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양말

구달 · Essay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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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열여덟 번째 책.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의 작가 구달이 쓴 양말의, 양말에 의한, 양말을 위한 에세이다. 자칭 “19년 차 양말 애호가”인 저자의 일상은 놀랍도록 양말과 밀착되어 있다. 그는 “매일 양말을 고르며 하루를 열고, 양말을 벗어 빨래바구니에 던져 넣으며 하루를 닫는다. 그날 누구를 만나 무얼 하느냐에 따라 착용하는 양말의 색깔도 무늬도 달라진다.” 이 책은 ‘양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한 켤레에 무너지고 마는” 저자의 양말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양말이라는 사물은 우리 삶에 ‘직유’가 아닌 ‘은유’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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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이런 양말 같은 하루│카뮈와 흰 양말│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양말 정리 3원칙│오늘은 무지개의 포옹│지네 콘테스트│마감을 마치고│아낌없이 아끼고 싶다│17일이 무섭다│새 양말을 샀어│캐릭터 양말이 좋은 이유│삭스 크리미널│차라리 컴퓨터 사인펜│비겁한 변명입니까│페이크 삭스가 싫다│오작교 무너뜨리기│양말에… 반할 수도 있지│양말 계급론│짝 안 맞는 양말 미스터리│뒤집힌 양말 미스터리│도비 해방 전선│당신의 양말을 빠는 사람은 누구인가│삭스 프롬 크로아티아│백곰 덕통사고│우리 집 양말 감별사│교토와 밤색 양말│제철 양말

Description

“택시 애호가인 금정연 작가는 『아무튼, 택시』 47쪽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다. 원고지 1매를 쓰면 택시를 대충 18분에서 23분 탈 수 있다는 것.’ 양말 애호가이자 에세이 작가로서 원고지 1매를 생각하며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그보다 많다. 남대문 노점상에서는 국산 면양말 10+1족 한 묶음을, 이마트 청계천점 자주(JAJU) 매장에서는 골지 중목 양말 5족을, 앤아더스토리즈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시어 바시티 스트라이프 삭스 1족을 살 수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코스(COS) 폴카 도트 양말 1족 가격만큼 고료를 높이리라 다짐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양말은 내 원고료의 척도다. 나는 원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니, 양말은 내 인생의 척도이기도 할 것이다.” _본문에서 1 어느 날, 출판사로 한 통의 투고 메일이 날아들었습니다. 발신자는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의 작가 구달. 그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습니다. 『아무튼, 양말』을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양말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스웨터를 내셨으니 양말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라는 투고의 변. 허를 찔린 기분이었달까요. 나 양말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그나저나 양말 가지고 책 한 권을 쓴다고? 설렘 반, 의심 반, 첨부파일을 열었습니다. 어? 근데 무지 재밌습니다. ‘답장하기’ 버튼을 클릭하며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열렬히 애호하면 자기 안에 이런 근사한 세계를 세울 수도 있구나. 그렇게 ‘양말 가지고’ 쓴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2 자칭 “19년 차 양말 애호가”인 저자의 일상은 양말과 단단히 밀착되어 있습니다. 아침마다 오늘의 양말을 고르며 하루를 열고, 늦은 밤 냄새 나는 수면양말에 두 발을 끼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출판사와 미팅이 있는 날엔 ‘작가처럼’ 보이기 위해 블랙 실켓 양말을, A매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승리를 기원하며 빨간색 양말을 신습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는 비글 양말을 꺼내 신고, 마음이 울적한 날엔 보라색 양말을 고르죠. 올해 5월 25일엔 샤이니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샤이니 공식 응원색인 아쿠아그린 펄삭스를 신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양말을 바꿔 신는 정도의 사소한 차이가 평범한 오늘을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준다고. 3 물론 양말이 늘 기쁨만을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개 발에 땀나도록 일한 날의 양말은 축축하게 젖어 있고, 소개팅 자리에 신고 나간 페이크 삭스는 당장이라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난감한 존재입니다. 또 네 식구의 양말을 빨고 널고 걷어서 개킬 때는 ‘양말이란 무엇인가’ 한숨과 짜증이 절로 납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양말의 태생적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땀범벅인 날이든 눈물바람인 날이든, 웃음이 넘치는 날이든 자괴감에 몸부림치는 날이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든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인 날이든, 어쨌든 양말을 신으며 하루는 시작되고 양말을 벗어 던지면 어떻게든 마무리”된다는 사실을요. 그에게 양말이 ‘아무튼, 양말’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4 참! 알베르 카뮈가 결혼 선물로 흰 양말 한 다스를 원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니퍼 로페즈가 새 양말을 샀다며 SNS에 올린 구찌 양말의 가격은요?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나토 정상회담에서 신은 양말의 비밀과 ‘해리 포터 시리즈’에 숨은 메타포로서의 양말까지… 『아무튼, 양말』에는 양말 덕후가 풀어놓는 깨알 같은 정보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이 책은 ‘양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습니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한 켤레에 무너지고 마는” 저자의 양말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양말이라는 사물은 우리 삶에 ‘직유’가 아닌 ‘은유’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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