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오은경
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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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억압 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또한 최근 전 세계 문제로 다시 떠오른 테러와 IS식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뜯어보고, 들뢰즈의 노마디즘과 푸코의 생체정치와 같은 다양한 철학 이론을 근거로 삼아 논지를 전개한다.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하나로 이슬람의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이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서구 문화에 깊이 침윤된 한국에서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성 문제 및 정신분석학·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또한 전쟁과 테러에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처럼 나타나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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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폭력’을 넘어 ‘생명’으로 1 이슬람은 여성의 성을 통제할까? 2 이슬람 민족주의는 왜 여성을 문제로 볼까? 3 이슬람 국가의 근대화와 신여성 4. 신여성의 성과 낭만적 사랑 - 소설 《한단》을 중심으로 5 페티시즘, 환상, 에로티시즘을 통해 바라본 베일 6 남성의 벌어진 상처, 명예살인 - 소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를 중심으로 7 여성 할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8 민족 담론과의 결별, 여성-되기 - 소설 《죽으려고 눕다》를 중심으로 9 이슬람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10 다문화주의와 인정의 정치학 11 노마디즘과 유목민적 사유 - 소설 《빈보아 신화》를 중심으로 12 서구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 13 남성 히스테리의 탄생 - 소설 《상처 짓이기기》를 중심으로 14 전쟁과 테러의 숨은 희생자, 여성 15 한국전쟁과 이슬람의 만남 - 희곡 《벼 이삭 푸르러지리라》와 회고록 《한국전쟁에서의 터키인》을 중심으로

Description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의 역학 관계를 파헤치는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 이 책은 여성 억압 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또한 최근 전 세계 문제로 다시 떠오른 테러와 IS식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뜯어보고, 들뢰즈의 노마디즘과 푸코의 생체정치와 같은 다양한 철학 이론을 근거로 삼아 논지를 전개한다.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 하나로 이슬람의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이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서구 문화에 깊이 침윤된 한국에서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여성 문제 및 정신분석학·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또한 전쟁과 테러에 문제의식을 가진 독자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처럼 나타나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이슬람과 테러,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슬람은 한때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세계를 이끌었다. 그러나 서구 제국주의가 등장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라의 가르침을 엄격히 실천하고 전통 문화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이슬람 국가들은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이슬람을 폭력적으로 해석하면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종교적 폭력 사용을 용인하는 지하디즘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슬람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 같은 사고는 미국과 서구 중심의 세계주의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IS라는 괴물은 결국 우리가 키워낸 타자는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서구와 비서구’,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복합적으로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이슬람 근본주의, 오리엔탈리즘, 문명충돌론, 다문화주의, 인정의 정치학, 차이 담론 등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시각을 검토한다.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원한 희생자, 여성 “9세가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교육은 15세까지만 받는다. 미용실과 옷 가게는 악마의 작품이다. 일하러 나가면 타락한 사고방식에 물든다. 집에 머물러라. 여자의 존재 이유는 후대를 생산하고 양육하는 데 있다.” - , 《연합뉴스》(2015년 2월 6일 자) 이 글은 IS가 발간한 ‘여성 지침서’의 일부다. IS가 여성의 주체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전쟁과 테러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노인이나 아이 같은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이지만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 세계가 IS와 테러, 전쟁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이슬람 여성의 인권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슬람 여성의 삶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삶을 알려면 이슬람을 이해해야 하고, 이슬람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을 둘러싼 다층적인 관계망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전쟁/테러, 국가/민족, 남성은 서로가 서로를 가능하게 하는 삼위일체다. 민족주의를 구성하는 주체가 남성인 탓에 민족 담론에서 여성은 소외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족 담론에서 배제된 여성은 민족의 상징으로 되살아난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민족 담론에서는 차이와 경계를 재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생물학적으로 민족 구성원을 재생산하는 여성이 곧 민족적·인종적 경계선의 재생산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 국가에서 ‘순결’을 잃은 여성들이 가족이나 친족에게 명예살인을 당한다. 근대화와 세속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터키에서조차 개방적인 성 담론을 주장한 신여성이 소외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순결’을 잃거나 성에 대해 급진적 태도를 보이는 여성은 혈통, 가족, 민족이라는 남성 질서의 완전성과 순수성을 더럽히는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 남성들은 이 위험 요소를 제거해 완전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민족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전쟁/테러는 남성에게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면서 여성을 향한 폭력을 한층 강화시킨다. 주민을 길들이기 위해 여성을 강간하고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위안부를 동원하는 것이 그 예다. 특히 이슬람 국가 대부분을 포함한 제3세계 여성들은 자국 민족주의와 가부장적 문화, 그리고 서구 제국주의 사이에서 이중으로 고통받으며 이중적 타자가 된다. 저자는 민족 담론에서 여성 억압의 장치로 활용되는 명예살인, 여성 할례, 베일, 전쟁/테러로 인해 여성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면서, 여성 억압의 다양한 층위를 파헤친다. 정신분석학과 터키 문학의 만남 ‘환상’은 이 책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며 변주되는 정신분석학적 개념이다. 남성과 민족, 국가는 스스로가 완전하고 순수하다는 환상을 유지하고 결핍과 결여를 은폐하기 위해 희생자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여러 지점에서 발생하는 환상을 설명하기 위해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 콤플렉스, 라캉의 팔루스phallus,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abject, abjection 등 다양한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이용한다. 그리고 독자가 정신분석학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단》과 《죽으려고 눕다》, 《상처 짓이기기》 등 터키의 문학 작품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학 작품에 반영된 이슬람의 생생한 현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물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정신분석학 개념도 쉽게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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