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머리말 제6판 책을 개정할 때마다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새로 집어넣을지가 늘 고민이다. 그리고 욕심을 부려 이것저것 새로 집어넣다 보면 책이 너무 두꺼워져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무엇을 얼마나 덜어내고 새로 집어넣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예술에 가까운 일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처음 쓸 때만큼 어렵지는 않아도 개정한다는 게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책을 쓰는 것도 그리고 이미 쓴 책을 개정하는 것도 모두 즐겁다. 책을 통해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너무나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쓴 책을 통해 새로운 빛을 보게 되었다고 말하는 독자를 만날 때 나는 뛸 듯이 기쁜 마음이 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기울인 노력에 대해 과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 개정 작업도 독자에게 더욱 좋은 책을 선보이고 싶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책 전체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미숙한 부분, 어색한 부분을 가다듬는 일부터 손을 댔다. 그리고 새로 집어넣어야 할 부분을 엄선해 추가함으로써 좀 더 충실한 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책의 분량이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믿는다. 제5판에서 이미 미시경제이론의 중요한 주제는 거의 망라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기존 23개 장의 틀 안에서 부분적인 보완에 주력하게 되었다. 기본골격에 큰 변화는 없어도 이곳저곳에서 새롭게 추가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박스 글을 대폭 늘렸다. 이번 개정 작업에서도 이런저런 일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우선 예쁜 표지 그림을 그려준 신비아 양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지난 30여 년 동안의 교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강의실이다. 독자들이 표지 그림에서 이런 내 생각을 읽어내고 공감해 준다면 너무나도 기쁜 일일 것이다. 교정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와준 제자들(정의영, 정지영), 그리고 꼼꼼하게 교정작업을 수행해 준 우일미디어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들의 도움에 힘입어 ‘오자 0’이라는 야심적인 목표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정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문우사의 김영훈 사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13년 12월 이 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