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철학은 영혼의 약이다”
_에피쿠로스
“모든 철학은 오늘의 우리 삶과 정신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불안을 치유하는 철학의 힘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부터
갈릴레이, 데카르트, 루소, 올랭프 드 구주, 다윈을 거쳐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의 삶과 철학에 지금 내가 찾는 답이 있다!
“개인의 지성은 그가 견딜 수 있는 불확실성의 양으로 측정된다(Someone’s intelligence can be measured by the quantity of uncertainties that he can bear)”라는 칸트의 말을 빌려, 오랫동안 철학을 가르쳐온 프랑스 현대철학자 장 폴 주아리는 위대하지만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던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펼쳐 보인다.
현대인이 지금 겪고 있는 큰 문제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접근으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표면만 건드리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결코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5세기 전부터 우리 철학자들은 시대적 문제를 뛰어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고, 또 그것을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줬다. 가령, 정교분리정책부터 민주주의, 여성들의 억압, 윤리, 자유 같은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현실을 추론하기 위해서 믿는 것과 아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신념에 대해 얘기하자면, 세상에는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과학적 신념, 인종차별적 신념, 성차별주의 신념들도 있다. 이 모든 것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이성이다. 현대 사회가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의 교육 보급과 널리 퍼진 과학적인 연구, 그리고 넘쳐나는 독단적인 신념이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만이 일시적인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줄 진정한 동력이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옛 철학자들의 철학이 과연 유효할까?
이 책에서 언급되는 주요한 네 가지 주제인 신념과 이성의 관계, 개인의 자유, 결정론, 정체성의 확신은 또다시 네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
‘가끔은 이성을 초월하는 믿음과 이성적인 지식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로운 균형을 찾을 것인가?’
‘우리 행동에 있어서 자유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나는 나의 삶을 결정짓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가?’
‘고정관념과 편견이 난무하며 소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현 시대에서 어떻게 나다운 나로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을 둘러싸고 독자는 범죄를 조사하는 데카르트, 개에게서 공격받은 루소, 감옥에 갇힌 디드로, 신에게 간청하는 진화론자 다윈, 단두대로 가는 길에 묵상하는 올랭프 드 구주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일화를 만나며, 이들의 일상에서도 철학이 늘 함께였음을 확인한다.
이 책이 다루는 네 가지 주제 중 하나인 '자유'에 대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현대의 불확실성은 그럼 자유의 몰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자유는 앞으로 절대 몰락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자유의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유란 규칙의 부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규칙의 확립을 의미한다. 신이나 자연의 이름으로 모두에게 강요되는 '진실들'과 달리 민주주의는 자유라는 과정을 통해서 설립되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루소가 강조한 것처럼 '진실들'은 다수의 의견에 의해 결정되고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믿음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에서 자유로운 건 무엇인가? 본성이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가 아니면 인간은 끊임없이 인성을 단련할 수 있는가? 사회에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 안에서 어떻게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결정적인 답은 결코 없고 모든 질문은 자기 삶을 스스로 주도하고자 하는 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기에 우리는 결국 근대적 의미의 철학이 시작된 곳인 소크라테스의 방법론에 이르게 된다. ‘영혼이 자신과 하는 대화’로는 절대 결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이것이 어원학적으로 철학자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인 이유다.
오늘만큼이나 남녀불문하고 모든 분야의 철학자, 작가, 교수, 학생들이 많았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오늘만큼 많은 양의 책과 잡지, 영상매체가 근대 철학의 역동성을 다룬 적은 일찍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각자 개인은 대담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사상가들만의 대담으로는 지금의 시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철학 시스템은 실제 삶에 뿌리내리고 있다. 드니 디드로의 모토인 ‘철학의 대중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온갖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불안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길을 비추는 등을 사색 즉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