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돌아오다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요나손은 데뷔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 후속작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요나손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전문 번역가 임호경이 번역을 맡았다. 스웨덴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백 년이 넘는 세월을 살면서 본의 아니게 세계사의 주요 사건에 끼어들게 된 주인공 알란 칼손. 백 살 생일날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쳤던 알란이 이번에는 백 한 살 생일날 열기구를 탔다가 조난당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은 요나손의 통산 네 번째 소설이다. 우연히 시작되는 새로운 모험과 만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알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낙원과도 같은 섬에서 무위도식하는 데 만족했겠지만, 알란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101세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 율리우스는 생일 파티를 위해 거대한 열기구를 준비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바람과 조작 미숙, 기계 고장 때문에 알란과 율리우스는 망망대해에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지나가던 배가 조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들을 보고 구조하러 오지만 그 배는 농축 우라늄을 몰래 운반하고 있던 북한 화물선이었다. 알란은 화물선 선장에게 자신이 핵무기 전문가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북한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101세 노인, 김정은과 트럼프를 만나다?! 1년 동안 알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뉴스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우연히 태블릿을 손에 넣고 사용법을 익히고 나서 알란은 온갖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가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는 이야기는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핵, 군축, 난민, 네오나치 등 국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한 편의 로드 무비 같은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씁쓸한 일과도 마주친다는 점이야말로 이 소설의 숨겨진 매력이다. 전작에서 스탈린, 마오쩌둥, 트루먼, 김일성과 김정일 등 과거 20세기의 정치 지도자들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김정은, 트럼프, 메르켈, 푸틴 등 현재 21세기의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풍자의 집중 대상은 김정은과 트럼프이며 작가는 이 둘을 <태평양 양편에 하나씩 서 있는 거대한 자아, 그것은 아무 쓸데없는 두 개의 혹덩이>라고 가차없이 비판한다. 작품 전반부는 아예 북한이 무대이다. 농축 우라늄을 밀수해 핵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김정은, 남한 등지에서 정보전을 펼치며 북한을 주시하는 세계 각국의 비밀 요원들, UN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논의와 물밑 싸움까지. 한국 독자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대목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것이다. “따라서 난 이 모든 권력자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불평하지 마쇼, 더 고약하게 쓸 수도 있었으니까〉라고도, 또 〈그래, 내가 만일 그렇게 썼다면 어쩔 건데?〉라고 묻고도 싶다.” - 머리말 중에서 요나스 요나손 인터뷰 백 살 먹은 나의 영웅, 그리고 행복의 비밀 내가 탄 택시가 스웨덴 벽지인 고틀란드섬에 있는 그의 집에 들어가고 있을 때, 요나스 요나손은 번들거리는 오렌지색 부츠를 신고서 저녁 식사에서 남은 음식을 꼬꼬댁거리는 닭들에게 뿌려 주고 있었다. 2년 전 고단한 삶과 <비극적인 이혼>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낀 51세의 요나손은 다섯 살배기 아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 왔다. 단 2년 만에 3백만 부가 팔린 코믹한 소설로 유럽을 휩쓸고, 다음 주부터 영국의 서점가까지 강타하게 될 작가를 만날 법한 곳은 아닌 것같다. 우리가 만난 것은 닭들이 아니라, 그의 상상력 넘치고 배꼽 잡게 하는 베스트셀러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을 휩쓴 책 치고는 영국에서 출판사를 찾는 데 놀라울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가을에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북유럽 픽션은 스티그 라르손의 음울한 스릴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온 TV 탐정 시리즈 「킬링」과 「발란데르」 같은 어둡고도 무거운 것들이 주종을 이뤘지만, 요나손의 소설은 이를 보다 밝고도 가벼운 쪽으로 옮겨 놓았다. 요나손은 자신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47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주인공 알란 칼손은 침울하거나 자살 성향이 있기보다는 낙천적이고도 초(超) 윤리적인 인물로, 그 누구도 나쁘게 보지 않는, 일종의 백 살 먹은 포레스트 검프라 할 수 있다. 소설은 이 노인이 양로원에서 그의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에서 탈출하기 위해 창문을 기어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떤 범죄 조직의 돈이 가득한 트렁크를 훔치게 되고 조폭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의 주위에는 코끼리 한 마리를 포함한 잡다한 무리들이 모여들고, 일련의 플래시백이 20세기의 주요 정치적 사건들에 끼어들게 된 그의 삶을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독재자들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과 친구가 되었으며, 그들의 목숨까지 구해 주었는지 들려준다. 인간의 결점에 대한 기막힌 풍자인 이 책은 지금까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개의 영화사가 이 소설을 영화화하려고 싸움을 벌였다. 그 중 NICE FLX 픽처스라는 스웨덴 영화사가 승리했고, 스웨덴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로베르트 구스타프손이 알란 역을 연기했다. 디즈니가 배급에 관여한 이 영화는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요나손은 알란이 자신의 한 면을 과장하여 태어난 캐릭터이며, 그가 자신의 분신이 되었음을 인정한다. 「내가 젊었을 때, 그리고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았을 때, 내 안에는 알란이 조금 들어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또 결혼 생활의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면서 그를 잃어버렸지만, 다시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내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요나손은 요즘도 기분이 처질 때마다 그를 생각하곤 한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그가 내 어깨 위에 나타나서는 <힘내,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곤 해요.」 그는 여러 차례 알란이 필요했고, 특히나 그 자신의 창문에 기어올라 삶을 완전히 바꿨을 때에 그랬다. 이제 우리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1850년에 지어진 그의 멋진 집 안으로 들어왔다. 홀에는 최근에 여러 마리의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온 커다란 인공 부화기가 하나 있다. 그는 녀석들을 자기 가족으로 여긴다. 「내게는 어른 닭 여섯 마리, 10대 닭 일곱 마리, 그리고 병아리 열한 마리가 있어요.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고, 어떤 녀석들은 내 침대에서 잠을 자요.」 「아, 혹시 침대를 더럽히진 않나요?」 「물론이죠,」 그는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아주 조그맣기 때문에 더럽혀도 아주 조금만 더럽히죠.」 혹시 부주의로 깔아뭉갠 적은 없는지? 「천만에요! 나는 항상 한쪽 눈을 뜨고 자요.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하고 함께 잘 때처럼 말이죠.」 우리는 이제 아주 깨끗한 (그리고 닭이 없는) 거실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에는 원목 마루, 보드라운 옥색 천을 씌운 소파, 그리고 창턱에 놓인 흰색과 핑크색의 제라늄 화분들이 보였다. 그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조그만 티백 형태의 스누스 코담배 두 개를 윗입술에 올려놓는다. 「스웨덴에선 다들 이걸 사용해요.」 그가 설명한다. 그는 괜찮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노트북에 도움을 청한다. 요나손은 스웨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