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때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이란 용어가 어느덧 친숙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국제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 및 테러 소식이 들려오고, 시간이 갈수록 우리나라에도 무슬림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슬람”이란 단어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이 연상되는가? 검은 복면에 폭탄이 가득한 조끼를 두르고 자살공격을 시도하는 테러리스트인가, 아니면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에 지극정성인 평화의 사람들인가? 나빌 쿠레쉬의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십상인 이슬람 이해를 바로잡아주면서, 이슬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더불어 이슬람 너머의 진리를 향한 갈망과 열정을 아름다운 필치로 드러내는 책이다. 신실한 무슬림 가정에서 출생하여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이슬람을 변증하기 위해 힘썼던 저자는, 대학 진학 후 만난 한 그리스도인 친구와의 오랜 기간에 걸친 우정의 여정 속에서 이슬람으로부터 기독교로의 회심을 향해 걸어갔던 “천로역정”을 고백하고 있다. 일종의 간증문학인 이 책은 믿음의 의미, 가족애, 우정과 갈등, 유머와 눈물, 진리에 대한 대가 등 궁극적 진리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삶의 다양한 요소들을 감동적인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동시에 이 책은 단순한 간증문학을 넘어서 이슬람과 기독교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며, 더 나아가 기독교가 궁극적 진리임을 저자가 깨닫게 되기까지 동원된 신학적 논증과 이론들을 빼곡하게 전달함으로써 자전 소설의 형식을 빌린 변증서라는 색채를 선명히 보여준다. 저자의 이런 글쓰기는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고백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하는 동시에 그의 주장에 대한 객관적 사유 및 검증을 허락하는 장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소위 이슬람 포비아라고 해서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지식의 상당 부분이 정체가 불분명한 괴담 수준일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심화할 뿐 아니라, 이슬람을 넘어 기독교가 궁극적 진리라는 것을 확증하는 데 있어 이 책만큼 훌륭한 수단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존에서 수천의 독자들이 보여준 열화와 같은 반응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되듯이, 이 책은 쉽고 재밌고 감동적이면서도 충분히 신학적이고 교훈적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안에 자리하고 있는 한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에 걸친 인내와 경청과 우정이 필요한지, 얼마나 고된 눈물과 신뢰와 헌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끝으로 성경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해석과 논증이 필수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이 책은 가히 전도 변증서이자 선교 전략서로 필독해야 마땅하다. 특별히 선교와 전도를 주로 상업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익숙한 한국교회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