로 독자는 피해자가 선인이고 가해자가 악인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좀 더 풍성한 미스터리 요소를 맛볼 수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권증진위원회는 실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국을 모델로 한 가상의 기구이며, 그 역할과 기능을 최대한 참고했다고 한다. 전혀 다룬 적이 없었던 조사관이라는 독특한 인물과, 사건 해결이라는 목표에 가려 매몰될 뻔한 인권에 집중하는 《달리는 조사관》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판단하지 않는다, 단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보고서를 작성할 뿐! “사실 나는 인간에게 과연 진실을 밝혀낼 능력이 있긴 있는 걸까 의심이 돼. 경찰은, 검사는, 판사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거고 그들이 하기로 정해져 있는 거야. 인권위는 그 과정에서 절차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었는지를 살펴보면 돼. 절차나 권리 위반은 잘못된 판단을 낳기 쉬우니까.” -본문 중에서 자백으로 유죄가 확정된 청년 학종이 징역살이 8일 만에 공범으로 복역 중인 친구 순구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는 일이 일어난다. 연이어 학종이 무죄임을 증명하는 강력한 알리바이가 드러나고, 이에 순구의 항소심을 앞둔 변호인은 인권위에 피의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진정을 신청한다. 경찰이 지능지수 80 안팎의 학종과 순구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허위자백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변호인의 주장이다.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니만큼 베테랑 조사관 윤서를 중심으로 두 명의 조사관과 한 명의 사무관이 사건을 배당받는다. 그러나 특정 형사사건에서 유무죄를 따지는 것은 인권위 조사관의 할 일이 아니니 경찰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만 조사해야 한다는 윤서와, 법원에 인권위의 의견을 제출해달라는 변호인 그리고 그를 옹호하는 조사관들 사이에서 갈등이 커진다. 한 개인의 인생을 처참히 짓밟은 경찰이라는 국가권력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에 대한 연민으로 조사관들은 윤서를 제외한 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달리는 조사관》의 조사관들에게는 크고 작은 결함이 있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동화하여 남 일도 내 일처럼 여기는 달숙과 인권위는 국가나 법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독단과 정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홍태, 그리고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인권위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지훈. 그들의 선의는 심리적 맹점이 되고 때로는 진실 앞에서 눈을 멀게도 한다. 이를 꿰뚫어보는 입장에 선 베테랑 조사관 윤서는 호랑이를 견제하는 승냥이에 비유되는 조사관의 역할에 대한 갈등과 지나치게 신중한 성격 탓에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이다. 천재적인 두뇌로 앉은 자리에서 범인을 찾아내거나, 강력한 힘으로 악인을 단죄하는 것은 그들의 영역이 아니다. 강자와 약자, 피해자와 가해자에 치우침 없이 꼼꼼히 조사를 하고 공정하게 작성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의 일련의 업무를 성실하게 마무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몰개성한 정장 속에 숨겨진 그들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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