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아리의 세번째 소설집. 각종 청소년문학상 수상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래 작가는 수많은 단행본을 출간하며, 그의 문학적 역량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얌전한 줄만 알았던 금수저 언니의 일탈, 여대생과 시간강사의 파격적 멜로 등 소재의 한계 없이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온 전아리. 작가는 이 저력을 바탕으로 이후 6년 만에 소설집을 펴냈다.
이 책은 차라리 지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잔인하고 강렬한 서사를 중심으로 궁지에 몰린 이들의 감정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한편, 고양이를 무는 쥐처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격을 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8편이 실렸다. 펑펑 울어도 이상할 것 없는 절벽 앞 같은 상황에서도 좌절로만 끝내지 않는 강한 마음가짐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의 삶과 사회의 병폐를 되돌아보게 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전아리 작품 속 "옆집 아이는 울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