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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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을… 포기한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영혼을 달래는 혼밥 야식 만화 실적과 경쟁, 꿈과 일, 사랑과 관계 등에 오늘 하루도 너덜너덜해졌다. 그렇게 늦은 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면 그냥 자는 것은 참 아쉬운 일. 저녁은 건너뛰었거나 먹긴 했으되 위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사실 먹어도 먹어도 헛헛해지는 기분에 속 시린 기분과 외로움은 커져간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야식. 오늘도 수고했다며 나를 격려하는 뜻에서 나에게 상을 차려주는 거다. 현대인, 특히 여성이라면 벗어나기 어려운 다이어트 강박에 ‘야식’이라 하면 곧 ‘독’이라는 인식이 따라온다. 그래서 야식은 물리쳐야 할 적이라고까지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나만의 야식이 주는 정신적 행복을 섬세하고 해맑게(?) 그리고 있어 늦은 시간에 먹는 독보다 더 위험한 것은 다이어트 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닐까 하고 위안하게 된다. 게다가 만드는 방법이 전혀 어렵지 않다. 저래도 요리가 되나 할 정도로 간단하고 야매스럽다. 육신이 이미 피로한 상태라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면 당연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빠르게 뚝딱 완성되는 요리, 나의 정성과 취향이 담겨 허전했던 배가 따뜻하게 채워지는 요리로 가득하다. 고로케 샌드위치, 김치전골 죽 같은 든든한 식사부터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은 양배추 무침, 달콤한 밤을 위한 호박 잼, 매실 젤리 등 그때그때 상황과 계절에 맞는 메뉴로 채워져 있고 일식이 보편화된 탓인지 일본 가정식 야매 요리지만 전혀 위화감은 없다. 게다가 주로 배를 채우는데 초점이 맞춰진 요리들이 아니라 취향과 그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번갈아가며 싸주던 도시락 반찬이라든지, 아플 때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던 젤리의 맛, 한밤중에 야외에서 먹었던 라멘의 기억, 동화와 만화영화를 보며 꼭 먹고 싶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림 작가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상상력으로 그러져 흐뭇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그러고 끝내 역시 밤에 먹는 것이 맛있다며,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하게 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