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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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다. … 가슴이 뛰었다.” 믿고 읽는 작가 9인이 전하는 사랑의 순간 사춘기에 들어선 10대의 첫사랑부터 실패와 좌절을 겪은 20대의 연애, 70대 노년에 찾아온 사랑하는 마음,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 등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9편을 엮어 만든 『가슴 뛰는 소설: 사랑이 움직이는 순간』이 출간되었다. 최진영, 박상영, 최민석, 이지민, 정세랑, 백수린, 권여선, 홍희정, 황정은 등 이름만으로도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작가들이 인생에 불현듯 다가오는 사랑의 순간을 그린 단편 소설을 실었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든 현실에서 20, 30대 청춘들이 사랑과 연애, 결혼을 포기하고 진지한 사랑 앞에 머뭇거리게 되는 요즘, 사람에게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랑을 하거나, 사랑이 끝나 아파하거나, 일상에 치여 가슴 뛰어 본 적이 언제였나 싶은 독자들에게 설레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여름, 다시 한번 설레고 싶다” 『가슴 뛰는 소설』 출간! 최진영·박상영·최민석·이지민·정세랑·백수린·권여선·홍희정·황정은이 전하는 사랑의 순간 사춘기에 들어선 10대의 첫사랑부터 실패와 좌절을 겪은 20대의 연애, 70대 노년에 찾아온 사랑하는 마음,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 등 여러 모습의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9편을 엮어 만든 『가슴 뛰는 소설: 사랑이 움직이는 순간』이 출간되었다. 최진영, 박상영, 최민석, 이지민, 정세랑, 백수린, 권여선, 홍희정, 황정은 등 이름만으로도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작가들이 인생에 불현듯 다가오는 사랑의 순간을 그린 단편 소설을 실었다.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게 된 그 순간을 떠올려 보자. 손잡고 길을 걷다 손가락 끝에 살며시 힘을 주면 마시멜로처럼 폭신한 설렘이 피어올랐다. 뛰는 가슴은 왈츠 리듬으로 아름다운 원을 그렸고, 자려고 몸을 누이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히트곡 속 킬링 파트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볼이 발그레해지는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뜨거웠고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 사랑만큼은 영원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뜻대로만 되지 않아 마음을 휘감았던 아찔한 열병과 무조건적인 확신은 희미해졌다. 여전히 사랑이라 부를 수도,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처음과는 달라졌다. 사랑을 몇 번 겪어 봤지만 사랑은 아직도 어렵다.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연애는 하지만 이게 사랑인지 모르겠는 당신에게, 사랑이 끝나 아픈 당신에게, 사랑 그까짓 거 뭔데 하는 당신에게, 그래야겠다고 혹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을 아는 당신에게,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여 가슴 뛰어 본 적이 언제였던지 가물가물한 당신에게, 『가슴 뛰는 소설』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며 잠시나마 가슴 뛰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고 있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땀 흘리는 소설』의 후속이다. 첫사랑부터 끝 사랑까지 인간의 한평생에서 만나게 되는 사랑의 모습들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추하고 기쁘고 슬픈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인간의 한평생은 거대하고 영원한 사랑의 과정이다.”라는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말처럼(『사랑의 역사』, 김인환 역, 민음사), 독자는 이 소설집을 읽어 가며 인간의 한평생 동안 다가오는 사랑의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내 사랑의 원형(「첫사랑」), 우리를 끝내 붙잡아 살게 하는 힘(「햄릿 어떠세요?」), 콤플렉스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괜찮아, 니 털쯤은”」), 연애의 부등식이 움직이는 법(「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사랑과 결혼 사이의 무수한 결(「웨딩드레스 44」), 엄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폭설」), 죽을힘을 다해 마지막을 견딘 사랑(「봄밤」), 노년의 육신에 사랑이 돌 때(「앓던 모든 것」), 사랑, 죽음을 넘어서는 마법(「대니 드비토」)’ 등 ‘사랑’에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게 될 것이다. 나의 첫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나 자신이 하찮게 여겨질 만큼 절망스러운 날에 끝내 붙잡아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마지막 비밀을 알고도 도망가지 않을 사람인지, 내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함께 있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정말 결혼인지, 결혼 이후에 만난 상대에게서 진심 어린 사랑을 느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늙어도, 누군가를 당당하게 사랑해도 되는지, 죽음은 사랑의 끝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보고 다닌 적이 있다. 모두 다른 말을 했다. … 가장 많이 들었던 대답은, 그걸 어떻게 말로 설명하느냐는 말이었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십 년 전의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었다면, 나는 분명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건 J야. J의 미소야. (최진영 「첫사랑」 28~29쪽)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사랑의 전부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상대는 정해졌고 마지막은 어차피 알 수 없다. 그 불안한 과정을 견디거나 즐기거나, 선택은 각자의 몫인 것이다. (이지민,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143쪽) 사랑이란 어쩌면 「대니 드비토」속 ‘유라’의 시간처럼 길고 긴 기다림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평생 그 옆에서 당신에게 가는 길을 찾는 과정. 완전한 타인인 당신을 알기 위한 시간. 그 모든 우리 인생의 사랑의 순간은 「첫사랑」에서 ‘나’가 ‘J’를 보았던 순간처럼 이렇게 시작되었을 것이다. “아름다웠다. … 가슴이 뛰었다.” 진지한 사랑 앞에 머뭇거리게 되는 이때, 우리는 더더욱 사랑을 꺼내 사랑이 무엇인지 묻고, 사랑의 진짜 얼굴을 엿보고 싶었다 『가슴 뛰는 소설』을 엮으며 삶의 모든 순간에 사랑이 찾아올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순간을 사는 독자라도 쉽게 빠져들어 읽을 만한 작품을 찾고자 애썼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사람은 젊은이들이다. 청춘은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을 할 만한 시기이지만,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현실 앞에서 많은 젊은이가 사랑과 연애를 포기한 채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나를 필요한 사람이라고 얘기해 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상품에 불과했다. 나보다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하고 예쁘고 존재감 있는 애들을 넘쳐나게 많았다. 두 번에 걸친 데뷔조 발탁과 또 거듭되는 탈락이 내게 알려 준 진실은 내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존재이며, 나의 가치를 똑바로 바라봐야지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랬는데, 이상하게 도톰하고 못생긴 곰곰의 곰손이 내 손위에 포개질 때마다 나는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박상영, 「햄릿 어떠세요?」 51쪽) 어릴 때부터 성실했던 서른네 번째 여자는, 결혼 적령기에 곁에 있던 사람과 쫓기는 마음으로 결혼했다. 몇 년이 지나고서야 이 숙제는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가 아니었을까, 의문이 찾아왔다. (정세랑, 「웨딩드레스 44」 176쪽) 그럼에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은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더더욱 사랑을 꺼내 사랑이 무엇인지 묻고 사랑의 진짜 얼굴을 엿보려 하였다. 눈 밝은 독자들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읽어 가면서, 삶의 모든 순간에 놓인 사랑의 모습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운이 좋다면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퇴직한 지 두어 달쯤 지나 친구의 재혼식에서 수환을 만났을 때 영경은 술을 마시면서 자꾸 가까이 앉은 수환의 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조용히 등을 내밀어 그녀를 업었을 때 그녀는 취한 와중에도 자신에게 돌아올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