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한국에서
순식간에 SF미스테리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그다음을 꿈꾸게 만들고
그다음의 세계에서는
또 어떤 기묘한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 감독 연상호 -
(드라마 - , <지옥>, 영화 - <부산행>, <돼지의 왕>)
"게임 같은데 소설 같다.
이국적인데 한국적이다.
거침없는데 논리적이다.
좋은 SF인데 빼어난 스릴러이고 정교한 미스터리다.
한 권짜리 소설이
어떻게 이런 모순을 다 품을 수 있는 걸까?
다른 이유가 있겠나.
해원 작가의 내공과 탄탄한 세계관 때문이다."
- 소설가 장강명 -
(『표백』(한겨레출판), 『한국이 싫어서』(민음사),
『댓글부대』(은행나무), 『우리의 소원은 전쟁』(위즈덤하우스), 『재수사』(은행나무))
"평범하다고 여겼던 일상이
사실은 거짓투성이였다는 비밀이 드러난다.
듣기만 해도 수많은 스릴러 혹은
첩보액션 영화가 떠오를 수 있는 문장이다.
『아카식』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우리가 아는 문법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
그리고 무엇보다, 펑펑 터지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리고 다치고 싸우는
여자 히어로가 여기에 있다.”
- SF평론가 심완선 -
(『SF와 함께라면 어디든』(학교도서관저널), 『우리는 SF를 좋아해』(민음사),
『SF는 정말 끝내주는데』(에이플랫),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공저)(돌베개))
감독 연상호, 소설가 장강명, 평론가 심완선의 샤라웃!
거침없는 페이지 터너!
해원 작가의 SF 미스터리 스릴러
『아카식: 우리가 지나온 미래』는 전작 『슬픈 열대』, 『굿잡』을 통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렬한 스릴러를 선보여 온 해원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시대를 담아낸 스릴러 서사를 대중적 필치로 풀어내는데 능숙한 작가답게 현재의 대한민국을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조명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타임슬립 장르와 SF의 아이콘들을 버무려 비정한 현실로부터의 구원을 꿈꾸게 하는 판타지를 선사한다.
줄곧 구원을 테마로 하는 이야기를 펼쳐 온 작가는 전작들에서 비정한 현실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여성을 그려 슬픈 구원을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정한 현실 자체를 바꿔내야 하는 여성을 등장시켜 보다 희망차고 따뜻한 톤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그에 걸맞게 『아카식』은 역동적이면서 밝고, 개인적이면서 거대한,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미스터리한 KTX 열차 실종 사고로 언니를 잃은 선영.
그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던 중 자신의 숨겨진 운명과 마주한다.
“천지간에 너하고 나, 둘뿐인데. 하나뿐인 언니 이름도 까먹냐?”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이전의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선영.
가진 것이라곤 유일한 혈육인 언니와 인터넷 신문사 기자라는 직업뿐.
집에만 틀어박힌 채 자극적인 기사로 클릭을 유도하며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아가는데…….
어느 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열차에 타고 있던 언니 은희 또한 홀연히 사라진다.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며 입맛대로 사건을 이용하려 할 뿐이고…….
언니를 찾기 위해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온 선영은
실체를 쫓는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데미안을 만나 공조하기로 한다.
그런데 언니가 유괴범임을 증명하는 경찰의 수사, 하나둘 드러나는 언니의 거짓말,
암살자 올빼미의 추격, 기이한 능력의 발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
걷잡을 수 없이 삶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선영은 묻는다.
“왜 거짓말한 거야? 하나뿐인 동생한테 도대체 왜?”
재난, 미스테리, 스릴러, 첩보, 액션, SF, 초능력, 로맨스를 총망라한 장르 연금술사의 마법
『아카식』은 기이한 재난으로부터 발생하는 미스테리,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휘말리게 되는 위협, 주인공을 돕는 매력적인 조력자의 등장, 거대한 음모와 관련한 정체불명의 조직과 정부의 개입,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의문의 초능력, 시공간을 뛰어넘어 대결을 벌이는 영웅과 악당 등 내로라하는 장르 콘텐츠들에서 우리를 즐겁게 했던 온갖 클리셰들을 맛깔나게 버무려 낸 완성도 높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터미네이터>, <다빈치 코드>,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세계적인 흥행 콘텐츠들의 클리셰들을 대한민국이라는 무대로 가져와 매력적인 여성 서사로 설계해 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작가의 핵심 역량은 배경의 구현이다. 작가는 전작 『슬픈 열대』에서 1990년대 초반 마약 카르텔 전쟁에 시달렸던 콜롬비아를, 『굿잡』에서 1998년 IMF로 몸살을 앓던 대한민국을 자신의 관점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시대의 공기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결핍의 냄새가 진동하는 이야기를 써냈다. 이번 『아카식』 역시 배경의 구현이 빼어난 작품인데, 현재를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SF 판타지 장르물로서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설계한 토대 위에서 현재, 과거, 미래를 오가며 장르 연금술사로서의 장기를 뽐내며 주인공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피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작가의 일관된 테마 ‘구원’을 슬픔의 아닌, 그리움의 정서로 말하는 이야기
전작들에 비해 보다 대중친화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것이 『아카식』의 특징이지만 주제의식의 깊이는 여전하다. 작가는 『슬픈 열대』에서는 카르텔 전쟁에 휘말린 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북한 특수요원을, 『굿잡』에서는 IMF시절 범죄 현장 청소업계에 들어온 후배를 구하려는 평범한 빚쟁이 여성을 그려냈다. 둘 모두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를 구하고자 애쓴 끝에 나름의 방식으로 구원받는다. 그들은 어떤 이별,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를 구하고, 구하기 위해 또 이별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구원하였고 그것은 슬픈 구원이었다. 이번 『아카식』은 다르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그리움을 끌어안고 끝내 다시 만나거나, 재회를 기약한다. 노스탤지어는 이 작품의 핵심 정서이다. 그것은 사람을 향하기도 하고, 시대를 향하기도 한다. 시종일관 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독자를 그리움의 정서에 젖게 만든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이 스스로를, 타인을,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헤어짐으로 끝났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손을 잡고 연대하는 따스하고 희망찬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작가의 ‘구원’은 더 깊어졌다.
‘교단 유니버스’의 두 번째 이야기, 슈퍼 IP 프로젝트의 본격화
『아카식』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위협들은 모두 ‘교단’이라는 배후 조직의 만행으로 인해 벌어진다. ‘교단’은 200여 년 전 일본이 메이지 유신이라는 격변기를 거치며 사회가 매우 혼란했을 때 한 일본 과학자가 만든 종교 단체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세상 만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를 ‘시간’으로 보았고 시간의 법칙을 극복하기 위해 시간을 초월한 비과학적 존재와 현상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당시 민속학자, 음양사, 법사들로 구성된 일명 오컬트 부대가 전 세계를 돌며 어마어마한 양의 보고서와 증거물들을 남긴 후 사라졌으나 2차 세계 대전 이후 그 과학자의 후손들이 ‘교단’을 설립하여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온갖 연구와 실험을 실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