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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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 영국아마존 베스트셀러 <더 타임스>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책’ 전 세계 17개국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들의 세계’ 영국 시골 할머니 로저먼드 영이 전하는 명랑한 소들의 엉뚱한 일상 맞다. 이 책은 전부 소들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소의 생물학적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전혀 몰랐던 진정성 가득한 소들의 눈빛, 몸짓, 그리고 마음 씀씀이까지 담아낸 책이다. 소의 그러한 비밀에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싶지만, 의외로 전 세계 독자들이 반응했다. 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자고,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친구를 사귀고 하는지 같은 그들의 소소한 일상에 뜨겁게 화답했다. 《소의 비밀스러운 삶》은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전 세계 17개국과 판권을 체결하고 <더 타임스>가 선정하는 ‘2017 올해의 책’에 뽑혔다. “왜 소가 나보다 더 행복한 것 같지?” 이렇게 다정하고 영리하고 따듯한 소들이라니……. 대부분 사람들이 ‘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비슷비슷할 것이다. 우직하게 일하고 남다른 먹성을 자랑하는 순한 가축. 하지만 40년 넘게 소들과 동거동락한 저자 로저먼드 영의 시선에 포착된 소들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솔개 둥지 농장’의 소들 역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그러니까 풀을 뜯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 와중에도 친구와 진실한 우정 맺기, 블랙베리 따러 가기, 쓰러진 나무와 싸우기, 여우와 술래잡기하기, 수시로 날씨 살피기, 한동안 떨어져 지낸 딸과 뜰에서 다정히 안부 묻기 같은 일을 할 시간만은 반드시 챙겨 놓는다. 더욱이 소들마다 개성이 다 다르다. 어떤 소는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소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소도 있고 친구를 더 좋아하는 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삶의 빛나는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게 소들의 본능일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기회만 되면 따뜻함과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찰나의 행복을 만끽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앨리스는 내 옆에서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려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 앨리스는 호두나무 뒤에 숨는다고 숨었지만 덩치가 커서 당연히 너무나도 잘 보였다. 내가 자기를 발견했다 싶으면 다시 달려가서 다음 나무 뒤에 숨었다. 축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숨바꼭질을 했다. (본문 41쪽) 한번은 내가 털을 빗어 주는 동안에 줄라이 보닛이 건초 먹기를 멈추더니 조금 뒤에 아주 희한한 소리를 냈다. 만족스러운 듯 코를 고는 소리였다. 줄라이가 행복감에 젖어 완전히 자기를 놓아 버리고 잠에 빠져든 것이다. (본문 131쪽) 이렇게 ‘솔개 둥지 농장’의 소들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매순간 누리는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다. 처음엔, 그저 소들이 사람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에 놀라다가, 한 순간 한 순간 행복을 실천하는 이 특별한 소들의 일상이 도타운 우정, 신의, 우애, 가족애로 탄탄하게 채워져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이 따뜻하고 명랑한 생명들 덕분에 한동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추천 글을 쓴 영국의 소설가 엘런 베넷은 대놓고 이렇게 말했다. “이 작은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소를 소답게 키웠더니 삶이 삶다워지는 행복 이처럼 소들의 놀라운 삶이 밝혀지기까지 농장주 로저먼드 영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가급적 소들을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내버려 두는 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맑은 공기와 자유롭게 돌아다닐 자유, 깨끗한 물과 신선한 음식, 마음 맞는 동무가 필요한 것처럼 살아 움직이는 가축들 역시 그럴 거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 하나로 말이다. 저자는 ‘솔개 둥지 농장’의 116마리 소는 물론 양, 돼지, 닭 들 모두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가며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최대한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저자에게 가축들은 몇십 배로 더 큰 기쁨을 돌려주는 듯하다. 가축들의 대필작가답게 책에는 전적으로 소를 비롯한 양과 돼지, 닭의 일상만을 충실히 전하지만 행간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저자의 반짝이는 삶이 그것을 증명한다.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개성 만점 소들의 엉뚱함과 기발함에 푹 빠져 절로 미소 짓고,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소들의 순수한 모습을 대하면서 저자 역시 매순간 진정한 행복을 만끽하며 삶의 여정을 즐기는 게 고스란히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