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연애는 십 년 정도 신은 운동화처럼 편안한 사람이길 바랐다. 매 순간 긴장하게 하는 실장님은 예쁜 구두 같다. 그것도 아주 굽이 높은 남자, 도권일.
한 번 만지면 바로 중독되는 보드라운 뺨을 가졌다. 쌍꺼풀 없는 동그란 눈이 웃으며 반달로 접히면, 세상 근심 없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은 여자, 이종희.
“날 이용하라니까. 도와줄게. 카피 성공하고 싶다며?”
“제가 물불 안 가리고 카피에 실장님 이용해도 좋아요?”
“마음껏 해. 카피 성공하려면 아마 연애 감정 필요할 거야.”
“이런 게 어디 있어요. 양자택일도 아니고 카피 성공하려면, 이 방법에 없다고 딱 하나 제시하다니.”
“하늘이 준 기회인데, 놓칠 수 있나.”
41% 넘어온 종희를 보며 권일은 조금 더 넘어오게 살짝 당겨본다.
“할까 말까 고민할 땐 하는 게 맞아. 내가 그렇게 싫진 않잖아?”
“실장님이 이렇게까지 하는지 전 모르겠어요.”
“말했을 텐데. 널 보면 즐겁고 가슴이 설렌다고.”
두 번이나 거절한 남자의 도끼질이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