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집 『넌 도돌이표다』는 열정이 꺼져버린 일상에서 그 불씨를 되살리려는 희원의 노래다. 시인은 시인에게 열정을 불러일으켰던, 혹은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딱 하나로 명시하지 않고 일부러 분산시켜놓았지만, 어쨌거나 시인은 끊임없이 그 열정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사물들 사이에 뒤섞어놓는다. 그것은 이미지에 실릴 때보다 리듬에 실릴 때가 훨씬 많다. ‘립싱크 랩소디’ 연작들과 각운을 맞추고 있는 시들이 그것들이다. 그러나 리듬만이 이 시집의 힘은 아니다. “당신의 손은 내 양떼구름을 가두는 거대한 울타리” 같은 이미지에 걸릴 때도 독자들은 입이 타는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