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리처드 파인만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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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1963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강사로도 유명하던 파인만은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설명한다. 다소 민감한 국제 정치나 종교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한다. 세상에 만연한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나 가짜 초능력자, 미신 등에 대해서 과학적 사고방식에 입각해 익살스러운 비판을 가하며 빈민 구제나 교육 정책 등도 관심을 갖는 따뜻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점점 확산되는 상업주의 문화에 일침을 놓으며, 그와 같은 선전에 이용되는 가짜 과학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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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01 과학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2 가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3 비과학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 역자후기 파인만의 소개 찾아보기

Description

이 책은 전설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1963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강사로도 유명하던 파인만은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설명한다. 특히 독자 혹은 청자로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후자에 언급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파인만의 통찰력이다. 그는 다소 민감한 부분인 국제 정치나 종교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세상에 만연한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나 가짜 초능력자, 미신 등에 대해서 과학적 사고방식에 입각해 익살스러운 비판을 가하는가 하면, 빈민 구제나 교육 정책과 같은 분야에도 세심히 관심을 갖는 따뜻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점점 확산되는 상업주의 문화에 일침을 놓으며, 그와 같은 선전에 이용되는 가짜 과학에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1 위에 언급한 다양한 분야들을 목걸이를 만드는 진주 알갱이에 비유하자면, 파인만은 일관되게 ‘과학’의 실과 바늘로 구슬을 꿰려고 시도한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시도이다. 과학자의 눈을 빌어, 다시 말해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법을 충분히 훈련한 사람의 눈에 우리의 주변을 포함한 넓은 세상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비슷한 맥락의 시도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문학이나 철학, 예술의 범주에서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매우 빈번했으며, 심지어 그보다 세부적인 카테고리인 영화라든지 그림을 목걸이를 꿰는 실과 바늘로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한다. 몇몇 세부 분야의 협소한 진실만을 가지고 그보다 훨씬 상위 범주를 설명하려 드는 것은, 나아가 ‘만물의 이치’를 관통하려 시도하는 것은 까딱 잘못하면 오만과 독선의 자가당착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와 같은 ‘시도’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 최고의 대가나 거장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전설’이라고 불리는 파인만도 이 책에 수록된 강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의 시도였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학의 시각으로 사회의 다른 분야를 바라보는 일, 그 자체가 곧 과학의 의미인 것이라고 역설하는 대목이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엄정한 실험을 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련의 과학적 사고방식이 비단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답답한 밀실에서 복잡한 실험 기구들을 갖추고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과학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해 있는 만큼, 파인만이 누차 강조하고 있는 진짜 ‘과학의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후 시대 과학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영향력이 큰, 열정적 물리학자 파인만은 저명한 일급 물리학자이다. 양자론의 개척자이자 원자폭탄 계획의 ‘악동’이었으며, 우주왕복선 사고를 예리하게 파헤친 조사위원이자, 생기 넘치는 봉고 연주자에 이야기꾼이었던 파인만은 자연계가 제시하는 문제의 핵심을 전광석화처럼 꿰뚫어 보는 능력을 지닌 학자였다. 파인만처럼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이면서 대중적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파인만의 매력을 이해하는 열쇠는 주변 환경이나 곁다리 활동보다는 현역 과학자로서 그가 남긴 굵직한 행적에서 찾아야 겠으며, 특히 파인만의 자유와 직업의식, 열정은 살아 있는 과학 정신의 투영이라 하겠다. 파인만은 스스로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학생들에게도 학점이나 취직 걱정을 떠나서 뭐든지 각자에게 제일 흥미로운 영역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학계의 권위자였음에도 태생적으로 권위를 거부하고 독자적 사고를 추구했으며, 지식 또는 과학의 불완전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무지가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깊이 꿰뚫어 보고 있었다. 또한 파인만의 열정은 전염성이 강하기로 소문났다. 파인만의 그 유명한 강의록은 원래 대상으로 삼았던 칼텍 신입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면들도 제법 있었다고는 하나, 결국 오늘날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는 부분적으로, 파인만이 강의 주제들을 신나게 다루는 분위기가 강의록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과학을 대중화한다거나 과학에 인간미를 부여한다는 명목으로 시나 예술, 철학의 옷을 입히지만, 파인만은 오히려 그런 치장을 모두 걷어내고, 자연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처럼 거친 면면을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서로 거리를 둔 ‘두 문화’의 가교 역할에는 무관심했으며, 논란이 생기더라도 파인만 자신은 과학자들만이 ‘자연의 짙은 아름다움’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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