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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강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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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강준만 · 2011
288p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부패와 비리의 현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룸살롱.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코드로 강준만 교수가 택한 키워드다. 1인당 최소 수십만 원이 드는 ‘룸살롱 접대’를 관행으로 인정하는 것은 과연 한국의 독특한 문화다. 룸살롱의 시작은 언제로 봐야 할까. 강준만은 룸살롱의 전신인 요정이 전성시대를 구가한 해방정국을 그 발원지로 보고 이후 거침없이 변모하며 마침내 위세가 절정에 달한 2010년 현재까지 그 모든 창발의 과정과 순간을 생생하게 전한다. 룸살롱은 술과 더불어 다른 것이, ‘놀이’가 추가된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다. ‘놀이’의 핵심이 무엇이건 본론은 그것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밀실 대화와 그에 따른 ‘유사 친분’이다. 룸살롱의 물리적 본질은 ‘칸막이’가 아닌가. 칸막이는 패거리 만들기의 필수 요소이며, 패거리주의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바로 그런 칸막이 현상의 이익을 쟁취하고자 하는 게 접대고, 그런 접대의 무대가 룸살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접대 공화국’이다. ‘접대 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져 ‘접대 규제’는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주고받는 접대 속에 인정이 싹트고 명랑사회가 구현될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부정부패가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갈수록 포장술이 세련되어져 ‘인맥’이니 ‘인적 네트워크’니 하는 고상한 합법적 메커니즘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룸살롱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얼굴인 셈이다.

Description

왜, 룸살롱인가? 한국 사회를 만들어낸 지하경제, 밀실권력의 리얼 분석 대한민국은 밀실정치로 통한다. 그런 점에서 룸살롱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해방정국 요정의 전성시대부터 2010년 검찰의 스폰서 폭로까지 우리사회의 사회 문화 경제를 관통한 룸살롱 발전사, 강준만의 <룸살롱 공화국> 출간. 한국에서 잘나가는 그들만의 은밀한 리그, 룸살롱을 알아야 한국 사회가 보인다. “한국은 ‘음주공화국’·‘접대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공화국’이다. 칸막이 현상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그걸 이해하면 지역 갈등에서부터 유흥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다. 은밀한 접대는 칸막이를 필요로 하며, 룸살롱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칸막이를 우아하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엔 정당, 국회, 검찰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보다는 룸살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머리말)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부패와 비리의 현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룸살롱.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코드로 강준만 교수가 택한 키워드다. 1인당 최소 수십만 원이 드는 ‘룸살롱 접대’를 관행으로 인정하는 것은 과연 한국의 독특한 문화다. 룸살롱의 시작은 언제로 봐야 할까. 강준만은 룸살롱의 전신인 요정이 전성시대를 구가한 해방정국을 그 발원지로 보고 이후 거침없이 변모하며 마침내 위세가 절정에 달한 2010년 현재까지 그 모든 창발의 과정과 순간을 생생하게 전한다. 1945년 해방정국부터 2010년 스폰서 대란까지, 룸살롱 공화국 65년의 기록 해방 후 미군에 영합해 한 자리 얻어내려는 현장도 요정이었고(19쪽), 4·19와 5·16 이후 그 주동세력은 다시 룸살롱의 새로운 고객이 되었으며(31쪽), ‘요정 망국론’ ‘요정 공화국’이란 단어가 각종 매체의 지면을 장식할 정도로 문제가 되었지만(43쪽)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호스티스 문화’가 꽃을 피우며 출판·영화 등 문화계 전반의 트렌드를 주도했다(48쪽). 덕분에 강남(당시 영동)은 유흥가의 중심에 우뚝 섰고 대중가요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쳐 ‘영동문화’를 대변한 노랫말이 인기를 끌고(54쪽) 노래 제목에 ‘영동’이 자주 등장했다(57쪽). 1980년대 후반 룸살롱이 전성시대를 맞으며 정경유착의 현장으로 자주 등장하더니(71쪽) 급기야 판검사의 접대 비위가 드러나며 ‘룸살롱이 법정인 나라’라는 말까지 나왔다(97쪽). 룸살롱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10대 소녀들이 룸살롱으로 진출하거나(76쪽), 농촌에까지 룸살롱이 파고들어 많은 문제를 양산하기도 했다(91쪽). “하룻밤 술값이 천만원에 달했다”는 황태자의 신선놀음도 룸살롱에서 이루어졌고(88쪽) 9·11테러 추모 현장을 찾았던 국회의원들이 룸살롱에서 질펀한 술파티를 벌였다는 의혹(125쪽)도 있었으며 광주민주항쟁 추모식의 뒤풀이 현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107쪽). “접대를 할수록 매출이 올라간다”는 직장인의 기업인식 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141쪽) 접대는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려 판검사를 접대했다는 룸살롱 장부가 발견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고(144쪽), 노조가 향응을 강요하고(159쪽), 군부대 내에 룸살롱을 운영하고(175쪽) 국세청장이 룸살롱 여주인 계좌에 비자금을 숨기는 일까지 생겼다(183쪽). 2009년 장자연 사건으로 또 한번 문제가 된 연예계의 성상납 사건(195쪽)은 2011년 현재도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으며 화려한 소문을 낳고 있다. 25년간 검사들의 ‘돈줄’ 역할을 했다던 한 건설업자의 폭로를 방송한 MBC 의 충격적인 보도(242쪽)에 이어 지난 천안함 사건 기간에도 공직자들이 룸살롱에서 향연을 벌였다고 해 문제가 될(251쪽) 정도로 룸살롱은 한국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처럼 룸살롱의 역사는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문화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룸살롱을 선정한 이유다. “룸살롱은 술과 더불어 다른 것이, ‘놀이’가 추가된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다. (…) ‘놀이’의 핵심이 무엇이건 본론은 그것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밀실 대화와 그에 따른 ‘유사 친분’이다. 룸살롱의 물리적 본질은 ‘칸막이’가 아닌가. 칸막이는 패거리 만들기의 필수 요소이며, 패거리주의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 바로 그런 칸막이 현상의 이익을 쟁취하고자 하는 게 접대고, 그런 접대의 무대가 룸살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접대 공화국’이다. ‘접대 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져 ‘접대 규제’는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주고받는 접대 속에 인정이 싹트고 명랑사회가 구현될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부정부패가 꽃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갈수록 포장술이 세련되어져 ‘인맥’이니 ‘인적 네트워크’니 하는 고상한 합법적 메커니즘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룸살롱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얼굴인 셈이다.”(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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