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왕은철
4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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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에 나타난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에 대한 예찬이었던 <애도예찬>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왕은철의 후속 에세이. 2015년 3월호부터 2016년 8월호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절찬 연재됐던 글들을 묶은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상처의 흔적들이 어떤 형태로 표출되면서 삶을 변화시키는지의 해답을 문학을 통해서 얻고자 기획된 책이다. 전작 <애도예찬>을 통해 애도는 토로하게 되는 순간부터 - 즉, 언어의 영역으로 전환됨으로써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상처를 돌아보고 얘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더디긴 하지만 상처가 드디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암시일 수 있다며, 문학의 역할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과 세월호의 안타까운 일을 겪으며 일종의 자기 치유의 방식으로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이 문학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상처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작품 속 드러난 트라우마의 양상을 예리하게 분석, 성찰했다. 그 결과, 상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 속에 상처를 치유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상처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 앞에 겸손해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한다. 상처는 그것을 겪은 사람의 것이지, 우리가 그를 동정하거나 그와 공감한다고 해서 그 상처가 우리의 것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의 결론은 간단하다. "학문도, 예술도, 문학도 상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상처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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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10 타인의 상처, 타인의 고통 19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침묵과 트라우마 저 사람은 내 아빠가 아냐 41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폭력과 트라우마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울음이 가득한” 세계 69 「헨젤과 그레텔」의 은폐된 진실과 트라우마 누가 내 화분을 훔쳐 간 거죠 97 트라우마의 진원지인 사랑 트라우마적 지식은 윤리적 지식이다 123 「바이센테니얼 맨」과 인공지능 나는 점점 더 커다란 귀가 된다 149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 소설’과 트라우마 일본인이란 무엇일까 그렇지 않은 일본인으로 나를 바꿀 수 있을까 175 트라우마와 “오키나와의 눈물” 우리는 소나 말 같은 소유물이었다 203 오스트레일리아의 “도둑맞은 세대”와 그들의 상처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는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 229 알베르 카뮈의 소설과 트라우마의 정치학 속죄는 언제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도가 전부였다 257 『속죄』와 유년의 트라우마 슬픔 덕에 우리는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83 『전쟁의 슬픔』과 베트남의 트라우마 우리는 한때 ‘어린 오이디푸스’였을까 309 오이디푸스와 트라우마 왜 이제야 333 『게걸음으로』와 독일인들의 아일란 제비뽑기로 주인이 배정된 여자 포로들의 울음소리 361 에우리피데스의 비극과 여성의 몸 아버지, 제 몸이 타는 것이 안 보이세요 385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트라우마 아니, 내가 원하는 건 내 어머니예요 409 『마우스』와 트라우마의 슬픈 대물림 “벌거벗은 생명”으로서의 식민지 여성 435 『제스처 라이프』와 타자 재현의 문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463 바다에 떠 있는 콘래드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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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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