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실권을 아내에게 빼앗긴 남자들이 시바견으로 변신?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기발한 발상! 가족을 위해서 성실히 일하는 가장을 ‘시바견’에 비유
일단 이야기의 기본 틀부터가 기발하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여자와 똑같이 인간으로 지내던 남자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갈수록 시바견(일본의 전통 견종으로 우리나라의 진돗개처럼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의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이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을 하면 다시 원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야말로 가정에 충실한 중년의 남성의 모습을 시바견에 비유해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어떤 비하나 야유도 담겨져 있지 않다. 그저 작가가 어린 시절 보고 느낀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40대를 보내고 있는 동년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한다.
이 시대 아버지들의 애환을 담은 리얼 아빠 공감 만화
시바견으로 변한 시바 아저씨들의 모습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만원 전철 속에서 시바견의 털이 덥고 짜증난다며 불평하는 젊은이들, 아빠가 냄새나서 싫다는 딸, 세대차이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젊은 부하직원 등, 중년 남성들의 애환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작가는 이렇게 자칫 진지해질 수 있는 소재를 ‘시바견’이라는 친근한 동물로 비유해 작품 내내 밝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것은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이 책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서 우리는 아버지들의 삶과 고민을 이해하고 미소 지으며 바라봐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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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1/2016081100095.html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