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WHO 사무총장 이종욱 평전

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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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세계적 대유행이 제6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종욱을 다시 소환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WHO가 초기 대응 및 방어에 실패한데 이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이 국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다. 재임 중 WHO 본부에 질병 관리 컨트롤타워인 전략보건운영센터(SHOC)를 만들고,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폭넓은 친분관계를 통해 WHO의 위기 대응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그라면 뭔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적인 명성과 높은 평가에 비해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에선 그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서거 15주년을 맞아 그의 인생 역정을 새롭게 재조명해보는 평전이 출간됐다. 이 총장의 연설 담당 비서였던 데스먼드 에버리가 2012년 5월에 출간했던 기존 평전()을 토대로 완전히 새롭게 다시 썼다. 저자는 에버리의 평전에 소개된 이 총장의 편지와 연설문 등 객관적 자료와 주요 관계자 인터뷰 내용, 아내인 레이코 여사가 직접 작성한 ‘회고록(미발간)’ 정리본과 메모 등을 토대로 추가 취재와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 총장이 살아온 삶을 최대한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주요 사건의 발생 시점과 전후 관계, 그리고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평전의 소소한 오류와 일부 잘못 기재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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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 도전의 시작 1945~1976 출생에서 대학까지 북아현동 한옥 6·25전쟁의 상흔 황소고집 아버지의 죽음 서울대 5수생 ECFMG 시험 모임과 동생의 구속 못다 핀 캠퍼스에서의 사랑 2 운명 1976~1983 성 라자로 마을~남태평양 성 라자로 마을 한일 국제결혼 춘천 도립의료원 신혼생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드디어 하와이에 가다 아메리칸사모아 LBJ 병원 3 질병과의 전쟁 1983~2002 피지, 마닐라, 제네바 피 지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마닐라 ‘소아마비 퇴치’ 초석을 놓다 제네바 “나는 이미 여기 와 있소” 고난의 세월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 4 영원한 WHO 사무총장 2003. 1.~2006. 5. “네, 이겼어요. 17 대 15로” 인류 대재앙에 맞선 ‘3 by 5’ “옳은 일을, 적절한 곳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고통의 땅, 그 현장 속으로 더 큰 꿈, 그리고 황우석 ‘1만 개의 관심사 가진 1만 명의 조직’ “레이코는 천사고, 나는 악마야” 마지막 산책 에필로그 그가 남긴 유산 참고 문헌 부록 이종욱 연설 모음 WHO 사무총장 1000일의 여정 이종욱 연보

Description

‘코로나19 시대’, 다시 이종욱을 소환하다. 영원한 WHO 사무총장 이종욱 평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 WHO 질병 컨트롤타워 설립자 한평생 질병 퇴치에 앞장선 ‘위대한 의사’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과연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제6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종욱을 다시 소환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WHO가 초기 대응 및 방어에 실패한데 이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이 국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다. 재임 중 WHO 본부에 질병 관리 컨트롤타워인 전략보건운영센터(SHOC)를 만들고,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폭넓은 친분관계를 통해 WHO의 위기 대응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그라면 뭔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적인 명성과 높은 평가에 비해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에선 그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2006년 5월 22일, 세계보건총회 당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 총장. 올해 서거 15주년을 맞아 그의 인생 역정을 새롭게 재조명해보는 평전이 출간됐다. 이종욱,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어린 시절의 그는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았다. 1945년 광복을 맞은 해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은 수많은 한국인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어릴 적 무척 고집스러웠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오히려 아버지가 구청장인 유복한 집안의 아들이었다는 게 어쩌면 더 특별했다. 더욱이 1960년대 집안 살림이 무척 어려워진 시절에 군 복무까지 마치고 5수까지 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개념 없는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그가 만약 중도에 포기했다면, 대한민국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오른 이종욱이라는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총장의 인생은 한마디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일찍부터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성 라자로 한센인 마을에서 레이코 여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았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그 시기에 ‘하필 일본 여성이라니…’. 가족과 주변의 거센 반대도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갔다. 우연히 만난 외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떠난 하와이 유학생활을 시작으로 남태평양 외딴 섬 병원 응급실 의사, 그리고 깊은 원시 밀림 숲을 누벼야하는 한센병 퇴치 담당 자문관을 거쳐 WHO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총장이 그 과정에서 보고 겪은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불합리했고, 편협했고, 비이성적이었고, 불평등했고, 이기적이었고, 권위적이었고, 위선적이었고, 비인간적이었다.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은 바로 그 속에서도 따뜻한 미소와 위트,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끝까지 잊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좀 더 합리적이고, 관대하고, 이성적이고, 평등하고, 이타적이고, 소탈하고, 솔직하고,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이야말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물론 그 역시 인간인지라 자신이 바라는 목표와 성과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성질을 참지 못하고 조급함을 드러내 ‘성마르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2021년, 다시 해가 바뀌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이 깊고 어두운 ‘절망의 터널’이 언제쯤 끝날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수천, 수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이 총장이 생전에 경고했던 국경을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의 대공습’은 이미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그렇다면 그의 삶 속에서 이 암울한 현실을 타개할 해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은이는 동아일보 기자다. 이 총장의 연설 담당 비서였던 데스먼드 에버리(Desmond Avery)가 2012년 5월에 출간했던 기존 평전()을 토대로 완전히 새롭게 다시 썼다. 에버리의 평전은 두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한국과 한국 말,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영국인의 시각에서 이 총장의 삶과 행적에 접근하고 기술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그러다 보니 이 총장이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리고 국제사회에 진출한 이후 한국의 관료 또는 정치인들과 얽힌 뒷이야기(예를 들어 WHO 사무총장 출마 및 선거 과정)와 같은 부분이 충실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에버리의 평전에 소개된 이 총장의 편지와 연설문 등 객관적 자료와 주요 관계자 인터뷰 내용, 아내인 레이코 여사가 직접 작성한 ‘회고록(미발간)’ 정리본과 메모 등을 토대로 추가 취재와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 총장이 살아온 삶을 최대한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주요 사건의 발생 시점과 전후 관계, 그리고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평전의 소소한 오류와 일부 잘못 기재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자료가 없거나 부족한 부분은 인터뷰를 통해 채워나갔다. 이 총장의 국내 가족과 중·고교 및 대학 친구, 그리고 WHO에서 인연이 있었던 전직 관계 및 학계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는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외 현지 취재와 해외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이 컸다. 특히 이 총장이 WHO 조직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피지는 외국인 입국 자체를 금지했고, 레이코 여사가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이어온 페루 리마의 빈민촌 카라바이요는 최악의 코로나 감염지역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직접 대면 인터뷰 대신 현지 촬영팀을 통한 간접 인터뷰나 화상 인터뷰, 이메일 인터뷰 등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15년 만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 지은이는 1년간 취재와 추적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史)들도 새롭게 평전에 담았다. 대표적인 것인 이 총장이 2003년 1월 WHO 사무총장에 당선되기까지, 그 막전막후의 이야기다. 김대중 정부 임기 말, 청와대와 외교부는 이 총장이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것 자체를 처음부터 탐탁지 않게 여겼다. 당시 정부는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마당에 WHO 사무총장 선거에까지 지원할 여력도 없었을 뿐더러 이 총장의 당선 가능성 자체를 희박하게 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총장은 어떻게 청와대와 외교부를 설득할 수 있었을까? 2003년 사무총장 결선 투표에서 이 총장은 벨기에 출신의 후보 피터 피오와 박빙의 승부를 펼쳐 6차 투표까지 16대 16으로 동률을 이어갔다. 마지막 7차 투표에서 또다시 동률을 이루면 선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17대 15, 이 총장의 승리. 마지막에 이 총장의 손을 들어 준 1표는 과연 어느 나라의 것일까? 이종욱 총장 가족이 밝힌 우리 정부의 부끄러운 과거사도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일부 고위층 인사들이 국내외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노벨의학상 수상을 위해 이 총장에게 로비를 청탁했다는 것.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밖에도 동기들보다 7살이나 많았던 서울대 의대생 시절 끝내 이루지 못한 풋풋한 러브스토리와 편지, 성 라자로 마을에서 만난 레이코 여사와의 결혼 뒷이야기, 열악했던 춘천 강원도립의료원 응급실 의사 시절 만난 미군 군의관 존 헤스와의 운명적인 만남 등 기존 평전에서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 ‘1만 개의 관심사 가진 1만 명의 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