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매일 아침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행복하다. 행복해 보인다. 행복할 것이다. 행복할까?
어느 날 갑자기 아빠는 자살을 시도한다. 다행이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 그 후 모든 것이 바뀐다.
자살 미수 후 직장을 그만두고 아빠 노릇까지 포기하는 아빠. 아빠는 딸의 두통을 고쳐주려 약대에 들어가겠다며 직장도 그만두고 공부를 한다. 단란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식사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규정을 만든 엄마. 그러나 아빠의 자살 시도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급기야 집을 나가 따로 산다. 그래도 가끔 집에 와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밥도 차려준다. 줄곧 1등만 하는 공부 천재이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한 오빠. 자기 방에서 기타를 치며 정체모를 이상한 가사의 노래를 불러대는 오빠는 자신의 능력을 방기한 채 정체된 시간을 보낸다. 정체된 시간을 사는 오빠에게 요시코란 여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고입 입시를 준비하는 주인공, 사와코. 흐르는 시간 속에 현실을 사는 것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성장하는 나날을 보내는 사와코뿐. 이런 사와코에게도 첫사랑이 다가온다.
부모와 형제라는 형식만 남은 사와코네 가족. 이들이 다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가족이라는 굴레와 울타리가 없어도 가족은 언제까지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떨어져 살지만 엄마의 손길은 반찬과 청소로 이 가정을 감싸고, 아빠의 따스한 눈길은 자식들을 떠나지 않는다. 모든 것에 무관심해져버린 오빠도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라는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막내인 사와코는 아빠를 죽음 속에서 살려내고, 엄마에겐 늘 정신적인 힘이 되어주며, 오빠의 고민을 곁에서 함께해줌으로써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자신의 아픔으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족들의 노력에서 마침내 새로운 희망의 싹이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