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 둘을 차례로 잃은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 피에로 바버라. 바버라의 남편 역시 피에로다. 이들 부부 사이에 태어난 사랑스런 두 천사 티모와 피니. 어느 날, 남편과 아이들을 태운 피에로 버스가 건널목에서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바버라는 세상에 덩그마니 홀로 남겨진다. 이 책은 가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 지독한 슬픔에서부터 분노와 원망, 공포,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희망하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채록한 1년간의 기록이다. 비극적인, 그리고 상상하기 힘든 고통의 경험을 적어 내려가면서 저자는 조금씩 조금씩 삶의 영역으로 다시 발을 내딛는다. 바버라에게 남은 것은 오직 가족들과 나누었던 기억뿐이다. 그녀는 그것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심정으로, 하나 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장례식 대신 익살스러운 분장을 한 피에로들이 잔뜩 모인 '영혼의 축제'를 열고, 세상에서의 마지막 의상으로 배트맨 옷과 꿀벌 잠옷과 작업복을 입히며, 바버라는 자신의 가족들이 조금 멀리 있는 저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믿는다. 바닥까지 내려가 고통과 슬픔, 분노라는 손님과 조우하고, 세상을 외면하고 번데기처럼 살아보기도 하는 동안, 어느 새 바버라는 '삶이 자신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 하나 찾아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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