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 Humanities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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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모여 회의하며 단어를 고르고 모든 문장을 써내려가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고민과 몰입의 공간에 스스로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일이다. 그 작업은 작가에게 비할 데 없이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울 만큼 치열한 번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35인의 여성 작가들이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탄생시킨 그 은밀한 공간들을 살피는 책이다. 저자 타니아 슐리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여성 작가들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글을 썼는지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또한 집필 공간에 대한 묘사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그녀들의 인생을 추적해감으로써, 책 속의 모든 작가에게서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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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의 글 자기만의 책상이 있다는 행복 시작하며 침대에 기대어 또는 부엌 식탁에 앉아 쓰다 제1장 담배 연기와 차 향기 도로시 파커 | 프랑수아즈 사강 | 엘리자베스 보엔 | 크리스타 볼프 | 거트루드 스타인 제2장 글쓰기는 내 삶이다 한나 아렌트 | 시몬 드 보부아르 | 잉에보르크 바흐만 | 엘프리데 옐리네크 | 엘사 모란테 제3장 식탁 위에서 지어진 시 제인 오스틴 | 샬럿 브론테 | 실비아 플라스 | 토니 모리슨 제4장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쓰다 셀마 라게를뢰프 | 카렌 블릭센 제5장 처절한 고독과 싸우며 쓰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카슨 매컬러스| 수전 손택 제6장 세상을 집처럼 여긴 작가들 나탈리 사로트 | 메리 매카시 | 캐서린 앤 포터 |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제7장 자기만의 방에서 앨리스 워커 | 버지니아 울프 | 이사벨 아옌데 제8장 책상만 있으면 글을 쓰는 작가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나딘 고디머 |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니콜 크라우스 제9장 돈을 위해 글을 쓰다 조르주 상드 | 해리엇 비처 스토 | 애거사 크리스티

Description

프랑수아즈 사강, 토니 모리슨, 버지니아 울프… 그들을 작가로 만든 건 ‘공간’이었다 자기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작가로 다시 태어난 여자들 여럿이 모여 회의하며 단어를 고르고 모든 문장을 써내려가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고민과 몰입의 공간에 스스로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일이다. 그 작업은 작가에게 비할 데 없이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울 만큼 치열한 번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35인의 여성 작가들이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탄생시킨 그 은밀한 공간들을 살피는 책이다.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의 공간 “장미는 장미인 것이 장미다.” 구두점을 찍지 않는 등 형식을 해체하며 문학에서 큐비즘을 구사한 거트루드 스타인의 글이다. 스타인의 집필 공간은 당대 화가들의 걸작으로 채워진 자신의 아틀리에였는데, 글을 쓰기 전이면 늘 그림을 감상했다고 한다. 당시 회화의 대담한 실험 정신을 언어의 무대에서 발휘한 그녀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장소’ 이상이었다. 굳이 스타인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작가에게 작품을 쓰는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는 글을 쓰는 공간뿐 아니라 도구, 소리, 시간, 자세, 분위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모든 요소들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며, 어떤 경우에는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타니아 슐리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여성 작가들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글을 썼는지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또한 집필 공간에 대한 묘사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그녀들의 인생을 추적해감으로써, 책 속의 모든 작가에게서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을 쓰기에 적당한 환경은 어디일까? 반드시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이다.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해놓아야 할까, 아니면 아무때나 쓸까? 정해놓아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 좋을까, 늦은 밤이 좋을까?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공간이어야 할까, 조용한 분위기여야 할까? 항상 같은 곳에서 써야 할까, 아니면 고정되지 않은 곳에서 쓸까? 담배라도 피워야 하는 걸까? 미국의 소설가 캐서린 앤 포터의 답을 빌리면, 그것은 ‘다분히 개인적인 문제’로 사람마다 ‘각기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 호텔방을 전전하며 왕성하게 글을 생산해낸 도로시 파커,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아 카페에서 글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 침대에 맞춤 책상을 올려놓고 글을 쓴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에 이르기까지, 여성 작가들은 처한 환경이나 성격 등에 따라 다양한 공간들을 선택해왔다. 우리가 “작가”라고 부르는 이들은 자기에게 적합한 공간을 찾아내 그곳에 자기 몸을 애써 밀어넣은 사람들인 것이다. 아니면 책상과 타자기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던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예외적인 인물이거나. 이른 새벽, 식탁 위에서 글을 쓴 여자들 타니아 슐리가 그냥 작가가 아닌 여성 작가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에 많은 여자들이 글을 쓸 때 부딪혔던 열악한 현실 때문이다. 여자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게 그들의 의무였던 시절엔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역설한(정작 울프는 가지고 있었던) ‘자기만의 방’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여성 작가들 중 많은 수가 글쓰는 환경으로 새벽의 부엌을 택한 것도 이러한 시공간적 제약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공간들은, 그럼에도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 작가들이 겨우겨우 찾아낸 곳들이다. 이 책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과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 영어로 작가를 쓴 영미권 작가들이며 그 외에는 유럽권 작가들이다. 타니아 슐리는 이 책에서 작품 해석을 시도하진 않았다. 대신 여성 작가에 대해, 그리고 그녀가 어디서 어떻게 글을 썼는지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작가에게 친숙함을 느끼고 한번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고픈 충동이 들게끔 하는 것이 이 책이 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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