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윤이형 and 6 others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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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김초엽, 김혜진, 박솔뫼, 윤이형, 이상우, 이장욱. 일곱 명의 소설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들을 엮은 <광장>.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광장 : 미술과 사회 1900~2019] 중 동시대 파트에 해당하는 3부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된 단편소설집이다. "광장 때문에 시름시름 앓은 끝에 나온 목소리, 기대해온 광장에 실망해서 나와버린 건조한 목소리, 광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목소리, 광장의 미래에 담길 아름다움과 감정을 탐색하는 목소리, 실체로서의 광장·관념으로서의 광장·문학 텍스트로서의 광장 사이를 교란하려는 목소리." 각 첫 문장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광장이 등장한다. 최인훈의 소설, 시청 앞 광장, 광화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아마도) 유럽 어느 도시의 광장, (광장으로 사용될) 집단 주거 단지 내 공용 공간, 확장된 감각을 소통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 스마트폰의 단체 대화방 등. 대체로 1인칭의 화자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매체, 도시 재개발, 개인성, 테크놀로지, 상호 침투, 정동적 글쓰기, 계급 등을 가로지르지만, 결국 광장이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공간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각 소설은 연대와 분열과 혼돈이 공존하는 장소,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공간 위에 느슨하게 포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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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김혜진 이장욱 김초엽 박솔뫼 이상우 김사과 해설 / 김신식 출간의 말 / 이사빈

Description

최인훈의 『광장』 이후 오늘날 한국에서 광장은 민주화 투쟁, 촛불 집회를 거치며 역사성과 시의성을 지닌, 장소성마저 초월한 특별한 단어가 됐다. 김사과, 김초엽, 김혜진, 박솔뫼, 윤이형, 이상우, 이장욱. 그들이 광장에 관한 몇 가지 일반적인 사실을 디딤돌 또는 주춧돌 삼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구축한 각 광장은, 그리고 거기서 울리는 목소리에는 낯선 구석이 있다. 이 책 『광장』은 그 결과물로서 소설가 일곱 명의 단편소설 「광장」들을 나열한다. “저는 그 방식에 동의할 수 없는데요.” - 윤이형 “우리는 그 집에서 2년 8개월을 살았다.” - 김혜진 “코끼리였어요.” - 이장욱 “아무도 마리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 김초엽 “운동장을 뛰다 보면 농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네다섯 명이서 늘 몸을 부딪치며 농구를 하고 있었다.” - 박솔뫼 “안녕하세요. 나가유미 씨.” - 이상우 “나 딸을 낳아요.” - 김사과 광장, 소설가 일곱 명과 제목이 같은 다른 소설 일곱 편 소설가 일곱 명과 제목이 같은 다른 소설 일곱 편. “광장 때문에 시름시름 앓은 끝에 나온 목소리, 기대해온 광장에 실망해서 나와버린 건조한 목소리, 광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목소리, 광장의 미래에 담길 아름다움과 감정을 탐색하는 목소리, 실체로서의 광장·관념으로서의 광장·문학 텍스트로서의 광장 사이를 교란하려는 목소리.” 각 첫 문장처럼 이 책에는 다양한 광장이 등장한다. 최인훈의 소설, 시청 앞 광장, 광화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아마도) 유럽 어느 도시의 광장, (광장으로 사용될) 집단 주거 단지 내 공용 공간, 확장된 감각을 소통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 스마트폰의 단체 대화방 등. 대체로 1인칭의 화자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매체, 도시 재개발, 개인성, 테크놀로지, 상호 침투, 정동적 글쓰기, 계급 등을 가로지르지만, 결국 광장이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공간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각 소설은 연대와 분열과 혼돈이 공존하는 장소,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공간 위에 느슨하게 포개진다. 그렇게 독자는 최인훈의 『광장』 이후 조금 더 개인적인, 그러면서 연대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결국 모서리 어딘가가 삐뚤어져 보이는 「광장」들을 만난다. “광장을 가로질러 멀어지는 소녀와 그 소녀를 바라보는 어느 아시아인을 상상하면서. 광장다운 이미지의 파쇄를 꾀하며 대표되는 광장의 광경에 복무하지 않으려는 산책자를 지켜보면서. 광장다운 규격에 매몰되지 않고 말과 말이 부대끼는 광장-되기를 실천하고픈 산책자를 떠올리면서. 안주해온 아름다움의 형태에서 탈피한 이상향을 도모하려는 한 종족의 대범한 계획에 이끌리면서. 광장을 향한 자유로운 상상의 조감도에 가닿는 코끼리와 고구마의 활약에 절로 손을 흔들어보면서. 우리 각자의 미래가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은 채로 펼쳐지는 데 필요한 한 뼘의 광장을 고심하는 사람을 보면서 동등하게 서로 얽히고설킬 가능성의 연대를 얼마나 모색해왔는지 마음 앓는 이들을 보면서.” 한편, 이 책 『광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중 동시대 파트에 해당하는 3부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 도록은 한 번 열리고 사라지는 전시를 기록하는 성격이 짙다. 이 책은 전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소설집으로서 전시에 참여하는 책의 형태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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